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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트럭 첫 생산 알렸지만
양산·출시 계획은 아직 미지수
IRA, 메가팩, 슈퍼차저는 호재
머스크 친중 행보 장기 리스크

# 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테슬라가 4년 가까이 지연되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첫 생산 소식을 공개했다. 시장은 여전히 출시·양산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사이버트럭’ 생산을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 이뿐만이 아니다. 월가에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지급, 상하이 메가팩 공장 건설, 테슬라의 급속 충전소인 슈퍼차저 공유가 늘어난 점 등을 또다른 호재로 꼽고 있다. 그럼 테슬라의 주가는 얼마나 오를까. 테슬라를 둘러싼 낙관론의 배경과 중장기적 변수를 짚어봤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시제품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테슬라는 지난 2019년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시제품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깜짝 소식을 전했다.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첫 생산 소식이다. 이에 따라 19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실적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월가는 2분기 테슬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급등한 248억8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83센트다. 테슬라의 지난 4월 이후 고객 인도량은 46만6000대로 1년 전보다 83% 늘어났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으며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11% 급등한 바 있다. 지난 14일 테슬라 주가는 전일보다 1.25% 상승한 281.38달러를 기록했다. 

■ 사이버트럭 생산=15일 오후 4시 테슬라는 트위터 공식계정을 통해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만들어진 첫번째 사이버트럭”이란 게시물을 실물 사진과 함께 게재했다. 2019년 11월 사이버트럭 시제품을 공개한 후 3년 8개월 만에 첫 제품을 생산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5월 ‘2023 테슬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사이버트럭) 생산을 시작하면 연 25만~50만대를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지 2개월 만이다. 

그러나 테슬라의 트윗과 머스크의 발언에도 시장에선 사이버트럭의 양산‧출시 계획에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테슬라가 여러번 출시 계획을 연기한 탓이다. 사이버트럭은 시제품 공개 당시 2021년 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테슬라는 두차례 더 연기한 바 있다. 사이버트럭은 스테인리스 차체라는 특성과 대용량 배터리 팩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 등으로 양산하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전기 픽업트럭 시장을 포드·GM·리비안 제품이 선점한 것도 테슬라의 양산‧출시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4가지 낙관=테슬라 개인 투자자들은 2분기 실적 발표 후 지난 1월과 같은 수준의 주가 상승이 있다면 주가가 300달러를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사이버트럭 생산 개시와 함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지급, 상하이 메가팩 공장 건설, 테슬라의 급속 충전소인 슈퍼차저 공유가 늘어난 점 등을 호재로 꼽는다. 

테슬라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IRA를 근거로 특정 전기차 모델엔 연내 최대 7500달러의 세금 공제가 적용된다”고 밝히고 있다. IRA에 따르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가 세액공제 대상이다.

이 차에 탑재된 핵심부품인 배터리, 핵심광물의 원산지도 고려된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에서 가공해 50% 이상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세액공제 대상이 될 수 있는 예외 조항도 있다.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 4월 공개한 보조금 지급대상 전기차 22개 모델은 모두 미국 제조사였다. 이후 미국에서 생산되는 폭스바겐 모델이 추가됐다. 보조금 지급대상 차량에 들어가는 배터리 제조업체는 한국회사 3곳, 일본회사 1곳과 함께 중국회사가 한곳 이름을 올렸다.

테슬라 모델3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든 회사는 중국의 CATL이다. 테슬라가 북미에서 조립된 배터리 부품을 중국 CATL로 보내 보조금 여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지난 4월 발표한 중국 상하이의 메가팩 공장 건설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테슬라는 대용량 배터리인 ‘메가팩’을 미국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테슬라의 상하이 메가팩 공장은 2024년 2분기 생산을 시작해 40GWh 용량의 메가팩을 연간 1만개 이상 생산할 예정이다. 

테슬라의 초고속 전기 충전 인프라인 ‘슈퍼차저’도 주가 상승을 낙관하는 이유다. 테슬라는 올해 2월 슈퍼차저 인프라를 경쟁사에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 6월 리비안·GM·스텔란티스가 포드에 이어 테슬라 슈퍼차저를 공유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미국 전체 급속 충전소의 60%를 차지한다. 

■ 중장기 변수 중국=일론 머스크는 미·중 무역분쟁 이후 5년 동안 두 나라의 갈등이 깊어지는데도 상하이 공장을 건설하는 등 친중親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5월 30일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테슬라는 디커플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콘퍼런스(WAIC) 개막식에서 진행한 화상 연설을 통해선 “중국에는 총명한 사람이 많다”며 “중국이 결단을 내리면 인공지능(AI) 등 모든 경제 영역에서 잘 해냈다”고 발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해 친강 외교부장을 만났다. [사진=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해 친강 외교부장을 만났다. [사진=뉴시스]

테슬라의 친중 행보는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하고도 IRA 보조금 대상에 선정되는 등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지수다. 미국은 중국의 디커플링을 지속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갈등에도 줄지 않던 양국 무역량에서 최근 균열이 생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3일 “미 상무부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미국의 중국 수입 액수는 169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5%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미국 전체 수입에서 중국의 비중은 3.3%포인트 축소되면서 19년 만에 가장 낮은 13.4%를 기록했다. 

경제 매체 로이터는 지난 6월 16일 “테슬라가 연간 전기차 45만대를 추가 생산할 수 있도록 상하이 기가팩토리 라인을 증설할 계획을 중국에 제출했지만,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과잉 생산 우려로 그 계획을 승인하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지난 5월 일론 머스크의 갑작스러운 중국 방문 배경에는 이같은 라인 증설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정연 더스쿠프 기자
jayhan0903@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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