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영리법원 설립을 부추길 것이다’ ‘이익을 추구하다 의료 공공성을 해칠 것이다’ ‘내국인 진료를 금지했지만 풀리는 건 시간문제다’…. 영리병원을 지향한 녹지국제병원(제주도)의 설립 허가 문제가 갑론을박을 거듭하자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3월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약속했다. 녹지국제병원 공론조사위원회는 그렇게 설립됐고, 7개월여 치열한 토론 끝에 “불허”라는 의견을 냈다. ‘공론화 과정’을 먼저 제안한 원 지사는 제주민 앞에서 “공론위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그런데 지난 5일 원 지사는 자신의 말을
제주도에 국내 첫 영리병원이 생겼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5일 말 많고 탈 많던 녹지국제병원의 설립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제주지사가 직접 제안한 공론조사에서 제주도민의 절반 이상이 설립 허가를 반대했음에도 원 지사는 ‘허가’를 택했다. 당초 공론조사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원 지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속내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원 지사는 왜 방향을 틀었을까. 더스쿠프(The SCOOP)와 제이누리가 그 답을 찾아봤다.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진료하는 조건으로 녹지국제병원 개설을 허가한다.” 원희룡
국내 첫 영리병원이 진통 끝에 문을 연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5일 “제주 방문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조건으로 녹지국제병원에 영리병원 개설 허가를 내줬다”고 밝혔다. 후폭풍은 거세다. “공론화 절차를 거쳐 그 결정을 존중하겠다”던 원 지사가 공론조사위원회의 ‘불허’ 권고를 뒤집고 영리병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의 제휴사인 제이누리가 원 지사의 입장을 들어봤다.✚ 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 권고를 수용하겠다고 했는데…“숙의형 민주주의를 위해 도입한 공론조사위의 첫 결정사항을 수용하지 못해 사과
한국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 인상을 선택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0.75%포인트(상단기준)에서 0.5%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문제는 침체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가 기준금리 인상에서 기인하는 후유증을 견딜 수 있느냐다. 특히 15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가 우려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금리인상 그 후後를 취재했다.1.5%→1.75%. 한국은행이 꼭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끌어올렸다. 11월 30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7명 중 5명이 인상에 찬성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상단기준으로 1
11월 24일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근지역 소상공인들은 주말 장사를 다 망쳤다. KT는 복구 후 적절한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발빠른 조치였지만 소상공인들은 불안하다. 보상은 KT의 재량사항이고,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는 보호망은 허약하기 짝이 없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KT 화재와 피해자 구제문제를 냉정하게 짚어봤다. KT를 망網으로 사용하는 모든 것이 멈췄다. 전화도, 결제도 안 됐다. 그건 마비였다. 11월 24일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의 통신구(케이블 부설용 지하도) 연결통로에서 발생한 화재 때문이었다.
컬링 여자대표팀 ‘팀 킴’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가족으로 구성된 팀 킴의 지도부가 선수들에게 갑질을 일삼고 컬링 업계를 좌지우지했다는 거다. 흥미롭게도 우리는 이 사건에서 기시감旣視感을 느낄 수 있다. 가족 경영으로 지배력을 강화하고 성장의 과실을 빼먹는 건 한국 재계에선 일상화된 일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팀 킴 논란과 쏙 빼닮은 한국경제의 민낯을 들여다봤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최고 스타는 ‘팀 킴(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이었다.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등으로 구성된 팀 킴은 세계 최고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지난 2016년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전자상거래는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 물류 인프라를 갖춘 ‘신유통’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일침이었다. 실제로 국내외 유통업체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온라인 시대에도 소비자는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가치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는 Z세대들. 그들이 선호하는 쇼핑 장소는 아이러니하게도 온라인 쇼핑몰이 아닌 오프라인 매장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라온 Z세대들이 스마트폰 세상에는 없는 경험의 가치를 추구하는 거다.온라인 절대강자로 군림해오던 아마존, 온라인 사업 강화를 밝힌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최근 오프라인으로 다시 눈길을 돌리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유통환경이 또 한번 변화하고 있다.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파트1] 포노사피엔스, 폰 없는 곳을 탐하다[◆파트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는 Z세대, 좀 더 어려운 용어로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라 부른다. 그들은 온라인에서만 살고, 온라인 세상만을 탐한다는 오해를 종종 받는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게 있다. Z세대를 미래권력으로 규정한 대형 유통업체들이 다 죽었다는 오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마켓을 인수한 건 상징적 사건이다. 왜일까. 포노사피엔스가 ‘폰 없는 세상’을 탐하고 있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포노사피엔스의 독특한 세계를 취재했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찾을 때는 얻을 수 없는 오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 분식회계의 실체가 드러났다. 갑론을박은 여전하지만 삼바의 분식회계는 벌써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이슈건으로 튀었다. 문제는 돈도, 시간도, 배경도 없는 소액주주들이다. 삼바든 삼성물산이든 애먼 소액주주만 회오리에 말려들게 생겼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소액주주들의 눈물을 취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 투자주식을 취득원가로 인식하면서 콜옵션 부채만을 공정가치(시장가치)로 인식할 경우 회사의 재무제표상 자본잠식이 될 것을 우려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배력 변경을 포
대다수 중산층은 아무리 노력해도 부자가 되기 힘들다고 체념한다. 실업자와 극빈층은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을 누리기조차 힘들다고 절망한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수저계급론도 여전히 굳건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상황을 완화할 뾰족한 수手를 못 찾고 있다.‘2018 세계불평등보고서’의 조언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국가별 비교를 통해 모두가 불평등의 악순환에 빠지는 건 아니라는 걸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예컨대, 미국은 불평등 정도가 가파르게 깊어진 데 반해 유럽은 그렇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올바른 정책에 있었다.
