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커버스토리
동네축제 텅 빈 보고서➌
한눈에 본 지역축제 현황
한해 수천개 축제 열리지만
정체성·경쟁력 없는 축제는
지방재정만 낭비하는 결과
지역에 활력 넣는 축제 필요

매년 다양한 지역축제가 열린다. 올해 개최했거나 개최 예정인 지역축제만 해도 1129개에 달한다. 지난해 944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역축제는 소득증대, 고용증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정체성 없는 축제가 우후죽순 생겨나 지방재정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도 숱하다. 

■ 넘쳐나는 지역축제 =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지역축제가 해마다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열린 문화관광축제 21개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보면 지역축제 방문객은 282만1684명에서 337만7880명으로 19.7% 늘었다. 하루 평균 방문객과 그들이 축제 기간에 쓰는 돈도 당연히 증가했다. 

그만큼 축제에 필요한 예산도 늘어났다. 올해 열렸거나 열릴 계획인 1129개 축제에는 총 9045억8800만원의 예산이 쓰인다. 그중 국비로 지원하는 131억7000만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한다. 축제 1개당 7억8956만원에 이른다.

■ 지역축제와 지역경제 =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는 지역축제는 그만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1개 축제는 1768억~182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냈고, 258명 고용 유발효과를 얻었다. 축제 1개당 85억원이라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12명 고용효과를 얻어낸 셈이다.

현지인 방문객이 늘어날수록 외지인 방문객 증가율이 높아진다는 결과도 나왔다. 결국 현지인 참여도를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 지역축제 개선점 = 이처럼 지역축제는 긍정적인 효과를 갖고 있다. 제대로 준비해서 잘 치르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있다. 지역축제 때마다 논란의 도마에 오르는 ‘바가지요금’이 대표적이다. 지역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생활물가를 끌어올릴 수도 있다.

정체성 없는 축제도 문제다. 각기 다른 축제명을 걸고 개최되지만, 어디서 본 듯한 축제가 곳곳에서 열린다. 이런 지역축제는 결국 지방재정을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열리는 축제가 지역경제를 악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을까, 아니면 재정에 부담만 주고 있을까.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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