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회의의 공식 기관지 "내일을 여는 작가"가 최근 2023년 여름호(83호)를 출간하였다. 이번 호는 식민지 정책의 희생자들을 주제로 한 '강제 징용' 특집을 마련하여 대대적으로 조명하였다.김응교 작가는 「진실이 없는 껍데기 만남」을 통해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관동 대진재 조선인 학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등에 대해 통찰을 제시하며, 한국 정부의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하였다. 박동억 작가의 「역사를 통해 건네지는 것」에서는 조선인 원폭 피해자의 예술적 재현에 대해 고찰하였으며, 임지훈 작가는 영화
# 사회복지학을 전공 중인 정우성(23) 학생은 ‘사회복지 전문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 시청자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웹드라마를 제작해 소외계층의 삶을 조명해 보겠다는 게 우성 학생의 목표입니다.막연히 꿈만 꾸고 있는 건 아닙니다. 시나리오를 즐겨 쓰는 예비 작가를 섭외하고, 학교 내 연극 동아리에 제작 방식을 문의하는 등 꿈에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우성 학생의 걱정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영화·드라마 제작 경험이 전혀 없다는 불안감이 그를 시시때때로 괴롭힙니다. 전공
조정래(50) 영화감독은 14년에 걸쳐 위안부 소재로 한 영화 ‘귀향’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대중으로부터 ‘집념의 감독’이라 불리는 이유죠. 귀향의 흥행으로 2016년 대종상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았지만,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그가 쓴 시나리오는 “위안부 영화는 흥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투자자들로부터 번번이 퇴짜를 맞았습니다. 영화관에서도 상영을 꺼렸습니다. 사연을 들은 누군가의 후원, 시민들의 성금이 아니었다면 귀향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을 겁니다. “귀향을 제작하는 모든 순간이 기적
서언2-1, 김수영 사유의 내적 기원2-2, 김수영 사유의 외적 기원마무리 서언세상에 혼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관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더 말할 것도 없이 자기 시대의 아들1)이라고 했거니와, 현존재인 나는 세계 속의 존재라는 하이데거의‘세계-내-존재’ 또한 같은 말이 아닌가 말입니다. 철학은 말할 것도 없고 문학예술도 마찬가지고, 김수영의 시적 성취와 사유의 열매 또한 갑자기 돌출한 것이 아닙니다.김수영의 시작 초기 이력을 자세히 보니,‘묘정의 노래’(‘45)에 이어‘공자의 생
2019년 2월 21일 경북 상주시 공무원들이 ‘상복 차림’으로 근무한 적이 있다. 인구 10만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성의 의미였다. 상주가 어떤 곳인가. 경상도 명칭이 경주와 상주에서 유래할 정도로 들 넓고 교통이 좋아 물산이 풍부하고 인구가 많았다. 수도권 집중이 심해지기 전인 1965년 26만5000명이었던 상주시 인구는 2019년 2월 8일, 9만9986명으로 끝내 시와 군을 구분하는 마지노선 1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그로부터 2년 반이 경과한 2021년 9월 주민등록인구는 9만5788명. 그새 4198명이 더 줄었다. 결
최근 중국의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 윤동주 시인이 중국계 조선족으로 표기되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중국이 행하고 있는 문화 침략의 심각성이 화두에 올랐다.이번 일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바이두에 윤동주 시인의 국적 관련하여 여러 차례 이의를 제기했음이 밝혀지면서 시작되었다. 서경덕 교수는 지난해인 12월 30일, 윤동주 시인의 탄생일에 맞춰 바이두에 처음 항의를 했고, 얼마 전인 16일에도 재차 수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바이두는 윤동주 시인의 본가가 중국이라는 점과 시인이 출생했을 당시 한국이 정식으로 건국되기
설 연휴 300명대였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명절이 지난 지 이틀 만에 600명대 두 배로 불어났다. 종교시설과 병원, 산업단지, 학원, 사우나 등 생활 주변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나타나고 있다. 3차 대유행이 끝나기도 전에 4차 대유행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지난해 3월 1차 대유행 이후 어언 1년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수그러들 줄 모른다. 변이 바이러스 유입으로 확산 속도는 더 빨라졌다. 설 연휴 때 귀성ㆍ귀향과 가족 모임을 통해 퍼진 바이러스로 신규 확진자 규모도 더 커질 수 있다. 26일 마침내 국내에서도 백신 접
