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퍼니 인사이트 | 카카오게임즈
2분기 매출·영업익 급감
신작 흥행 불행 중 다행
3분기 반전 포인트 잡을까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오딘·우마무스메 등 기존 주력 게임이 부진한 게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이 때문인지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카카오게임즈에 미래는 있을까.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 나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 나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에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2일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매출 2711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0%·67.3% 줄어든 수치였다. 이 때문인지 조금씩 오르던 주가도 1일 3만2850원에서 실적 공개 직후인 2일 3만1450원으로 4.2% 하락했다.

지난 1분기보단 상황이 나아지긴 했다.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8.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33.0%나 늘었다. 하지만 이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5%, 73.1%(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데서 기인한 기저효과에 불과하다.

증권가에선 카카오게임즈의 부진한 실적을 ‘예고된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월 목표주가를 기존 5만3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낮추면서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기존 주력 게임인 ‘오딘’과 ‘우마무스메’가 매출 부진을 겪었다. 여기에 1분기 출시한 에버소울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2분기 론칭한 ‘아키에이지 워’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코로나19 국면이 잦아들면서 게임 수요가 줄어든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런 와중에도 카카오게임즈가 성장 동력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25일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이하 아레스)’가 대표적이다. 앱 마켓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아레스는 1일 일매출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2위, 앱 스토어 11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항해를 거듭하고 있다.

[자료 | 카카오게임즈·금융감독원, 사진 | 뉴시스]
[자료 | 카카오게임즈·금융감독원, 사진 | 뉴시스]

‘간판 게임’인 오딘도 해외 진출을 통해 파급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15일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사전 예약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입소문을 탔다. 1일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33위에 머물러 있지만, 오딘의 장르인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가 일본 게임 시장에서 비주류라는 감안하면 나쁜 성적표는 아니다.

관건은 신작 아레스의 흥행이 얼마나 지속하느냐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게임사들이 앞다퉈 3분기에 흥행 기대작을 출시할 예정이라서다. 더구나 4분기엔 엔씨소프트가 자사 최고 기대작인 ‘TL’을 론칭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로선 또 다른 신작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처지다. 과연 카카오게임즈는 반등할 수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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