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에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본 수칙은 ‘속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이른바 ‘이열치열以熱治熱’은 겨울에 비해 차가워지기 쉬운 여름철 오장육부를 따뜻한 성질의 음식으로 보충해 양기도 기르면서 건강을 지킨다는 뜻이다. 한가지 더 주목해야 할 건 ‘여름철 건강관리가 가을과 겨울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여름에 양기를 길러 몸이 튼튼해지면, 비염ㆍ천식
간열肝熱이란 말은 한의학 용어라서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간에 열이 있다는 표현은 해부학적인 간(Liver)의 온도가 올랐다거나 간 자체에 어떤 질환이 나타났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간열은 말 그대로 ‘간장肝臟에 쌓인 열’을 말한다. 농촌에서 밭 한쪽 구석에 거름을 쌓아두면 열이 발생하는 것처럼 우리 인체 역시 내부 조직이 소통되지 않고
현대인들은 ‘걷기’를 싫어한다. 자동차,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가 있는데 굳이 걸으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병은 걷지 않아서 생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걷기’는 인간의 건강을 유지하는 매우 중요하다. 물건을 사용하지 않으면 녹슬어 못쓰게 되듯 인간의 몸도 마찬가지다. 사용하지 않으면 점점 노화가 심화된다. 입원해 며칠만 침대에 누워있어도
“시속 90㎞ 속도로 달리던 중 어느 순간 눈이 감겼고 무언가 짓밟혀 부서지는 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버스 앞부분이 공중에 떠 있었다.” 얼마 전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 부근에서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낸 버스 기사의 증언이다. 버스는 승용차 위에 올라탄 형상으로 미끄러졌고 완파된 승용차 안의 50대 부부는 참변을 당했다. 버스 속 CCTV에 담긴 버스 기사
태양열 관련 사업을 하는 60대 남성. 관절도 건강하고 내장 기능도 정상이지만 하루 종일 귓전에서 윙윙 소리가 나는 이명耳鳴 때문에 삶이 질이 뚝 떨어졌다. 병원을 찾아다녀봤지만 “이명은 완치가 어려우니 다스려가며 살아야 한다”는 소리만 들었다. 이명은 한방으로도 고치기에 까다로운 병이긴 해도 ‘낫지 않는 병’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한방의 관점에서 보면,
누구든 건강 검진 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당황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미 발병했거나 검사 수치가 나쁘게 나왔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율신경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다. 혈관이나 내장은 뇌의 지시를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움직인다. 이들을 조절하는 건 자율신경인데, 자율신경은 면역기능을 주로 관장하는 백혈구도 조절한
“다이어트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뭔지 알아?” 필자가 아내에게 물었다. 골몰하는 아내에게 필자는 “내일부터”라고 답하면서 말꼬리를 이어갔다. “사실 다이어트의 우리말 번역은 ‘모레부터’가 될 수 있고 ‘내년부터’가 될 수 있지.” 아내의 표정을 보니 필자의 농담을 핀잔으로 들었는지, 조롱으로 들었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아내가 최근 다이어트를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매년 기록을 경신 중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생명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2.1세다. 남자는 79세, 여자는 85.2세다. 일본은 한발 앞선다. 2015년 일본인의 평균수명은 여자가 87.05세, 남자는 80.79세다. 오래 사는 것은 분명 축복이지만 삶의 질(Quality of Life) 향상이 과제로 남아
요즘 한의학계에 충격파를 던진 전문의서가 출간돼 화제다. 한의학의 바이블로 인식되던 ‘상한론’ 등을 독자적 시각으로 해석한 「비수론肥瘦論」이다. 이 책의 저자 전창선 약산약초교육원장은 “한의학 치료 원리는 고대 중국 하夏왕조 시조인 우왕의 치수治水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중국 선종禪宗의 큰 획을 그은 당나라의 고승 임제臨濟 선사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
용한 관상가는 사람 얼굴만 척 봐도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사물의 약효를 공부하는 한의사들도 생김새를 통해 어느 정도 약효를 짐작할 수 있다.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한 분야를 깊이 파다보면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상像이 잡히기 때문일 것이다. 해산물을 즐겨먹는 사람이 좋아할 만한 붕어와 조개의 생김새와 효능을 유추해본다. 붕어처
