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버려진 개와 고통받는 존재
인류 이주 역사 흥미로운 이야기
수학은 돈이 될 수 있을까
여성 노동자 11인의 대화집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하재영 지음|잠비 펴냄 


2018년 출간된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이 개정증보판으로 발행됐다. 이 책은 ‘오로지 나 자신’밖에 모르던 저자가 강아지 피피를 맡으면서 시작한다. 피피와 함께 살기 위해 ‘개’의 모든 걸 배우기 시작한 그는 ‘버려진 개에 대해’ ‘고통받는 존재에 대해’ 눈을 뜬다. 번식장, 경매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을 다니며 번식업자, 육견업자, 동물보호소 운영자 등을 직접 만났다. 개를 향한 애정과 관심은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게로 확산한다. 

「이주하는 인류」
샘 밀러 지음|미래의창 펴냄 


인간이 집을 짓고 정착해 살기 시작한 건 1만2000여년이 조금 넘었다. 본래 인간은 ‘이주성’이 강한 동물이다. 세계사의 주역 역시 언제나 이주민들이었다. 이 책은 깊고 복잡한 인류 이주의 역사를 에덴동산, 노아의 방주,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이동, 콜럼버스와 아메리카 대륙 이주부터 오늘날의 이주 노동자 문제까지 훑는다.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가 마주한 이주와 이민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모색한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최소한의 수학」
휴 바커 지음|프시케의숲 펴냄 


‘수학은 돈이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수학을 실타래로 삼아 경제적 자유의 가능성을 짜나간다. 현대 사회에서 수학이 돈이 되는 장면과 원리들을 설명한다. 주식, 복권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수학적 전략을 소개한다. 비트코인, 인터넷 뱅킹부터 구글과 페이스북 저변에 어떤 수학적 원리가 깔려 있는지 살핀다. 저자는 “수학을 통해 현대 사회 문제를 영리하게 파고들면, 경제적 자유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차는 어디로 갑니까」
오성인 지음 | 걷는사람 펴냄


오성인 시인의 시집 「이 차는 어디로 갑니까」는 광주라는 지역을 생각하는 시인의 고민을 담았다. 5·18민주화운동을 포함해 광주라는 도시가 가진 로컬성과 폭력성 앞에서 시인은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여기서 매몰되지 않고 아픔을 치유하는 데까지 나간다. 시집은 광주에 뿌리를 두지만 한곳에만 머무르진 않는다. 시기동(정읍)·구월동(인천)·가음정동(창원)까지 다양한 공간에 서 있는 시인을 만날 수 있다. 

「다시 시작하는 경이로운 순간들」
정은귀 지음 | 민음사 펴냄 


영국과 미국의 시를 우리 말로 옮기고 우리 시를 영어로 번역해 온 정은귀 교수가 시를 읽고 쓰는 삶을 이야기하는 산문집을 출간했다. 이 책은 평생 시와 함께한 저자가 어떻게 시에서 위로를 끌어올리고 지혜를 발견하며 삶을 그려나가는지 보여준다. 무엇보다 지금 비록 실패했을지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 희망을 잃지 않는 생명력을 문학에서 얻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언니, 밥 먹고 가」
에리카팕 지음 | 세미콜론 펴냄 


‘함바데리카’ 프로젝트를 통해 만난 다양한 직군의 여성 노동자 11명과의 대화집이 출간됐다. 이 프로젝트는 자신만의 세계를 건설하는 여성 노동자에게 식사를 차려준다는 이른바 건설 현장 ‘함바집’ 콘셉트의 인터뷰 프로그램이다. 단정하게 잘 지어진 성공담은 아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일이 좋았다가 싫어지지만 성과를 내고 보람을 얻는 것이 기쁨인 보통 사람들의 평범하지만 반짝이는 일상을 담고 있다. 

「고양이 식당, 추억을 요리합니다」
다카하시 유타 지음, 윤은혜 옮김 | 빈페이지 펴냄


죽은 사람을 한번만이라도 다시 만나는 것.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살아 있는 사람들의 영원한 소원이다. 그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떨까. 요리를 주문하기만 하면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바로 고양이 식당이다. 얌전한 고양이가 있는 식당에서 추억의 요리를 주문해보자. 다카하시유타는 평범한 장소에서 사람의 추억과 사연을 건드리며 독자의 마음을 치유한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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