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야당 유명 정치인의 부모 무덤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누군가가 무덤 봉분과 주변에 구멍을 내고 한자가 적힌 돌을 박아둔 거다.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흑주술’ ‘주술 저주’ 같은 단어를 공중파 뉴스에서 언급했다. 민속학자나 무속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두고 진지하게 주술 여부를 논의했다.이 사건은 지지자들이 벌인 것으로 밝혀지며 마무리됐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주술의 힘을 증명하기도 했다. ‘부모의 무덤을 훼손해 정치인을 저주한다’는 인과관계가 없는 사건에 많은 사람이 공감과 공분을 보냈기 때문이다.여전히 누군가는 점을
한국인은 운세에 관심이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젊은 세대가 특히 그렇다. 10~30세 성인남녀 1608명 중 90.0%가 ‘운세를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이를 잘 보여준다(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2018년 기준). 운세를 얼마나 자주 보는지를 묻는 질문엔 ‘반년에 한번’이 25.1%로 가장 많았다. “매일 본다”는 응답자도 10.8%에 달했다(표❶).그런데도 관련 시장 규모는 조금씩 작아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점술 및 유사 서비스업’은 2016년 2039억5900만원에서 2019년 1748억9600만원으로 3
여수시가 제정한 '제1회 여순10·19 평화인권 문학상'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시 부문에는 이인호 시인의 「접힌 산」 외 9편이, 소설 부문에는 김개영 소설가의 「손가락총」이 각각 대상이다, 우수상으로는 서용기 시인의 시 「형제묘」외 9편이, 조성연 소설가의 소설 「기억의 묘」가 각각 선정되었다. ‘여순10·19 평화인권 문학상'은 여수시가 주최하고 여수작가회의(한국작가회의 여수지부)가 주관하여 진실과 화해, 상생과 치유를 통해 평화와 인권을 지향하는 주제로 시 10편, 소설(중, 장편 포함)을 두 달여에 걸쳐
날씨도 무덥지만, 정치권과 정부의 국민 무시 행태는 사람들을 더 지치게 한다.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물가가 서민 생활을 위협한다. 물가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해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한 젊은이들이 늘어난 이자 부담에 한숨을 쉰다.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무역수지가 4~7월 넉달 연속 적자를 냈다. 불어나는 무역적자는 원화가치 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한다. 당국이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나서자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 미국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
서언 가치는 그 무엇이 옳다, 좋다, 바람직하다 할 때에 있어서의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관념적 실체입니다. 절대적인 가치와 주관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가치는 더불어 나오는 것이지 혼자 나올 수 없는 것이 사회적 모럴로서의 가치의 기본 특징입니다. 그런데 ‘한국적’이라 하먼 가령 한국의 대표 음식Korean staple food인 김치를 말할 때처럼 한국 사회 내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통용되고 있는 일반적이고 관습적인 요소를 지닌 것을 의미하는 만큼 우리가 '한국적 가치The Korean Value'를 논하고자 하먼
#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이 근무할 ‘집무실’을 옮긴다고 하자 세상이 난리다. 이전비용, 개발이슈, 추가규제 등 온갖 논란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비용을 사실상 허락하지 않은 청와대와 당선인 측이 갈등을 빚으면서 ‘집무실 이슈’는 블랙홀처럼 모든 걸 빨아들이고 있다. [※참고: 이 문제는 지난 3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면서 일단락됐지만, 대통령 집무실 이전 이슈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한국무용ㆍ마셜아츠ㆍ현대무용이 결합된 혁신적인 안무’ ‘남성적인 에너지가 가득한 역동적인 춤’ ‘음악과 춤의 아름다운 조화’….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세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안무가 겸 무용수 김재덕이 자신의 두 대표작으로 무대에 오른다.첫번째 공연은 김재덕이 이끄는 현대무용단 모던테이블의 작품 ‘다크니스 품바’다. 다크니스 품바는 걸인들의 노래 ‘품바 타령’을 현대적인 음악과 힘 있는 안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품바 타령의 기본 멜로디는 유지한 채 현대적인 편곡과 남성 무용수들의 역동성을 더했다. 특히 질주하듯 펼쳐
아침과 내일 아침은 공통점이 있다. 당신은 이게 무슨 말인지 짐작할 수 있다. 내가 무슨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앞으로 걸어가는 사람이 깃털 하나를 떨어뜨렸다. 오리나 거위의 것으로 생각했는데 집으로 가져와 자세히 보니 쇠백로의 것이었다. 나는 깃털에 사인펜을 끼워 창문에 날개를 그려보다가 이 글을 쓰기로 하였다. 하지만 쇠백로는 이미 천 년 전에 사라진 조류였다. 신기한 일은 아니었다. 내가 당신에게 오늘 해줄 이야기는 이 깃털의 나이보다 더 길 것이다. (후략)-이지아 시인의 ‘캔과 경험비판’ 중에서.나와 당신 사이에는 어떤 공통
박찬경은 영상·설치·사진 작업뿐만 아니라 미술을 주제로 한 집필, 전시 기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온 작가다. 분단과 냉전, 민간신앙, 동아시아의 근대성 등을 주로 다룬 그의 작품은 국내외 미술계에서 크게 주목받아 왔다.‘박찬경–모임 Gathering’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동아시아 근현대사와 신화를 중심으로, 재난 이후의 삶과 미술 제도를 향한 비판과 성찰을 담고 있다. 동아시아의 문화적·역사적 맥락에 집중했던 작가는 이번에도 이같은 관심사를 미술 언어로 풀어낸다. 또다른 주 소재인 한국의
