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또렷하게 기억하는 날. 올해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됐습니다.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에서 기인한 사고라는 점에서 세월호 참사는 치유되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더스쿠프 Lab. 리터러시가 10년 간 풀어내지 못한 아픔을 기록한 책 6편을 치유와 소통을 바라는 마음으로 소개합니다. 4월이 되면 많은 이가 팽목항과 노란 리본을 떠올립니다. 2024년은 좀 더 특별한 해입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이니까요. 아이들이 살아 있었다면 성인으로 성장하고도 남
# 1928년에 처음 등장한 ‘증기선 윌리’ 속 미키마우스의 디자인 저작권이 올해 1월 1일을 기점으로 만료했습니다. 이로써 1928년 만들어진 미키마우스 디자인은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 미국은 저작권법을 수차례 개정하면서 월트디즈니에 ‘1928년 미키마우스’의 저작권을 제공해 왔습니다. 미 저작권법을 두고 ‘미키마우스 보호법’이란 우스갯소리가 나돌기도 했죠. # 어쨌거나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의 저작권이 사라지면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저작권 만료와 함께 미키마우스의 디자인을 활용
전세계 자동차 기업들은 지금 가격 전쟁 중이다. 대세로 떠오른 전기차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해서다. 충전료 인상, 보조금 축소 등 시장을 위협하는 장벽을 넘어서려면 ‘착한 가격’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자동차 회사들이 반값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나선 건 이런 이유에서다. 과연 반값 전기차가 탄생할 수 있을까.국내 완성차기업인 현대차ㆍ기아의 전기차 시장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들어 국내외 시장에서 목표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다. 두 회사가 목표한 올해 전기차 판매량은 한국에서 18만5000대, 북미(미국ㆍ캐나다)에서 12
다른 산업의 지식재산권(IP)을 가져와 패션 브랜드로 만드는 ‘IP 라이선스’가 인기다. IP가 가진 고유의 매력을 의류에 접목하는 기업들이 늘어났고, 이들의 실적은 승승장구했다. 감성코퍼레이션 역시 유명 캠핑 브랜드인 스노우피크를 패션 브랜드로 승화시키면서 고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엔 해외 시장에 진출해 더 큰 기회를 노리고 있다.캠핑 산업은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실외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사회적 거리두기’ 국면에서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2016년 1조5000억원
KT, 포스코 등 이른바 ‘주인 없는 기업’은 2010년대 초반까지 관치와 외풍, 낙하산의 희생양이었다. 권력자들은 툭하면 이들 기업에 입김을 불어넣거나 낙하산을 투하했다. 이런 고질병을 없애기 위해 ‘주인 없는 기업’은 나름대로 시스템을 혁신했다. 하지만 권력자들은 그 시스템 위에서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 더스쿠프의 視리즈, 소유분산기업과 권력 그 첫번째 편이다. 주총 시즌을 맞아 사령탑을 교체하는 기업이 부쩍 늘어났다. 주총 때 경영진 교체는 흔한 일인데도 이번엔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더 많이 받는다.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이 교
삼일절을 맞아 우리 문학의 반성과 분발을 촉구한다ㅡ한국과 일본의 문학을 비교하며 이승하 한국 현대문학은 태생이 아주 불행하였다. 고전문학에서 근대문학으로, 근대문학에서 현대문학으로 이행이 되는 과정에 일본의 식민지 지배 시대가 관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외교권이 빼앗긴 것은 1905년이었고 조선총독부에 의한 식민지 지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10년부터였지만 이미 갑신정변(1884)과 갑오경장(1894)과 을미사변(1895) 때부터 일본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 즉, 60년 동안 우리는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고