세계적으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1980년 이후 세계 상위 1%의 지갑은 갈수록 두둑해지고 있지만 하위 50%의 소득은 제자리걸음이다. 상위 1%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인 반면 하위 50%는 12%에 그치고 있다.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대규모 민영화’ ‘공공자본 축소’ ‘민간자본 확대’가 주요 원인이라고 꼬집는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도 예외일 순 없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세계불평등보고서를 숫자와 그래프로 요약해봤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1980년, 미국의 상위 1% 부자 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였다. 당시엔 서유럽도 그랬다. 고소득자 소득 비중이 10%에 불과했다. 하지만 36년 뒤인 2016년, 미국은 20%로 치솟았고 서유럽은 12%에 그쳤다. 두 국가의 불평등 그래프가 다른 곡선을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세계불평등보고서 2018이 전하는 무거운 함의를 취재했다. “부유한 사람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더 가난해진다.” 불변의 명제처럼 여겨지는 이 현상을 숫자로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프랑스
종이책의 종말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됐던 전자책의 위세는 강하지 않았다. 전자책이 전체 출판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 안팎에 그친다. 전자책 플랫폼 업체들은 최근 월정액 무제한 구독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답보 상태인 전자책 시장이 꿈틀댈 거란 장밋빛 전망과 자칫 기존 출판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뒤섞이고 있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전자책 무제한 구독 서비스의 빛과 그림자를 취재했다. ‘넷플릭스’의 전자책 버전이라 불릴 만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자책 유통업체들이 월정액 무제한 구독 서비스를
올해 3분기, LG그룹 주력 계열사들은 호실적을 냈다. 미래성장성이 나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주가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주목할 점은 구본무 회장 별세 후 계열분리 대상으로 많이 거론된 LG전자ㆍLG디스플레이의 주가와 비교적 덜 거론된 LG화학ㆍLG이노텍의 주가 변동률이 눈에 띄게 달랐다는 거다. 계열분리 이슈가 LG 상장계열사의 발목을 낚아챈 것일까. 더스쿠프(The SCOOP)가 LG계열사의 주가가 심상치 않은 이유를 분석했다. 두달가량밖에 남지 않았다. 구본준 부회장이 ㈜LG에 머물 날 말이다. ㈜LG는 지난 6월 29일
길거리 음식 떡볶이의 위상이 높아졌다. 이명박 정부가 2009년 한식 세계화 메뉴로 떡볶이를 선정하면서다. 떡볶이에는 ‘TOPOKKI’라는 영어 이름이 붙여졌고, 미국으로 날아가 떡볶이 페스티벌도 펼쳤다. 그로부터 10년, 떡볶이의 세계화 전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지 오래다. 떡볶이의 꿈은 좌절된 걸까. 전문가들은 “애초부터 잘못된 발상이었다”고 털어놨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식 세계화 10년의 슬픈 성과물을 취재했다. 1000원짜리 몇장이면 사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 떡볶이가 한식 대표 메뉴로 등장한 건 2009
현 정부의 친노동 콘셉트는 올바르지 않은 트렌드가 아니다. “우리를 사람으로 대해준 적 있는가”라는 한탄이 쏟아질 정도로 노동자들이 오랜 기간 억압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는 사이 노동자의 삶은 곤궁해졌고, 양극화는 심해졌다. 하지만 친노동 콘셉트의 부메랑은 조심해야 한다. 지금껏 억눌린 삶을 살아왔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이 ‘특혜’를 받아선 안 된다. 일자리 세습을 일삼는 귀족노조가 ‘정당성’을 인정받아서도 안 된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으면서 그걸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도 안 된다. 이는 순리順利에 역행하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숱한 논란 끝에 한국GM의 법인분할 안건이 주총을 통과했다. 이를 가만히 지켜만 봐야했던 산업은행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고, 비토권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한국GM을 견제할 주요 무기라던 비토권은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했다. 왜일까. 답은 별다른 게 아니다. 산은이 갖고 있는 비토권에 한계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몰랐던 걸까 알았는데 모른 척했던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산업은행 비토권의 실체를 취재했다. 10월 19일 인천 부평에 있는 한국GM 부평공장에서는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 주
한국GM이 지난 4일 열린 이사회에서 디자인센터ㆍ기술연구소 등을 떼어내 별도의 연구ㆍ개발(R&D) 법인을 만들겠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평범한 인적분할인 듯 보였지만 정치권과 노조는 거세게 반발했다. 철수를 위한 또 다른 명분을 쌓는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였다. 문제는 한국GM이 이런 결정을 내릴 때 우리 정부는 아무런 견제도 못했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한국GM 법인 분할에 숨은 문제를 취재했다. 한국GM이 또다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 5월 11일 정부가 한국GM에 7억5000만 달러(약 8500억원)를
9월 출범한 포스코 노조를 바라보는 눈은 기대와 우려 두개다. 진보진영은 “50년 만의 노조”라면서 반기고 있다. 하지만 또하나의 귀족노조가 탄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거세다. 이전보다 선명성이 약해진 민주노총이 통제하지 못하는 노조가 또 출범했다는 걱정도 많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포스코 노조의 기대와 우려를 취재했다. 지난 9월 17일 민주노총 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가 국회 정론관에서 공식적인 출범을 알렸다. 노동계는 물론 진보를 표방하는 정치권과 시민단체까지 나서 ‘50년 만의 노조 설립’이라면서 이를 반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