지난 15일, 광주전남작가회의는 오후 2시부터 광주교육대학교 매체관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젊은작가 심포지엄으로 "문학, 분단을 넘어 통일을 말하다"를 개최하였다. 이번 심포지엄은 통일문학의 정립을 위한 것이며, 이를 통해 분단문학에서 통일문학으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작가회의는 "분단과 통일에 대한 제반적 문제는 사회적인 측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적인 측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주장하였고, "하나의 민족이 둘로 나뉜 아픈 역사는 문학작품을 통해 여실하게 드러나며, 남북한의 문학 장르
“우연히 본 문구가 인생의 대전환을 가져왔다.” 이는 길을 걷다 옥외광고에서, 책 속에서, 혹은 누군가의 메모장에서 삶을 변화시킬 만한 문장을 발견한 CEO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그들은 특별한 문구에서 평생의 철학을 얻었다고 말한다. 딱히 잠언이 아니더라도 심중에 와 닿는, 자신을 깨치는 ‘인생 문장’을 발견한 것이다.이필재 경영 전문 기자의 「운명의 한 문장」은 CEO 36인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결과물이다. 그들이 역경에 처했을 때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 일어섰는지 들은 내용을 고스란히 담았다. 저자는 “누구나 마음 속에 담아둔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대표이사 최진용)은 7월부터 10월까지 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음악의 한계를 실험하는 를 기획공연으로 진행한다.총 4개의 시리즈로 구성된 는 최근 각종 페스티벌과 무대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노선택과 소울소스(레게)×김율희(판소리)’와 민요록밴드 ‘씽씽(SSINGSSING)’, 인천아트플랫폼 전 입주작가 ‘김성배’와 ‘GRAYCODE’, 일렉트로닉 뮤지션 ‘HEO’가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버스의 차창은 이산화탄소가 들어간 석회수처럼 불투명했다. 손으로 창을 문지르면 한적한 도로가 논이 보였다. 서울에서 버스로 2시간 40분, 버스의 규칙적인 진동에 몸을 맡겨 달려간 곳은 강화도의 전등사였다. 그날은 2월 2일, 오규원 시인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1년이 되는 날이다. 오규원 시인은 1965년 현대문학에 시 “겨울 나그네” 가 초회 추천되고, 1968년 시 “몇 개의 현상” 으로 추천 완료하며 데뷔한 시인이다. 시집 “분명한 사건”, “순례”, “새와 나무와 새똥 그리고 돌멩이” 등을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문학의 집 서울에서는 매달 1회 “수요문학광장” 을 주최하여 문인과 만나보고 문학세계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 “수요문학광장” 에 초대된 작가는 김영재 시조시인이다. 김영재 시조시인은 1974년 현대시학을 통해 데뷔하였으며 현재 도서출판 “책만드는집” 의 대표이자 시조전문계간지 “좋은시조” 의 발행인 및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조집으로는 “화답”, “홍어”, “오지에서 온 손님” 등이 있으며 시조선집 “참 맑은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한국문화예술위가 기획, 제작한 원로연극제 '신궁'이 사이버문학광장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초대 이벤트를 진행한다.원로연극제 '신궁'은 1977년 발표된 천승세 소설가의 중편소설을 작가가 직접 극본으로 각색한 무대이며, 6월 17일부터 2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상영할 예정이다.'신궁'은 어촌무당 왕년이를 통해 악덕 선주와 고리대금업자에게 시달리는 영세어민들의 실상을 그린 이야기로, 무속과 토속적 방언이 작품 전체에 흘러넘치며 작가가 가진 민중에 대한 애
본 글은 영화 "곡성"의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나홍진의 신작 「곡성」은 엑소시즘과 오컬트를 아시아의 샤머니즘 문화들과 뒤섞은 오리엔탈 오컬티즘 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적 좌표가 먼저 시선을 집중시킨다. 한국과 일본의 굿판을 충돌시켜 극한의 긴장을 이끌어내는 감독의 연출력은 인상적이다. 짜임새 높은 상업영화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가 지역적으로 확장되면서 얻게 된 문화적 다양성의 작은 성과라고 할 수도 있으리라. 무속을 중심으로 서사를 구축하는 일은 분명 그러한 문화를 공유한 지역 이외에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작은 규모의
디지털로 무장한 신입사원은 선배 직장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을까.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직장인 2354명에게 ‘지난해 입사한 신입사원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신입사원의 평균점수는 낙제점을 간신히 면한 65.2점에 머물렀다. 선배 직장인은 신입사원의 ‘근면ㆍ성실성(23.9%)’ ‘일에 대한 열정(23.2%)’ 등은 만족스러워했다. ‘빠른 업무 속도(
[뉴스페이퍼 = 성슬기 기자] 아시아가 하나 되는 감동적인 무대로 관객들의 뜨거운 기립 박수를 받았던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가 드디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무대에 오른다.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방선규, 이하 문화전당)은 한국과 아세안 11개국의 연주자 30명이 참여하는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 공연과 ‘2015 아시아 전통음악 워크숍’을 아시아 문화전당 개관 기념으로 선보인다.문화전당에 따르면 ‘아시아 전통오케스트라’는 2009년부터 진행된 문화전당의 아시아 국가 간 문화협력 사업의 일환으로서, 대한민국
건설업체 A사장. 그는 공사를 수주할 때마다 한 무속인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 기도비 명목이었다. 그렇게 무려 10억원을 썼다. A사장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고, 무속인을 사기로 고소했다. 사기죄는 성립될까. 오래된 마을의 골목을 거닐다 보면 점집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인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