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은 우리의 과거에 속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규정합니다.” 얼마 전 서거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년 4월 윈저궁에서 한 대국민 연설의 일부다. 국가 대응력이 취약해진 상태였던 시기에 여왕의 연설은 정부의 그 어떤 연설보다 강렬한 통합의 힘을 발휘했다. 이 연설에서 96세(당시)의 군주는 포용적 언어로 종교인과 비종교인, 필수노동자와 재택근로자 등 모두를 끌어안았다. 여왕의 연설은 여성의 목소리, 우리 삶의 대부분을 함께해온 군주의 목소리, 세상이 거꾸로 뒤집
[미 vs EU 관세전쟁] EU, 보잉에 ‘관세폭탄’ 날리다 유럽연합(EU)이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에 40억 달러(약 4조4600억원)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EU 27개국 통상 장관들은 9일(현지시간) 열린 화상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관세를 부과하는 데 합의했다. 그간 EU와 미국은 항공기 보조금 지급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분쟁을 벌여왔다. 세계 항공기 제조시장을 양분한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를 둘러싼 갈등이다. 에어버스가 항공기 인도물량을 기준으로 보잉의 점유율을 추월하자, 미국은 “EU가 에어버스에 19
2020년에도 투자시장을 괴롭힐 악재가 수두룩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전쟁 가능성,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미중 2단계 무역협상 등 시장을 뒤흔들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서다. 투자자에겐 올해도 혹독한 한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 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윤기림 리치빌 재무컨설팅 대표에게 올해 투자전략을 물었다.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밝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올해 투자환경 역시 투자자에게 친화적이지 않을 공산이 크다. 시장을 뒤흔들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서다. 매년
한국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965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일부 경제학자가 ‘디플레이션의 초입에 들어섰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반론도 있다. “일시적인 현상이며 곧 반등할 것”이라는 것이다. 올 7월까지 총수요는 줄지 않고, 공급 측면에서 물가하락세가 뚜렷했다는 게 근거다. 인플레이션보다 독하다는 디플레이션, 시작됐을까 과장됐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한국경제와 D의 공포를 취재했다. 0.038% 하락.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영역파괴자 테슬라]“너무 비싸”… 보험도 우리 식으로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자동차 보험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일(현지시간) 테슬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테슬라는 자체적으로 보험사가 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미국 보험사 마켈과 연계해 테슬라 전기차 구매고객을 위한 새 자동차보험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던 테슬라가 한발 더 나아가 보험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는 얘기다. 이유는 높은 보험료 때문으로 추정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3만8000달러(약
[中 자유무역시험구 확대]G2 관세전쟁, 자유무역으로 ‘맞불’중국 정부가 개혁개방의 모델인 ‘자유무역시험구’를 6곳 더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월 26일 중국 국제방송과 신화망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이날 산둥山東ㆍ장쑤江蘇ㆍ광시廣西ㆍ허베이河北ㆍ윈난雲南ㆍ헤이룽장黑龍江 등 6개성ㆍ자치구에 자유무역시험구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중국 내 자유무역시험구는 18곳으로 늘어났다. 규제 완화를 허용하는 자유무역시험구는 시진핑 지도부가 출범한 이듬해인 2013년 상하이上海에 처음 설치됐다. 이번에 지정된 자유무역시험구는 지역별로 특
[갤럭시노트10 공개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마술봉 같은 경험 선물하겠다”고동진(58) 삼성전자 ITㆍ모바일(IM) 부문 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Barclays Center)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를 열고 ‘갤럭시노트10’을 공개했다.신제품의 눈에 띄는 특징은 두가지 모델로 출시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6.3인치의 일반 모델과 6.8인치로 화면을 키운 플러스모델을 동시에 내놓았다. 모델을 둘로 나눈 건 노트 시리즈 중 최초다.갤럭시노트의 핵심기능인 S펜의 활용성도 대폭 늘렸다. S펜
[美 증시 상승세 회의론]G2 휴전, 좋은 소식이지만…미중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미 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P500지수는 1일 2964.33포인트(종가 기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에 2752.06포인트까지 멀어졌던 5월 말에 비해 7.71%나 상승했다. 문제는 이런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점이다.미 CNBC는 1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 미중 무역협상 호재가 단기간 상승에 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중 양국이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선 험난한 협상과
미국과 중국이 지난 8~9일 무역협상 결렬 뒤 보복과 재보복의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관세를 인상하자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 부과를 선언했다. 미국은 또 다른 추가 고율관세 부과 제품 리스트 공개로 맞섰다. 관세전쟁만으론 부족했는지 미국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기업이 만든 통신장비를 쓰지 못하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명분은 국가안보이지만 중국의 기술굴기堀起에 대한 태클이자 세계적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를 정조준한 것이다. 문제는 미중의 패권 다툼이나 정치지도자간 자존심 대결에 그치지 않는다는
[알리바바 세대교체]박수칠 때 떠나는 작은 거인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중국 매체 신랑차이징은 “마 회장이 ‘알리바바 창립 20주년 기념일인 2019년 9월 10일 회장직을 내려놓는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고객과 직원, 주주들에게 전달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마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기까지 1년여의 여유기간을 둔 것은 경영승계 작업을 위해서다. 마 회장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은퇴와 관련해 “교육ㆍ환경ㆍ자선사업 등 내 시간을 바치고 싶은 분야가
[英 브렉시트 대비 플랜 ] 우리와는 다른 군대 투입 계획 영국이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서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날 경우를 대비해 군 병력을 투입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가 7월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 딜(No Deal)’ 상황이 발생하면 항구가 봉쇄되면서 영국 내부에 생필품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군용 헬리콥터와 트럭 등을 투입해 식량·의약품·연료를 운반하는 계획을 수립했다는 거다. 선데이타임
미국이 400% 관세를 붙이자 유럽 경제가 흔들렸다. 유럽 각국도 앉아서 당하지 않았다. 관세 보복으로 미국을 압박했다. 미국과 유럽의 ‘관세전쟁’은 결과적으로 세계시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1930년대 경제대공황의 중심엔 ‘보호무역’이 있었다. 반세계화 물결이 부는 2016년 세계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있다.탈세계화의 바람이 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