지난 1월 26일 문학사상사는 자사에서 주최하는 제46회 이상문학상의 수상자를 결정, 발표하였다. 대상의 영예는 최진영 작가의 「홈 스위트 홈」에게로 돌아갔다.심사위원회는 “「홈 스위트 홈」 은 말기암 판정을 받은, 온전한 자신의 집을 갖지 못한 채 살아온 주인공이, 폐가를 얻어 자기만을 위한 공간으로 고치며 현재의 삶에 충실하려는 과정을 그렸다”고 작품을 소개하며, “인간의 삶이 집이라는 공간과 합쳐져 만들어내는 기억의 심오한 의미를 존재론적으로 규명한 점에서, 이 작품의 문학적 성취를 높이 평가한다”는 심사평을 남겼다.그 외 선
2023년에도 신춘문예 결과가 나왔다.. 뉴스페이퍼는 [클릭]을 통해 신춘문예를 정리했다.서울에 회사가 위치한 언론사인 경향 동아 문화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한국경제 한국일보는 여성 31명 남성 12명으로 여성 72.1% 남성 27.9 퍼센트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중 20대 30대가 각각 32.6%와 32.6%로 총 65%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방지에서 20대와 30대의 비율은 각각 17.7%와 12.7%로 나이대가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나이 자체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31.6%나 되었다. 최고령 등단자는 부산
코마바 공원을 나온 뒤, 다음 행선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분쿄 구에 위치한 모리 오가이 기념관을 가기 위해서였다.모리 오가이(森鷗外, 1862~1922)는 소설가이자 평론가, 의사로서, 동시대에 살았던 나쓰메 소세키와 함께 일본 근대문학의 거장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그는 츠와노(津和野, 현재 시네마 현의 지망)번주의 전속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의사였지만 하급 무사라는 사회적 계급에 콤플렉스를 안고 있었던 모리의 아버지는, 아들 모리의 교육을 철저히 시키는 데 집중했다.네덜란드어, 영어, 독일어를 배우는 등 고등 교육을 받은
지난 7월 25일 2400선을 돌파한 코스피지수가 4일 2473.11포인트까지 상승했다. 그럼에도 전망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는 등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비롯한 증시 변수가 숱해서다. 높아지는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주간의 주식·채권·스몰캡 등의 동향을 정리했다.Point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이탈이 심화하고 있다. 7월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개인투자자는 935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들이 떠난 자리를 메운 건 외국인
수년 전 홍대 출신 중견작가의 작업실에서 모처럼 모임이 열렸다. 때마침 필자도 인터뷰차 그 자리에 동석했다. 명문 미대를 나온 작가들은 새벽이 될 때까지 예술과 삶의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필자는 낯선 궁금증이 일었고, 낸시랭을 입에 올렸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들을 미술계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란 이유에서였다. 작가들의 대답은 뜻밖에도 명확했다. “진지하게 작업하는 작가이고 자기세계가 명확해서 평가절하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작가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낸시랭이 과거부터 이어온 작품을 일일이 설명하면서
삼성전자가 새로운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를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 말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폴더블폰으로 주력모델이 없어 고전했던 하반기를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삼성전자가 폴더블폰에 힘을 싣는 이유는 단순하다. 폴더블폰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0년 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이 2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2019년 50만대의 5.6배에 달한다. 그중 삼성전자는 전체의 73%인 204만대를
1. 문제제기‘한국 문단의 노벨상’이라 자처한다는 (오창은, 문학평론가, ‘친일문인기념문학상 이대로 둘 것인가 세미나 자료) 동인문학상(조선일보 주관) 수상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 가타부타 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령, 제 아무리 교육적 의도가 좋다 하더라도 12살 어린이에게 성인영상물을 틀어주는 것이 적절할 수 없는 것처럼, 꼭 그처럼 반민족친일부역행위가 명백한 문인의 행적과 작품을 기리는 행위가 신뢰성과 정당성을 지닌 것인지 간단없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 어떤 행위가 적절한가의 문제는 무엇이 정확하고 옳
