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視리즈 ‘베일 속 연금개혁회의’ 1편에서 ‘연금개혁 공론화 500인 회의’의 의제와 대안이 누군지도 모르는 소수(36명)에 의해 정해졌다는 점을 짚었다. 국민연금 개혁의 선택지가 왜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만 조정하는 대안’ 두개뿐이었는지를 둘러싼 의문도 꼬집어봤다. #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연금개혁 공론화 500인 회의’에 참석한 몇몇 전문가 패널은 현실적이지 않은 가정에 기댄 채 주장을 펄쳤다. 국민연금과 세금의 상관관계를 잘못 해석한 전문가도 있었다. 이번 연금개혁 공론화의 맹점을 더 짚어봤다. 視리즈 ‘베일 속
이항복은 조선을 대표하는 천재 중 한명이다. 인물을 잘 알아보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었다. 그런 그도 인재를 잘못 천거한 예가 있다. 원균이다. 물론 더 큰 문제는 임금인 선조에게 있다. 그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순신의 직職을 빼앗고 원균에게 수군을 맡겼다. 이처럼 지도자에게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능력은 중요하다. 총선 참패 이후 대통령실 참모들이 줄줄이 사표를 냈다. 권력자는 그 자리에 어떤 사람들을 앉힐까.이순신은 도체찰사 이원익과 구례에서 전쟁 가능성을 논의하고, 이원익이 요청한 경상우도의 해안지도를 그려 보내주기도
# 우리는 視리즈 ‘딥보이스 보이스피싱의 덫’ 1편에서 무섭게 진화한 보이스피싱의 기술력을 살펴봤습니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해 피해자 지인의 목소리를 모방 내는 방식을 쓰는 ‘딥보이스 보이스피싱’이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보이스피싱에 한번 걸리면 돌이키기 힘든 피해를 겪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에서 여러 측면에서 대책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보이스피싱 사기꾼들을 잡는 건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이들이 몇단계에 걸쳐 도망칠 궁리를 짜 놓은 탓이죠. 더스쿠프가 이들 사기꾼의 수법이 무엇인지 살펴봤습니
영화가 진행하면서 ‘파이트 클럽’ 운영자 타일러 더든(브래드 피트)은 주인공인 화자話者가 만들어 낸 환각의 인물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주인공은 출장에서 돌아와 자신의 아파트를 누군가 불질러 버렸다는 것을 발견한다. 망연자실한 주인공 앞에 비행기에서 만났던 더든이 홀연히 나타나 당분간 자기 집에서 지내라고 권한다.주인공은 더든을 따라 거의 헛간 수준의 그의 폐가에 입주한다. 더든의 폐가에 입주하고도 주인공은 변함없이 직장에 무기력하게 출근을 계속한다. 그 폐가에 주인공이 고통의 현장을 ‘눈팅’하면서 만났던 말라(Marla)도 합류한
제2의 냉전은 다시 시작했는가. 러시아는 중국ㆍ북한의 손을 잡고 있다. 대만을 향한 중국의 침공 위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한ㆍ미ㆍ일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이 과거사 문제에서 한발짝 물러나도 일본은 긍정적인 답을 주지 않고 있다. 일본은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지금 동북아에는 신냉전이 전개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궁지에 몰린 러시아는 중국, 북한과 동맹을 강화해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반기를 들고 있다.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원칙 아래 대만의 독립을 부정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구독자를 한달이라도 더 붙잡아두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구독 해지 버튼을 살짝 감추거나 위약금을 부과하는 ‘거친 방법’이 있는가 하면,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문구를 활용해 은근슬쩍 값을 부풀리거나 결제를 연장하게 만드는 ‘다크 넛지(Dark nudge)’도 있다. 문제는 소비자가 이런 기업의 꼼수를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현대인은 좋든 싫든 한번쯤 ‘구독’이란 서비스를 마주한다. 특히 젊은 세대의 구독 이용률이 높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30대의 OTT 구독 이용률은 85.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 노스’는 올해 초 “한반도 상황은 1950년 6월 초 이래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는 기고문을 실었다. 우리나라와 북한의 상황은 냉전시대만큼이나 위태롭다. 