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스타벅스 중국 덕에 호실적
中, 갈륨을 무기 삼은 이유
피치, 미국 신용등급 강등 파장
인상세 둔화한 일본 식음룟값

올해 2분기 스타벅스의 중국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6%가량 급증했다.[사진=뉴시스]
올해 2분기 스타벅스의 중국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6%가량 급증했다.[사진=뉴시스]

[스타벅스 2분기 실적] 
中 리오프닝 효과로 매출 ‘껑충’ 


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가 올해 2분기 중국에서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AP통신은 지난 1일(현지시간) “스타벅스가 2분기 92억 달러(약 11조9000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액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리오프닝 효과 덕분에 중국 시장에선 매출액이 46%가량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감했던 스타벅스 중국 매출액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스타벅스의 실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랙스먼 내러시먼 스타벅스 CEO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내 2000만명에 달하는 스타벅스 리워드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에게 긴 활주로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중국 시장에 투자도 이어가고있다. 스타벅스는 현재 6000여개인 중국 내 매장 수를 2025년까지 90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대도시뿐만 아니라 4ㆍ5선급 중소 도시로의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상하이上海 인근 장쑤성江苏省에 1억3000만 달러(약 1680억원)를 투자해 짓고 있는 로스팅 공장도 올해 가동할 예정이다. 스타벅스가 아시아 지역에 로스팅 공장을 세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중국 시장이 언제까지 스타벅스에 황금알을 낳아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중국 커피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토종 커피 브랜드인 ‘루이싱’은 스타벅스를 제치고 올해 점포 수 1만개를 넘어섰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中 압박 전략 후폭풍] 
중국이 갈륨을 무기로 삼은 까닭 


중국 정부가 갈륨ㆍ게르마늄의 수출을 통제하자 일본이 긴장하고 있다. 갈륨은 LEDㆍ태양전지ㆍ반도체ㆍ디스플레이 등에 사용하는 원료다. 일본은 세계 갈륨 수요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미국·일본의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에 갈륨·게르마늄 수출 규제로 대응했다.[사진=뉴시스]
중국 정부가 미국·일본의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에 갈륨·게르마늄 수출 규제로 대응했다.[사진=뉴시스]

지난 1일 중국 정부는 갈륨ㆍ게르마늄의 수출 대상인 외국 기업, 사용 제품 등 구체적 내용을 당국에 보고하고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하는 수출 허가제를 시작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미국과 일본의 정책에 대응하는 반발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일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 7월 중국 지방 세관이 갈륨 수출을 인정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며 “지방 세관이 수출했다가 외교 사안으로 다뤄져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중국의 8월 갈륨 수출 허가율에 따라 일본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조치에 국제 규정을 근거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공급망에 즉시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면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 규정을 근거로 부당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면 규정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美 신용등급 강등 파장]
피치는 무엇을 ‘위험’으로 봤나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미 CNBC, 더힐 등에 따르면 피치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장기외화표시발행자등급(IDRs)을 기존 AAA에서 AA+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을 이유로 미국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포함한 지 3개월 만이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무디스ㆍS&Pㆍ피치) 중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2011년에 S&P 이후 12년 만이다.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미국에 최고등급인 AAA를 부여하고 있는 곳은 이제 무디스뿐이다.


피치는 “향후 3년간 미국의 재정 악화가 예상된다”며 “일반 정부 부채 수준도 현재 높은 상황인 데다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부채한도를 둘러싼 반복되는 정치적 대치와 아슬아슬한 타결이 신뢰를 손상시켰다”며 “2025년 1월까지 부채한도를 유예하기로 한 지난 6월 초당적 합의에도 재정·부채 문제를 포함해 지난 20년 거버넌스(관리방식) 기준이 꾸준히 악화했다”고 강조했다. 신용등급 강등의 주요 원인이 재정 악화와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했다.[사진=뉴시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했다.[사진=뉴시스]

미국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피치의 신용등급 변화는 자의적이고, 오래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며 “피치의 양적 평가 모델은 2018년에서 2020년 사이에 현저하게 퇴보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피치의 결정은 미국인과 투자자, 세계 시민이 이미 아는 사실을 바꿔놓지 않는다”며 “미국 국채는 안전하고 유동적인 자산이고, 미국의 경제는 근본적으로 강하다”고 덧붙였다.

미 신용등급 강등을 향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선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1년 S&P가 같은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AA+로 강등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에선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피치의 지적처럼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어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을 두고 20조 달러(약 2경5896조원) 규모의 미 국채 시장을 뒤흔들 악재라고 평가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日 식음룟값 인상세 둔화]
값 너무 많이 인상하면 안 사!


일본의 식음료품 가격 인상세가 가을 이후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원자재 수입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소비자의 생활방어 의식이 강화하고 있다는 게 근거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지난해 봄부터 일본 식음료 기업들은 제품가격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크게 인상했다.

일본 시장조사업체인 제국데이터뱅크에 따르면 올해 가격이 올랐거나 오를 예정인 식품은 3만5000개다. 지난해 2만5768개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1일 요미우리신문은 “10월에는 주류와 음료 등 8000개 품목의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며 “월별로는 연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가팔랐던 일본 식품 가격 상승세가 가을 이후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지난해부터 가팔랐던 일본 식품 가격 상승세가 가을 이후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다만, 요미우리는 11월 이후엔 원자재 수입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며 가격 인상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급등했던 밀 국제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고 옥수수와 콩 등 사료가격도 안정되고 있어서다.

소비자의 생활방어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가격 안정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일본의 마케팅리서치업체인 인티지에 따르면 카놀라유·마요네즈·고등어캔 등 가격인상폭이 큰 제품은 지난 4~6월 슈퍼마켓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30% 감소했다. 

민간조사업체 미즈호리서치&테크놀로지스의 사카이 사이스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상승률이 고물가를 따라가지 못해 소비자들이 허용할 수 있는 가격 인상폭이 좁아졌다”고 설명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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