에린모어 장군은 영국군 전방부대에 긴급 명령을 전달할 ‘요원’으로 스코필드 하사와 블레이크 일병을 지목한다. 그가 다소 ‘얼빵’해 보이는 블레이크 일병을 뽑은 이유는 단 하나, 그의 형이 전방부대에 있어서다. 블레이크 일병에게 임무 완수는 사랑하는 형을 구하는 일인 셈이다. 이보다 더 확실한 ‘동기부여’는 없다. 국가든 회사든 그들이 나와 가족을 지켜줄 수 있을 때 헌신할 뿐이다. 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 서부전선에서 에린모어 장군은 영국군 전방부대에 총공격계획 중지를 긴급히 전달하기 위해 수많은 격전을 헤치고 살아남은 스코필드 하
에린모어 장군으로부터 적진을 돌파해 최전방 영국군 부대에 긴급명령서를 전달하라는 특명을 받은 베테랑 병사 스코필드 하사와 블레이크 일병. 냉정한 스코필드 하사와 달리 마음이 따뜻했던 블레이크 일병은 적군을 구해주려다 되레 사망한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최후처럼 보인다. 하지만 착한 사마리아인이 비극을 맞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나라를 두고 하는 말이다. 1차 세계대전 최대의 격전으로 기록된 ‘솜(Somme)강 전투’에도 참가했던 베테랑 병사 스코필드 하사는 에린모어 장군으로부터 적진을 돌파해 최전방 영국군부대에 긴급명령서를 전달하라는
1차 세계대전 프랑스 전선. 독일군과 마주한 최전선에서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던 영국군 부대에 마침내 ‘내일 총공격하라’는 명령이 하달된다. 영국군 사령부는 공중정찰을 통해 독일군이 퇴각한다는 정보를 파악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퇴각이 독일군의 기만전술임을 파악한다. 에린모어 장군은 급히 스코필드 병장과 블레이크 일병을 독일군 점령지역을 통과해 전방부대 매킨지 대령에게 공격취소명령서를 전달하도록 한다. 스코필드와 블레이크는 잔뜩 웅크리고 폐허가 된 채 버려진 독일군 점령지역을 통과한다. 길은 가시밭이다. 독일군이 버리고 간
영화 ‘1917’은 관객을 두번 배신한다. 첫번째 배신은 출연진에 이름을 올린 콜린 퍼스,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크 스트롱 같은 스타 배우들이 단역으로 지나가고, ‘무명 병사’처럼 생긴 무명 배우 2명이 영화를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두번째 배신은 명색이 ‘전쟁영화’인 ‘1917’의 전투장면이 제한적이고 조촐하다는 거다. 화끈한 대규모 전투 장면을 기대한 관객들이라면 분명 ‘1917’은 어이없는 전쟁영화임에 분명하다. 그나마 전투장면이라면 영화의 마지막에 영국군 병사들이 일제히 참호를 기어나와 적진을 향해 포탄이 빗발치는 허허벌판을
영화 ‘1917’은 분명 전쟁 영화인데 왠지 전쟁영화답지 않다. 전쟁영화라면 대개 병사들의 처절한 전투 장면과 전쟁으로 고통받고 죽어가는 비극적 인간들의 모습이 담기기 마련인데, 묘하게도 ‘1917’에서는 이런 장면들을 찾기 어렵다. 그저 북부 프랑스 평원에 독일과 영국이 끝없이 파놓은 흙구덩이 참호 속에서 웅크리고 있는 영국 병사들 모습뿐이다. 상대인 독일군들 역시 참호 속에 웅크리고만 있기는 마찬가지겠다. 소위 ‘교착상태’다.‘교착상태(stalemate)’란 원래 서양장기인 체스(chess) 용어다. ‘체크메이트(check ma
우리에게 거장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아카데미 감독상·작품상을 다툰 작품으로 더 알려져 있는 듯하다. 이 영화는 멘데스 감독의 할아버지가 어린 멘데스에게 들려준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병사 2명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들려준 ‘옛날이야기’답게 무척이나 단순한 서사구조를 띠고 있다. 프랑스에서 독일군과 대치 중이던 영국군은 독일군이 퇴각한 것으로 판단하고 총공세를 준비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것은 영국군을 유인하기 위한 독일군의 계략이었다. 뒤늦게 총공격 중지 명령을 내려
[뉴스페이퍼 = 강윤슬 에디터] 유난히 봄 같지 않은 봄이다. 외출이나 모임 등 바깥출입을 극도로 자제하다보니 무릇 봄에 느꼈던 설렘이나 떨림 같은 것들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순간 봄의 캐럴인 ‘벚꽃 엔딩’을 들으며 벚꽃 길을 걷는 것이 봄의 정석이겠거니 만 올해의 벚꽃 구경은 동네를 산책하는 것과 차를 타고 지나가는 것 정도로 끝났다. 아무튼 왠지 황량한 느낌이 드는 봄이라 마음이 겨울이 끝나지 않은 듯 지쳐 있었다. 낯선 「그래도 봄은 온다」라는 이름의 벨라루스 시선집을 집어든 이유는 제목 때문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