이응준 작가의 「국가의 사생활」과 장강명 작가의 「우리의 소원은 전쟁」은 흡수통일을 가정하며 우리가 전쟁의 비극을 막기 위해 해야 할 일을 일깨운다.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했다. 이듬해 독일이 통일에 성공했고, 소비에트연방이 해체했다. 서독의 헬무트 콜(1930~2017년) 총리는 붕괴 직전인 소비에트연방의 혼란을 놓치지 않고 고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영화 ‘파이트 클럽’ 초반에 꽤 흥미로운 ‘갈등과 협상’ 장면을 배치한다. 생각과 이해관계, 상황이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살다보면 서로 부딪히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주인공인 ‘화자’도 영화 속에서 두번의 갈등 상황에 봉착하는데, 첫번째 갈등은 협상을 통해 무난하게 해결한다. 하지만 2번째 갈등은 해결하지 못하고 파국을 맞는다.# 갈등➊ = 주인공인 화자는 타인들의 극심한 고통을 보면서 자신의 고통을 시나마 잊고 숙면을 취하기 위해 타인들의 고통 ‘눈팅’에 나선다. ‘고환을 제거한 남자들의 모임’ ‘말
# 매월 일정 금액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경제’가 현대사회에 깊이 뿌리내렸습니다. 음악과 동영상 감상부터 쇼핑·독서·꽃배달·세탁·청소 등…. 이젠 구독이 아닌 서비스를 찾는 게 더 어려워졌을 정도입니다.# 이 때문인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소비자의 마음을 현혹하거나 이탈을 막기 위해 온갖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구독자가 곧 ‘실적’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몇몇 구독업체가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 ‘꼼수’를 동원한다는 점입니다. 구독 해지 버튼을 아예 없애거나, 어마어마한 위약금을 매기겠다고 겁박하는 식입니
카카오 모빌리티가 류긍선 대표의 연임을 밀어붙이고 있다. 분식회계를 잡아낸 금융감독원의 ‘해임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거다. 2019년 류 대표가 키를 잡은 이후 카카오모빌리티가 숱한 논란에 휘말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문스러운 행보다. 이유가 뭘까. 더스쿠프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위험한 줄타기’를 취재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수장首長의 연임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부터 카카오모빌리티를 이끌어온 류긍선 대표에게 한번 더 ‘키’를 맡기겠단 거다. 추가 임기는 1년이다. 비상장사인 카카오모빌리티의 1대 주주는 57.3%의 지분을
술술은 물이외다, 물이 술이외다.술과 물은 사촌이외다. 한데,물을 마시면 정신을 깨우치지만서도술을 마시면 몸도 정신도 다 태웁니다.술은 부채외다, 술은 풀무외다.풀무는 바람비(風雨)외다, 바람개비는바람과 도깨비의 어우름 자식이외다.술은 부채요 풀무요 바람개비외다.술 마시면 취케 하는 다정한 술,좋은 일에도 풀무가 되고 언짢은 일에도매듭진 맘을 풀어주는 시원스러운 술,나의 혈관 속에 있을 때에 술은 나외다.되어 가는 일에 부채질하고안 되어 가는 일에도 부채질합니다.그대여! 그러면 우리 한잔 듭세, 우리 이 일에일이 되어 가도록만 마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를 사라. 적기다.” 증권가에서 SM엔터 매수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다. 모회사 카카오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로 주가가 바닥으로 떨어진 지금이야말로 저가 매수의 기회란 이유에서다. 어떤 증권사는 ‘역사적 저점’이란 표현까지 썼다. 하지만 SM 안팎엔 ‘저가 매수’란 유혹을 뿌리쳐야 할 나쁜 변수도 숱하다.SM엔터가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00억원, 영업이익은 109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51.9% 줄었다. 증권가 전망치인 303억원도 한참 밑돌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의 작품들은 지금 읽어도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가 최초로 사용한 단어인 ‘로봇’과 인간 같은 곤충들, 인간에 의해 강제로 대량 증식된 도롱뇽, 전염병을 권력 수단으로 이용하는 독재자는 세계대전 당시의 세계와 지금 우리의 세계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터미네이터(1984년)’는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그린 대표적인 영화다. 자원을 낭비하고 서로 갈등만 일삼는 인간들이 쓸모없다고 판단한 ‘지능을 가진 기계’들이 인간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디스토피아 영화의 고전이
