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담아내기 좋은 카메라

# “가장 좋은 카메라는 손안에 있는 카메라다.” 누군가 ‘스마트폰 카메라의 가장 큰 장점이 뭔가요?’라고 묻는다면 전 단연코 휴대성이라고 답합니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는 법이 별로 없으니까요. 어떤 순간에도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건 카메라가 가진 최고의 기능 중 하나입니다.

# 어느날 오후, 북한산 자락. 방금 전까지 장대비가 내려서인지 한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잠시 비가 멈춥니다. 이내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산등성이마다 불이 난 것처럼 구름이 피어오릅니다. 산을 감쌉니다. 말 그대로 구름산입니다. 

# 눈앞에 펼쳐진 절경. 눈도, 손도, 발도 바빠집니다. 전선줄을 피해, 가로등을 피해, 건물을 피해 뛰어다니면서 연신 스마트폰을 찍어댑니다. 야속한 구름이 시시각각 모습을 바꾸니 마음은 더 급해집니다. 30분 정도 흘렀을까요. 피어오르던 구름이 신기루처럼 사라집니다. 다행히 제 스마트폰엔 기록이 남았습니다. 

# 그 순간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찰나에 펼쳐진 절경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요? 사실 저도 요즘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 그리고 스마트폰. 일상 풍경을 담아내기에 어떤 것이 더 좋은 카메라일까요? 

사진·글=오상민 천막사진관 사진작가 
studiot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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