61일과 48일재택도 양극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후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일수는 평균 52일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플랫폼 잡코리아가 직장인 8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코로나19 확산 후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지 묻자 58.5%가 ‘그렇다’고 답했다. 기업 형태별로 재택근무 경험자가 가장 많은 곳은 ‘공기업(80.3%)’이었다. 대기업은 76.4%, 중견기업은 70.7%였다. 중소기업은 46.8%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재택근무를 했던 직장인들(491명)의 평균 재택근무 기간은 52일이었다. 기업 형태
1. 문제제기‘한국 문단의 노벨상’이라 자처한다는 (오창은, 문학평론가, ‘친일문인기념문학상 이대로 둘 것인가 세미나 자료) 동인문학상(조선일보 주관) 수상의 ‘적절성’ 여부에 대해 가타부타 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령, 제 아무리 교육적 의도가 좋다 하더라도 12살 어린이에게 성인영상물을 틀어주는 것이 적절할 수 없는 것처럼, 꼭 그처럼 반민족친일부역행위가 명백한 문인의 행적과 작품을 기리는 행위가 신뢰성과 정당성을 지닌 것인지 간단없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 어떤 행위가 적절한가의 문제는 무엇이 정확하고 옳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가을에 어울리는 단 한 권의 시집을 추천하라면 나는 아이러닉하게도 여름의 초입 우리를 찾아온 “줄무늬를 슬퍼하는 기린처럼”을 떠올릴 것이다. 비의 향기와 오후 서너 시의 산책길, 겨울의 눈 쌓인 들판을 만날 수 있는 시집 “줄무늬를 슬퍼하는 기린처럼”에는 사계절을 넘어선 창밖 거리의 구석 구석이 고루 담겨 있다.특히 벤치에 앉은 노인과 전철 출입문에 얼굴을 대고 우는 여인은 물론이고 잠 못 드는 나비와 죽은 매미의 날개로 뻗어 나가는 박형준 시인의 기민한 시선은 우리가 쉽게 지나친 세상의 테두리를 섬세
아픈 역사와 마주하는 건 불편하다. 그래서 어떤 이는 눈을 닫거나 귀를 막는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아픈 역사를 기록물로 남긴다. 눈을 닫고 귀를 막는 이들과 공감하기 위해서다. 위안부 소녀들의 비극을 스크린에 담은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은 아픈 역사를 ‘영상물’로 만드는 이다. 그는 이런 활동을 “문화적 증거를 남기는 일이자 역사를 기억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들리나요’ 영상을 본 소감을 듣고 싶다. “누구나 아픈 역사를 마주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많은 시민들이 봐주길 바란다. 세상에 전파되면 이 영
문예창작과 학생들은 어떤 진료를 가질 수 있을까? 문예창작과는 문단문학을 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문창과에 재학중인 이주희 학생은 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문창과과 학생들은 "방송작가와 웹소설작가 등에 더 관심이 많다며 " 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독립출판 붐과 함께 서점 출판사 그리고 동화와 여행에세이 방송 웹소설 작가등이 선호 되고 있다. 그렇기에 뉴스페이퍼는 국내를 대표하는 전문 여행에세이 출판사인 상상출판사의 유철상 대표를 만나보았다. 1. 최근 문예창작과 학생들 사이
꽃살이 튀는 산허리를 무너온종일탄환을 퍼부었지요길가엔 진달래 몇 뿌리꽃 펴 있고,바위 그늘 밑엔얼굴 고운 사람 하나서늘히 잠들어 있었어요.-“그 입술에 파인 그늘” 삽입시 ‘진달래 산천’ 중에서.[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신동엽 시인은 ‘남한 최초의 저항 시인’으로 불리며 한국 참여 문학의 선봉으로 손꼽힌다. ‘진달래 산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 ‘껍데기는 가라’ 등으로 유명한 신동엽 시인의 50주기를 맞아 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이 재현된다.좋은희곡읽기모임이 주관하고 신동엽기념사업회와 신동엽
