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장미가 인류 역사에 남긴 것
바우하우스로 본 창조의 본질
보통 만화 아닌 그래픽노블의 세계
역사적 사실은 진짜 사실일까

「장미의 문화사」
사이먼 몰리 지음|안그라픽스 펴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장미 인문학’이다. 미술가이자 미술사학자인 저자는 ‘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장미를 지식의 장으로 불러들였다. 그는 “장미가 단순한 식물이 아닌 인류에게 예술적, 종교적 영감을 제공한 문화적 아이콘”이라고 강조한다. 문화, 회화, 종교, 정신분석학, 철학 등 모든 분야에서 장미와 관련한 이야기를 펼쳐 낸다. 장미가 인류사에 남긴 놀라운 역사를 알 수 있다. 

「창조적 시선」
김정운 지음|아르테 펴냄 


“창조적 인간이 돼야 한다”고 흔히 말하지만 ‘창조’라는 개념이 생겨난 건 불과 100년도 채 되지 않았다. 문화심리학자인 저자는 창조란 단어는 1920년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해 1980년대에 꽃피웠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왜 하필 그때 창조라는 단어가 필요해졌을까. 저자는 이 질문에 답을 찾아 나섰다. 그가 주목한 것은 예술가들이 모여 새로운 교육을 시도한 독일의 예술종합학교 ‘바우하우스’다. 바우하우스를 중심으로 창조적 관점을 이야기한다. 

「음악은 어떻게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가」
박진우 지음|인물과사상사 펴냄 


음악을 듣다 보면 ‘이거 내 이야긴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만큼 음악은 우리의 귀와 마음을 붙잡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은 노랫말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다. 그가 선택한 33곡은 BTS, 트와이스, 잔나비, 폴킴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음악이란 친숙한 소재를 통해 인간의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심리 기제를 풀어낸다. 마음의 작동 방식뿐만 아니라 나와 타인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다. 

「방구석 그래픽노블」
박세현 지음 | 팬덤북스 펴냄


그림보다 글이 더 많은 만화책인 그래픽노블(Graphic Novel)은 일반 만화와는 다르다. 서사도 소설만큼이나 복잡하다. 그래서 ‘만화책’이 아닌 ‘그래픽노블’이라고 불린다. 이 책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네이버캐스트에 연재된 내용의 모음집이다. 봉준호 감독이 판권을 사들인 「설국열차」를 포함한 30편의 유럽 그래픽 노블을 소개한다.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
이문영 지음 | 역사산책 펴냄


신채호의 「조선상고사」는 정말 신채호의 글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은 정말 사실일까. 아니면 우리가 그렇게 ‘믿고 있는’ 것일까. 저자는 잘못된 자료와 믿음으로 이뤄진 유사 역사를 비판하며 위조된 증거로 역사를 재구성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진짜 역사적 탐구는 위조된 증거를 짜 맞추는 게 아니라 왜 위조된 증거가 탄생했는지 파헤치는 것이다. 

 


「달고나 여행사」
김동하 지음 | 네오픽션 펴냄


원하는 집이 있다면 임대해서 살아보면 된다. 원하는 몸이 있다면 어떨까. 역사전쟁소설을 썼던 김동하 작가가 SF 액션스릴러를 선보인다. 2032년 강력한 바이러스로 국가 간 왕래가 단절된 시대. 타인의 신체를 임대해 사용할 수 있는 의식 동기화 기술로 관광산업이 급부상한다.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형사는 돈 때문에 몸을 포기하는 사람들과 다른 사람의 몸으로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사람들을 뒤쫓으며 현실의 그림자를 확인한다.

「그녀가 테이블 너머로 건너갈 때」
조너선 레섬 지음 | 황금가지 펴냄


대학 실험실에서 생긴 작은 웜홀(우주 시공간의 터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조너선 레섬의 SF 로맨스가 출간됐다. 이 책은 SF와 로맨스는 물론이고 형이상학 등 철학과 양자역학, 패러디와 풍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변주를 통해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이터널 선샤인’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셸 공드리 감독이 영화화를 확정 짓고 제작을 준비 중이다.  

이지원·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책 제공=문학전문지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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