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pedia
머리 흔들어 상대편 속이는 동작
경제학에선 급작스런 지표 변화
美 연준 금리 인상 결정 앞두고
물가상승률 헤드 페이크 가능성
고용 지표 안정화하고는 있지만
3분기 GDP 성장률 변수일 수도

[사진 | 연합뉴스, 자료 |  미 노동통계국, 참고 |  모두 전년 대비 상승률·증가 수]
[사진 | 연합뉴스, 자료 |  미 노동통계국, 참고 |  모두 전년 대비 상승률·증가 수]

농구ㆍ축구ㆍ권투 등 운동 경기에서 머리를 흔들어 상대편을 속이는 동작을 말한다. 경제학에선 금융상품의 가격이나 경제지표가 특정 방향으로 일정하게 움직이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반대로 향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가령, 비트코인 가격이 초기에 급등하는 추세를 보이다 순식간에 하락세로 선회하는 게 헤드 페이크에 해당한다. 

최근 미국에선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헤드 페이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는 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냐는 질문에 “그건 데이터에 달려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상승폭이 적은) 인플레이션 추세가 계속되는지 지켜봐야 한다. 이전에도 우리는 (인플레이션율에) 두번이나 덴 적이 있다. 2021년 인플레이션 수치는 하락세를 보이더니 급상승했다. 2022년 말에도 그랬다가 모든 것이 뒤집혔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고용 지표 상승세가 둔화하곤 있지만 아직은 헤드 페이크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는 거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 블룸버그는 “지금의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이 지속될 거라고 믿을 수 있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테면 2021년에는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소득 등 개별 카테고리로 따지면 비정상적인 인플레이션율을 보이는 항목이 늘어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반대라는 거다.[※참고: 디스인플레이션은 인플레를 극복하기 위해 통화 증발을 억제하고 재정을 긴축하는 경제조정정책을 말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전체 카테고리에서 53%만이 연간 4% 이상의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6월(73%)보다 20%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8월 시간당 평균소득의 상승률(전월 대비)도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0.2%에 그쳤다. 

다만, 블룸버그는 헤드 페이크가 나타날 수 있는 한가지 위험 신호가 있다고 짚었다. 바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2분기(2.1%) 대비 0.9%포인트 높은 3.0%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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