한국 정치사에 발을 맞춘 한국 문예지의 100년 역사 이승하(시인ㆍ중앙대 교수)*이 글을 쓰는 데 참고로 한 책은 아래와 같다. 애당초 발표했던 발제문에는 각주를 붙여 일일이 출처를 밝혔지만 각주를 달 수 없는 인터넷 환경이라 책명만 서두에 밝혀둔다. 김근수, 『한국잡지사연구』, 한국학연구소, 1992. 정진석 외, 『한국 잡지 100년』, 사단법인 한국잡지협회, 1995. 최덕교 편저, 『한국잡지백년』 1, 2, 3, 현암사, 2005(재판). 1. 최초의 문예지 『創造』 등장의 의의 한국 잡지의 역사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늘 돌아오는 추석과 긴 연휴. 이번엔 스마트폰보단 책의 세계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더스쿠프(The SCOOP)가 14권의 책을 소개한다. 3시간가량이면 능히 완독할 만큼 얇은 책들이다. 그렇다고 내용까지 얕다고 생각하면 오산. 7개 온ㆍ오프라인 서점들이 자신만만하게 추천한 도서라는 걸 잊지 말자. 자! 지금부터 종이 내음 가득한 ‘3시간의 책여행’을 떠나보자. 「춤추는 수건」 제성은ㆍ윤태규|개암나무|56쪽|동화YES24 추천도서집에 나뒹구는 수건을 유심히 살펴보게 만드는 책이다. 수건을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문학주간 2019를 맞아 첫 번째 작가스테이지가 열렸다. 사회를 맡은 전혜정 작가와 “한국 괴물 백과”를 낸 곽재식 작가, 옛이야기 평론으로 유명한 김환희 작가가 함께한 “옛이야기 그리고 다음 이야기”에서는 구비문학과 고전설화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오갔다.김환희 작가는 문헌설화보다 구전설화가 더 끌리는 이유로 ‘탄탄한 서사’와 ‘환상성’을 꼽았다. 또한, 과거 문맹률이 높아 원문 텍스트 대부분이 귀족 등 20%의 상위계층에 의해 쓰인 데 비해 구비문학은 80%의 서민이 남긴 내용으로 더욱 현실적인
올해 제19회 고산문학대상은 현대시 부문에서 나희덕, 시조 부문에서 오승철 시인을 각각 선정하였다. 한문이 지배했던 조선조 시대에 순 우릿말로 순도 높은 서정시를 응결시켰던 고산 윤선도의 선구적인 시정신을 기리고 오늘에 계승하고자 하는‘고산문학대상’운영위측은 지난 1년 동안 출간된 시집들을 대상으로 현대시와 시조 부문에서 각 100여 명의 시인, 평론가들의 추천을 받아 심사에 들어갔다.현대시 심사를 맡은 정현종(시인), 최승호(시인), 권희철(평론가)은 최종심에 오른 5권의 시집들 가운데 나희덕의 (창비, 2018)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지난 7월 4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1회 김종철문학상이 열렸다. 해당 문학상은 ㈜문학수첩과 김종철시인기념사업회가 주최했으며, 첫 수상의 영예는 심재휘 시인이 안게 됐다. 수상작은 “용서를 배울 만한 시간”으로 ‘연민의 정서’가 도드라지는 시집이라는 호평을 받았다.런던에서 수상 소식을 맞은 심재휘 시인은 “시는 혼자 써야 하지만 시라는 일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심 시인은 런던 거주 허가 신분증을 받으러 우체국에 가는 길에 문자로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이어
지난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추미애 의원실, 평화법제정포럼 주최로 남북 사회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한 법제 방향 모색 세미나가 있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신한대 탈분단경계문화연구원 최완규 원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신준영 남북역사학자 협의회 사무국장, 조정래 영화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 사회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법안 및 행정적 지원에 대해 발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첫 번째로 발언한 신준영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은 2005년부터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개성 만월대는 919년 창건 후 1362년
지난 15일, 광주전남작가회의는 오후 2시부터 광주교육대학교 매체관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젊은작가 심포지엄으로 "문학, 분단을 넘어 통일을 말하다"를 개최하였다. 이번 심포지엄은 통일문학의 정립을 위한 것이며, 이를 통해 분단문학에서 통일문학으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작가회의는 "분단과 통일에 대한 제반적 문제는 사회적인 측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적인 측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주장하였고, "하나의 민족이 둘로 나뉜 아픈 역사는 문학작품을 통해 여실하게 드러나며, 남북한의 문학 장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