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마켓분석
화장품 빅2, 2분기 실적 보니…
아모레퍼시픽 흑자전환 성공
LG생건 여전히 중국에 발목
클리오‧애경산업 역대급 실적
일본‧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중국 SNS 플랫폼 타고 훨훨

화장품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화장품 시장 빅2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반등 분위기를 만들어냈지만, LG생활건강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하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사이 클리오·애경산업 등 몇몇 중소형 브랜드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화장품 시장 빅2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벗어나지 못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화장품 시장 빅2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벗어나지 못했다.[사진=연합뉴스]

■ 빅2와 탈중국 = 먼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 26~27일 나란히 2분기 실적(이하 잠정치)을 발표했다. 두 기업의 결과는 사뭇 달랐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액은 9453억원으로 전년 동기(9457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8억원을 내면서 흑자전환(2022년 2분기 195억원 적자)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북미와 유럽, 일본 시장의 고성장에 힘입어 해외 사업 매출액이 증가했다”면서 “매출 증가의 영향으로 영업적자(해외 사업)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이 추진해온 탈脫중국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매출액은 7805억원으로 전년 동기(8530억원) 대비 8.4% 줄었고, 영업이익은 24.9% 감소한 700억원(2022년 2분기 933억원)에 그쳤다. 중국 시장에 발목이 잡힌 게 실적에 나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면세점 매출액이 두자릿수로 감소하고, 중국 매출액이 역신장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 중소형 브랜드의 전진= 화장품 빅2의 희비가 엇갈렸지만, 몇몇 중소 브랜드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곳이 클리오·애경산업이다. 두 업체 모두 실적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증권업체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내놓고 있다.

먼저 ‘클리오’ ‘페리페라’ 등 색조 화장품으로 잘 알려진 클리오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전망이다. 일본 젊은층 사이에서 한국 색조 화장품이 인기몰이에 성공한 수혜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미‧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고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클리오가 외연 확장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면서 “2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22%가량 증가한 807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각 사‧하나증권, 참고|LG생건‧애경산업은 화장품 부문 기준, 클리오‧애경산업 2023년 실적은 전망치]
[자료|각 사‧하나증권, 참고|LG생건‧애경산업은 화장품 부문 기준, 클리오‧애경산업 2023년 실적은 전망치]

탄탄한 실적 덕분에 클리오는 지난 5월 코스닥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승격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기업을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신성장기업부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까다로운 매출‧자본 기준 등을 충족해야하는 우량기업부에 속한 종목은 코스닥 내 우량주로 꼽힌다. 

메이크업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를 주력으로 하는 애경산업 역시 화장품 부문 매출액이 저년 동기 대비 27%가량 증가한 641억원(하나증권 전망치)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서 전통적인 유통채널을 벗어나 SNS 플랫폼 ‘콰이쇼우快手’ ‘도우인抖音’ 등을 공략한 게 성과로 이어졌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의 무게추가 중국과 면세점에서 일본‧동남아시아, H&B스토어‧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중소형 화장품 업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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