미국의 운동선수 호레이스 플래처가 자신의 이름을 본떠 만든 ‘플래처리즘’이란 다이어트 방법이 있다. 음식을 씹어 국물 형태의 영양분만 삼키고 끝까지 남아있는 것은 뱉어내는 것이 이 방법의 핵심이다. 플래처리즘은 유의한 효과가 있다. 가장 긍정적 측면은 제대로 씹는 행위인 ‘저작’에 있다. 간뇌의 시상하부는 음식물 섭식에 관여하는 섭식 중추인데, 이 중 포만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몸이 나른하고 피로감이 엄습하며 졸음이 온다. 계절 탓이려니 하겠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간장肝腸 건강에 적신호가 왔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간은 우리 몸에 에너지를 분배하고, 유해물질을 해독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영양분은 그대로 각 세포에 분배되는 것이 아니다. 각 소화기관이 영양을 흡수ㆍ분해하고 화학변화를 시
완연한 봄이다.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날도 많아 여름이 코앞에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봄은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이다. 오행에서는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가운데 나무 목木을 생명으로 본다. 봄철에 생명이 상자(口)에 갇히면 피곤할 곤困이 되고 만다. 이른바 춘곤증春困症이다. 봄은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여간 성가신 계절이 아니다.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꽃
베르테르 효과(Werther effect)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한 말이다. 작품의 주인공이 자살하자 그것을 모방한 젊은이들의 자살이 급증하면서 생겨났다. 가상의 인물인 베르테르의 죽음을 따랐다는 얘기인데, 당시의 시대상을 이해한다 해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드물긴 하지만 자신의 이상형이나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유명인의 자살을 모방하
얼마 전 사이클을 타다 다리 관절을 크게 다친 친구는 수술 후 적어도 몇달은 휠체어 신세를 면치 못할 것 같다고 울상이다. 그러면서 하는 말. “걸어 다닐 땐 몰랐는데 누워있어 보니 걷는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실감나더라.” 수명이 급속히 늘어나 모두가 100세 인생을 기대하고 있지만, 무릎 관절이 아파 걷지 못한다면 삶의 질은 크게 떨어질 것이다. 계
혹자는 이런 말을 한다. 열량이 높을수록 풍미가 뛰어나니 열량과 맛은 비례한다고 말이다. 기름지고 달콤한 음식이 당기도록 우리의 뇌가 설계됐으니 원칙적으로 맞는 말이다. 이로써 식도락과 슬림한 몸을 동시에 갖기 어려운 이유 중 한가지는 설명이 된 셈이다. 문제는 천연 상태의 자연에서 올라온 먹거리가 아니라 인간이 복잡한 조리 과정을 거쳐 가공한 식품이다.
인간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갈구하는 존재다. 학업에 정진해 나름의 목표를 달성하거나, 아름답고 현명한 여성을 아내로 맞이하는 희망을 갖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 멋진 차를 갖거나 정원이 딸린 주택을 갖는 것도 소망이 될 수 있다. 각자가 설계하는 목표는 보편적이거나 타당한 가치를 지닐 때 힘겨운 삶을 헤쳐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문제는 그 꿈의 본질이
외투를 벗을까 말까 고민의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지표면이 열을 받자 광고 매체들은 ‘다이어트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는 상투적인 표현을 늘어놓는다. 잠재적 다이어터들을 자극해 그들의 살을 덜어내고 주머니의 돈을 가져와야 하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균형 잡힌 영양, 또는 그러한 것을 지향하는 삶’이란 뜻을 가진 다이어트는 그리스어 디아이타의 현대판 변형이다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 에너지를 인간은 음식에서 얻는다. 음식이 그처럼 중하다 보니 관련된 속담이 많은데, 잘 들여다보면 해학과 풍자를 즐기는 한국인의 성격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중 ‘먹은 놈이 똥 눈다’는 속담은 지저분한 느낌이 들지만 함축적 의미가 돋보이는 걸작이다. ‘무엇인가 부당하게 받아먹거나 부정을 저지른 자가 낭패를 본다’
“우리 사회가 비만한 사람들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그들을 견뎌내지는 못한다.” 프랑스의 영양 전문가 트레모로리에르의 말이다. 비만의 원인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본 시각이다. ‘비만은 핑계라는 무대에서 춤추고 있다’면서 그 원인을 개인에서 찾고자 하는 필자와 크게 다르다. 사회의 책임이든, 개인의 문제든 비만의 확산은 거침이 없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