여기 한달에 90만원가량 적자를 내는 부부가 있다. 쑥쑥 크는 자녀들 교육비 때문이라곤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얘기가 조금 달랐다. 자녀 교육비도 교육비지만 커피값부터 보험료까지 지출항목 이곳저곳에서 부부의 ‘과소비’가 눈에 띄었다. “더 줄일 곳이 없다”는 부부의 말이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린 건 이런 이유에서다. 더스쿠프(The SCOOP)와 한국경제교육원㈜이 과소비의 늪에 빠진 부부의 사연을 들어봤다.올해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들을 둔 한성희(가명·41)씨는 요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겨우 1살 더 먹은 것뿐인데도 학원비
1945년, 1만명의 독일인이 소련의 잠수함 공격으로 나치 간부의 이름을 딴 구스틀로프호號에서 사망한다. 「양철북」으로 나치즘을 비판했던 작가 귄터 그라스는 구스틀로프호 사건을 바탕으로 「게걸음으로」를 썼다. 그가 ‘네오나치’를 옹호했다는 주장이 일면서 독일 사회에선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고, 합의점을 찾아갔다. 골목에서 벌어진 참사를 두고도 ‘합의점’을 못 찾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1945년 1월 소련군 공세에 밀린 독일군은 동부전선에서 후퇴를 거듭했다. 소련군은 점령 지역에서 가혹한 보복행위를 일삼았다. 겁에 질린 독일
# 우리는 視리즈 ‘2024 스마트폰 보고서 1편’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과 애플의 전략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살폈습니다. 애플은 최신 모델인 아이폰15에서 처음으로 범용 단자인 C타입(USB-C)을 적용하고, 고가모델에만 있던 기능(다이내믹 아일랜드)을 전 모델에 확대 도입하는 등 고집스럽게 유지해오던 ‘차별성’을 어느 정도 내려놨습니다.# 그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산업이 위축하고 있는데도 아이폰15는 전세계에서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고, 경쟁사 삼성전자의 안방인 국내시장에서도 눈에 띌 만한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부당합병 의혹 건으로 기소된 재판(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검찰의 공소사실은 모두 범죄 증명이 없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함께 기소돼 수년간 재판을 받아온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13명의 피고인에게도 모두 무죄가 선고됐다. 검찰의 주장은 왜 뒤집힌 걸까. 하나씩 살펴보자. ■ 검찰의 판단 = 이 회장 등은 2020년 9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
2024년은 세계적으로 76개국에서 선거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월말 세계경제 전망을 수정 보완하면서 전반적인 저성장, 두 개의 전쟁(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함께 이를 거론하며 “위기 요인은 여전하다”고 진단한 배경이다.선거가 많다고 민주주의가 탄탄해지지도, 경제가 나아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표를 노린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는 등 경제가 정치에 휘둘리며 악영향을 받는 ‘폴리코노미(Policonomy=정치·politics+경제·economy)’ 현상이 두드러진다.세계가 가장
영화 파고(Fargo)는 ‘스릴러 코미디’ 장르로 분류돼 있다. 아마도 미국 관객들에게는 극도로 감정을 억누르고 폭발 직전의 상황에서도 ‘상냥한 미소’를 잃지 않는 주인공들의 모습들이 비현실적이다 못해 코믹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제리 룬더가드(Jerry Lundergaard)는 아내와 장인에게 쌓인 불만이 많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고 항상 미소를 머금고 상냥하게 대한다. 제리는 장인이 자신이 힘들게 기획한 사업 아이템을 날로 먹을 때도 그 부당함을 정면으로 따지지 않고 어정쩡한 미소를 잃지 않으려고 용을 쓴다. 어깨가 축 처져 장인의
한국 영화를 포함해 세계 각국의 영화 중 1000만 관람객을 동원한 작품은 정말 흔치 않다. 영화만이 아니다. 어떤 플랫폼이든 ‘상징적인 숫자’에 도달하는 건 기념비적인 일이다. 가령, 유튜브에도 다양한 채널이 존재하는데, 이중에서 100만 구독자를 돌파한 채널은 극소수다. 그래서인지 ‘상징적인 숫자’를 달성한 작품엔 사회적 관심이 쏟아지기도 한다. 빅히트를 친 영화가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례로, 일본 애니메이션 ‘지브리스튜디오’ ‘스즈메의 문단속’을 활용한 테마파크가 만들어졌다. 영화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