FOMC 예상 최고금리 끌어올려
정작 파월 의장 ‘비둘기적’ 반응
근원 PCE 전망치에 관심 쏠려

미국이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멈췄다. 15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 동결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이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멈췄다. 15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 동결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5.00~5.25%로 동결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동안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린 후 첫 동결이다. 이날 FOMC 위원들의 올해 기준금리 최고 수준 예상치는 5.60%로 상향 조정되며 ‘매파적’이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설명은 비교적 ‘비둘기적’이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6월 근원 PCE로 쏠리고 있다.  

■ 점도표는 ‘매파’=FOMC는 이날 금리 인상을 더욱 강경하게 바라본 입장(매파)을 담은 성명과 인플레이션을 비관적으로 분석한 내용을 담은 경제전망요약문(SEP)을 함께 공개했다.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예상치를 점으로 표현한 점도표(dot plot)는 SEP에 포함돼 있다.  

점도표에는 FOMC 위원들이 올해 미국 기준금리를 5.60%로 예상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3월 5.10%를 올해 말 기준금리로 예상한 것보다 0.50%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이론상으로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2회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내년 말 기준금리가 4.6%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 파월의 말은 ‘비둘기’=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 동결 결정을 ‘건너뛰기(skip)’라고 언급했다가 “내가 건너뛰기라고 부르면 안 된다(I shouldn’t call it a skip)”고 곧바로 정정했다. 금리 인상을 ‘멈춘 것(pause)’이지 이번엔 건너뛰고 다음에 무조건 올린다는 얘기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연준 위원들은 6월 금리 동결을 예상하며 ‘건너뛰기’라는 말을 사용했다. 

파월은 기자들에게 “금리가 더 높아지는 것이 맞다. 하지만 속도는 더 완만해야 한다(It may make sense for rates to move higher, but at a more moderate pace)”고 말했다. 그는 또 “위원회가 오늘 결정한 것(금리 동결)은 오직 이번 회의에 국한한 것”이라며 “우리는 다음 회의에서 뭘 할지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고, 논의조차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FOMC 위원들이 올해 말 예상 기준금리를 대거 상향 조정한 것을 확대 해석하지 않도록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이 커지던 뉴욕증시는 파월의 이런 태도를 비둘기적인 제스처로 받아들이면서 진정됐다. 

■ 근원PCE 전망치=파월 의장은 이번 금리 동결과 점도표상 예상 금리 상향 조정의 배경에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에 비해 0.9%포인트나 줄어든 4.0%로 둔화한 것을 물가 안정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 결과, FOMC 회의 전날(13일)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지난 6개월 동안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을 보면 별다른 진전이 없다”며 “우리의 인플레이션 목표인 2%로 낮아져야 하고, (연준이)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근원 PCE 상승률이 4.5% 이상에서 형성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미국이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멈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근원 PCE 상승률에 주목했다. [사진=뉴시스]
미국이 15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멈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근원 PCE 상승률에 주목했다. [사진=뉴시스]
[자료 | 상무부 경제분석국]
[자료 | 상무부 경제분석국]

근원 PCE는 민간 영역에서 개인들이 한달 동안 사용한 돈 중에서 변동률이 높은 에너지‧농산물 등을 빼고 집계한 경기후행지수다. 4월 근원 PCE는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했다. 근원 PCE 상승률은 지난해 9월과 10월 5%대까지 치솟았고, 그 이후에도 4% 중반대를 이어가고 있다. 5월 근원 PCE는 6월 30일에 발표되며, 전망치는 6월 넷째주 후반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정연 더스쿠프 기자
jayhan0903@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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