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사회 5대 정책’ ‘결혼출산 지원금’ ‘주 4일제 전환’….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22대 총선 공약은 훌륭하다. 3고高(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에 지친 서민의 걱정을 덜어주겠다면서 ‘모든 이의 삶의 질質 향상’을 약속했는데, 사뭇 그럴듯해 보인다. 그런데 어떻게 달성하겠다는 건지가 없다. 얼핏 봐도 조 단위 예산이 필요한데, 뭘로 비용을 충당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이번만이 아니다. 민주당은 늘 빈말만 늘어놨다.[※참고: 총선이 끝나면 공약은 이내 잊힌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정당이든 새로운 정
166만6000원. 2023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다. 비정규직의 저임금과 고용 불안정성은 저출산 등 사회 문제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2008년 18대 총선 이후 민주당 계열(통합민주당ㆍ민주통합당ㆍ더불어민주당) 정당들은 빠짐없이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법제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공허한 메아리만 남긴 채 번번이 사라졌다.[※ 참고: 22대 4ㆍ10 총선에서 가장 어린 유권자는 2006년 4월 11일생이다. 의회 권력을 사실상 독점해온 두 거대 정당은 이들이 첫 선거권을 가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내
# 약속은 신뢰다. 약속을 허투루 다루면 ‘사적 관계’도 허물어지게 마련이다. “왜 못 지켰는지” “언제쯤 지킬 건지”를 설명하는 건 약속을 어긴 이의 채무다. # 하물며 사적 관계도 이런데, 공적 약속을 습관처럼 잊는 사람들이 있다. 여야 금배지들이다. 때만 되면 ‘공약의 성찬盛饌’을 늘어놓지만, 그걸 지켰는지 지키지 않았는지 분석조차 하지 않는다. 혹여 지키지 않았더라도 성찰 따윈 없다. 다음 선거 때 모른 척 ‘재탕삼탕’ 공약만 내놓으면 그만이다. 이들에겐 공약 이행도를 알려야 할 법적 의무도 없으니 ‘고질병’은 갈수록 심해진
2140만8000명.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임금노동자 수다. 전체 인구(5162만8000명)의 41.5%, 전체 경제활동인구(2867만4000명)의 74.7%가 임금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란 얘기다. 정부의 노동정책이 국민 삶에 직접적이고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난해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 나침반은 어느 곳을 가리키고 있을까.“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노동자 권익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해 5월 1일(노동절)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정규직과 비정규직, 그리고 원청과 하청. 이 분절적 개념이 생겨난 이유는 뭘까. 답은 경영자의 탐욕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경영자는 임금을 덜 주기 위해 비정규직과 하청이란 하위개념을 만들어냈고, 그들에겐 ‘조금 다른’ 업무를 부여했다. 이를 전문용어로 이질異質노동이라 부른다. 흥미롭게도 이질노동 직군은 한국경제의 DNA가 완전히 바뀐 IMF 외환위기 이후에 급격히 늘어났다. 기업들은 위험하고, 어렵고, 더러운 일을 비정규직과 하청으로 넘기면서 자유로운 해고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임금을 낮추기 위해 ‘당신들은 정규직과
서울시의회 김춘례 의원은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8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방문건강관리사업’ 종사자(이하 찾동방문간호사)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방청석에는 서울시 내 400여 명의 찾동방문간호사 중 절반에 해당하는 200여 명의 간호사가 참관하여 떨리는 마음으로 시정질문을 지켜보았다.서울시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노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1997년에 공공근로 방문간호사업을 시작했고, 해당 사업은2015년부터 시작된 서울시 찾동 사업의 중심으로 자
파견법 이슈가 터지면 재계는 늘 해외 사례를 입에 담는다.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은 파견법의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실제로 독일은 전 업종에 파견을 허용하고 있다. 일본의 파견법 규제는 ‘네거티브’ 방식이다. 하지만 이는 단면일 뿐이다. 파견법의 이면엔 근로자를 보호하려는 의지가 단단하게 박혀 있다. 우리나라 재계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다.“우리나라
황영기(65) 한국금융투자협회장은 한국 경제가 변곡점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과거 패스트 팔로워로서 질주했다면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지만 더 이상 과거의 패턴이 통하지 않는다는 건 팩트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일찍이 노조를 해산하든지 임금을 줄였어야 합니다. 좋은 시절 호황만 믿고 저가 수
5ㆍ9 대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간 경쟁이 치열하다. 선거판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상대를 향한 비난 공세가 부쩍 늘고 거칠어졌다. 인신 공격성 네거티브 선거 전략이 횡행하고 있다. 정작 국가를 어떻게 이끌고 국민의 삶을 향상시킬지에 대한 비전과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그사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은
서동윤(38) 고용노동부 천안고용노동지청 근로감독관은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려면 성장에 방점을 찍되 성장 전략의 초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를 만들라고 정부가 대기업을 압박해 봤자 숫자만 인상적인 질 나쁜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단언했다. 일자리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성장이냐 고용이냐는 우선순위가 아니라 방향성의 문제라고 봅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이 발표한 노동 공약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새누리당은 일자리 공약이 전부다. 더불어민주당은 양극화 해소를 제시했지만 핵심인 노사관계가 빠졌다. 정의당이 새로운 노동공약을 선보였지만 입법화立法化 가능성은 의문이다. 우리나라 노동자의 눈물을 닦아줄 만한 공약이 없다는 얘기다. 2007년 570만명이던 비정규직이 지난해 627만명
“직장은 자아실현의 장이다. 일을 통해 꿈을 실현한다.” 환상적인 문구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생계를 위해 일한다. 비정규직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그들도 쾌적한 직장과 자아실현을 꿈꾼다. 이상의 실현을 위해 이남신(48)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오늘도 잰걸음으로 노동투쟁현장에 선다. 선거 때마다 빠지지 않는 공약이 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
이명박 정부의 공약 평가 중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노동정책이다. 4년간의 지표들을 보면 얼핏 성과가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노동계의 반발과 개선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이명박(MB) 정부의 노동정책에서 집중적으로 살펴 볼 부분은 비정규직 문제다. 이 문제가 청년실업•여성고용•고령층•장애인 고용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