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중국 투자금 회수하는 기업들
로봇 시장에 뛰어드는 중국
또 원유가 흔드는 사우디-러
日 상장사는 엔저에 왜 웃나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글로벌 기업 중국 ‘손절’]
중국서 돈이 빠져나간다


중국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재투자하지 않고 도리어 자금을 빼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조사한 자료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총 1600억 달러(약 20조7840억원)의 수익이 중국에서 빠져나갔다.

그만큼 중국의 투자 매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얘긴데, 구체적인 사례도 있다. 스위스 기술기업 ‘올리콘’은 지난해 중국에서만 2억7600만 달러(약 3585억원)를 빼냈다고 올해 초 밝혔다. 글로벌 기업들의 자금 유출 탓에 지난 3분기 중국에선 25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외국인 직접 투자가 적자(118억 달러)를 기록했다.

WSJ는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급변하는 중국 정세를 꼽았다. 업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대부분의 분기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다른 나라보다 중국에 더 많이 재투자했다. 2021년의 경우 한해에만 1700억 달러(약 220조8300억원) 순투자가 이뤄졌다. 하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 격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금리 기조에 따른 위안화 평가 절하 등으로 지난해 중반부터 중국 정세가 급격히 나빠졌다.

언급했듯 위안화의 가치가 급락한 것도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손절’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월엔 달러 대비 환율이 7.35위안을 기록해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중국은 투자금 유출을 막기가 어려워지고, 그러면 중국 경제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할 수도 있다. WSJ는 “현재 글로벌 기업 경영진들이 신규 투자를 꺼리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번 자금 회수가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中 로봇 산업 육성 발표]
반도체→로봇, 미중 패권전쟁의 확산


중국 정부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에 적용할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4일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Ministry of Industry and Information Technology)가 성명서를 통해 ‘인간형 로봇의 혁신 및 발전을 위한 지도 의견’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MIIT는 이번 지도의견에서 휴머노이드 산업 발전을 위해 3년 과 5년 두단계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이 인간형 로봇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중국이 인간형 로봇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사진=뉴시스]

MIIT는 우선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 기술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대량 생산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휴머노이드 기업을 육성하고, 산업 클 러스터도 조성할 전망이다. 이후 2027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기술을 확보한 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MIIT는 성명을 통해 “휴머노이드 혁신 시스템을 구축해 핵심 부품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공급하는 게 목표”라며 “휴머노이드는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 했다. 아울러 “가혹하고 위험한 산업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 개발에 힘을 실 어야 한다”며 “중국 정부는 휴머노이드 산업을 위해 제품 개발과 테스트를 위한 실험실을 지원하고, 개방된 커뮤니티를 구축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 휴머노이드 지도의견을 기술 자립을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같이 미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핵심 기술 분야를 지원해 기술 자립 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 핵심 기술 분야 중 하나로 휴머노이드를 꼽은 셈이다.

국제로봇 연맹(IFR)에 따르면, 중국은 2022년 29만300대의 산업용 로봇을 새로 도입했다. 이는 전세계 1위 규모다. 미국은 3만9600대의 산업용 로봇을 설치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반도체를 넘어 로봇 분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사우디-러 원유 감산]
국제유가 떨어지니 또 ‘감산책’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 감산을 계속할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 감산을 계속할 전망이다.[사진=뉴시스]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 감산 조치를 유지한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5일(현지시간) 추가 감산을 올해 연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감산량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12월 감산 조치 연장 여부와 추가 감산량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결정의 배경은 유가 하락세로 보인다.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커졌지만 유럽·중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유가를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선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장보다 1.95달러(2.40%) 떨어진 배럴 당 80.51달러에 거래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도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92달러 (2.30%) 하락한 배럴당 85.27달러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관계자는 5일 “일일 원유 생산량에서 10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할 것”이라며 “추가 감산으로 하루 900만 배럴을 생산하면 OPEC+ 회원국의 원유 시장을 사전적으로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도 같은날 “원유와 석유제품 수출을 자발적으로 감축 할 것”이라며 “추가하는 일일 감산량은 30만 배럴”이라고 설명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日 상장사 순익 급증]
“엔화 약세 덕” 도요타 함박웃음


엔화 약세에 일본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올 상반기(4~9월)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 393개사를 분석해 “순이익이 1년 전보다 30%가량 뛰었다”고 보도했다. 실적을 집계한 393개 기업은 도쿄증권거래소 대표 시장인 프라임 시장에 상장한 기업의 40%에 해당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순이익이 7조엔(약 60조9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뛰었고, 비제조업은 6조엔(약 52조2180억원)으로 32% 늘었다.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 업체의 실적이 좋아졌다. 특히 도요타자동차는 상반기 영업이익·순이익·매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로 상반기에만 2조 5592억엔의 영업이익을 올린 도요타는 순이익도 1년 전보다 2.2배 늘어난 2조5894억엔을 올렸다.

도요타자동차의 상반기 순이익이 급증했다.[사진=뉴시스]
도요타자동차의 상반기 순이익이 급증했다.[사진=뉴시스]

하지만 중국 경제 침체 영향을 받은 전자부품·설비투자·소재업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분야에서 순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절반에 그쳤는데, 반도체 관련 기업인 아드반테스트는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며 순이익이 64% 줄었고, 스미토모화학도 763억엔의 적자를 냈다.

그런가 하면 비제조업은 회복세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도쿄디즈니리조트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는 방문객 수 회복 등에 힘입어 순이익 545억엔을 기록했고, 혼슈 지역에서 철도를 운행하는 JR 3사의 순이익도 1년 전과 비교해 2배가량 늘었다. 닛케이는 “엔화 약세 효과 등으로 자동차 업종의 순익 증가를 견인했고, 방일訪日 관람 객이 늘면서 소매·레저 분야의 순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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