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카페, 채팅 서비스 등의 개념이 쏟아져 나온 시기는 언제일까. 2000년대 초반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이 태동한 2018년보다 IT혁명이 몰아쳤던 2000년대 초반에 혁신 물결이 더 강하게 일었던 것 같다. 사회의 중심이 종이매체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변곡점도 다름 아닌 이때였다. 이 시기에 개관한 아트센터 나비는 미디어아트의 센터이자 디지털아트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 예술적 감성과 기술적 가능성을 결합해 아트계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많은 아트센터와
최근 미술계 평론가와 함께 예술 행사를 기획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다. ‘서브 컬처(subculture)’를 활용한 미술 작품들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10여년 전 명품브랜드의 로고나 제품을 작품에 도입했던 것과는 또 다른 양태다.[※참고: 서브 컬처는 어떤 사회의 전체적인 문화(total culture)나 주요 문화(main culture)와 대비되는 개념이다.]세상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날 땐 반드시 그것을 뒷받침하는 철학이 있다. 모든 사물을 제어하는 철학이 사실상 변화를 견인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철학이 변화된 미래
# 사람들과의 거리가 자유롭던 시절. 아이들과 자연사 박물관에 자주 갔습니다. 입구에 떡하니 자리잡은 거대 공룡의 모형부터 지구의 탄생기, 각종 동식물의 모습까지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했습니다. 물론 매점에서 사먹는 고구마 튀김과 음료수도 한몫했습니다. # 사진 속 이곳은 지구의 지각변동을 보여주는 전시관입니다. 수십개의 모니터에서 용암이 분출되고 땅이 갈라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때다 싶어서인지 아빠는 아이에게 용암을 설명하느라 바쁩니다. 아이의 생각은 다릅니다. 아빠의 설명보다 수십개 모니터가 훨씬 더 신기한 듯 두리번 거리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김소월 시인을 기린 가곡 ‘산유화’와 ‘초혼’, 만나지 못하는 딸을 생각하며 작곡한 “자장가” 등으로 알려진 김순남 작곡가의 생가가 확인됐다. 성북구 동소문동에 위치한 고즈넉한 옛집은 75년 전, 김순남 작곡가와 그의 부인이 신혼살림을 꾸려나가던 곳이다.김순남 작곡가의 외동딸인 김세원 방송인, 김순남 작곡가의 사촌 누이이자 김수영 시인의 아내인 김현경 여사와 함께 찾은 생가는 비교적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었다. 과거 안방에 피아노가 있던 그의 성북구 생가에는 임화, 오장환, 김남천 등의 문인들은 물론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동물을 꼽으라면 단연 호랑이일 것이다. 호랑이는 신통력 있는 영물靈物이자, 해학적이고 친근한 모습으로 오랜 시간 우리 민족과 함께하고 있다. 단군신화에 곰과 함께 등장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 땐 마스코트 ‘호돌이’로 우리 민족을 대변했다. 그런 호랑이를 주제로 한 전통유물·회화·현대영상·설치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획전 ‘호랑이는 살아있다’가 열린다.코리아나미술관·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의 호랑이 관련 소장품과 현대 작가들의 작품으로 열리는 ‘호랑이는 살아있다’ 전시는 크게 전통 섹션과 현대 섹션으로 나뉜다.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은 올해 20주년을 맞아, 예술가와 함께 대안영상예술문화의 문화적 토대를 닦고 새로운 영상문화의 도약에 기여하고자 한국대안영상예술협회를 공식 창립했다.8월 20일 열린 창립총회 발대식에는 주류, 상업예술에서 다루지 않는 다양한 목소리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예술가들이 참여했으며,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참여 회원 중 일부만 참석해 진행됐다.발대식은 그동안 협회 창립 준비를 이끌어온 네마프의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이 진행을 맡았다.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은 “네마프 20주년을
2000년을 맞은 사람들은 변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설렘과 함께 두려움도 많았다. 미술계도 변화를 꾀했다. 관습을 허물며 다양화를 통해 반경을 확장하고자 했다. 21세기의 출발점에서 20년이 또 흘렀다. ‘학고재 소장품: 21.2세기’는 21세기의 두번째 장을 넘기며 저마다의 내일을 향해 도약하는 예술가들의 세계를 조명한다. 백남준을 비롯한 11인 작가들의 조각ㆍ회화ㆍ영상ㆍ드로잉ㆍ콜라주ㆍ판화 등 26점이 소개된다.가장 먼저 백남준의 ‘로봇(라디오 맨, 요셉 보이스)’이 관람객을 맞는다. 로봇의 상단 모니터에는 ‘굿모닝
[뉴스페이퍼 = 김보관 기자] 제19회를 맞은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벌(이하 네마프)가 한-덴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덴마크 비디오아트 특별전’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해당 특별전은 주한덴마크대사관과 함께했으며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비디오아트 비영리 기관인 넷필름메이커스와 협력했다. 이번 특별전에서 소개된 작품은 총 6편이다.프로그램 큐레이팅을 맡은 루이스 스타이베르(Louise Steiwer)는 덴마크 큐레이터이자 미술비평가로 수익이 나지 않는 작은 전시 공간 ‘OK CORRAL’을 운영한다. 그는 이번 네
“예술 사진이란, 사진이라는 허상에서 벗어나 사위寫僞에 접근하려는 정신의 의도意圖다. 그는 그런 시도에 있어서 한국의 기수 중 하나다.”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사진작가 임영균을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의 1세대 포토그래퍼로 손꼽히는 임영균은 백남준의 말대로 현상現象 너머의 본질本質에 주목하며 시대를 읽어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길이구 갤러리는 5월 9일부터 25일까지 임영균 개인전 ‘백남준, 지금 여기 NAM JUNE PAIK, NOW HERE’을 개최한다. 전시 주제는 임영균의 작가적 눈으로 바라본 아티스트 백남준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박종관 위원장, 이하 예술위)는 지난 2월 26일(화), ∼27일(수)간 서울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ARKO 국제심포지엄 2019」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심포지엄은 예술위가 2016년도부터 실시한 ‘국제예술공동기금사업’파트너 기관인 주한영국문화원, 주한덴마크대사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다.1일차인 한-영국 심포지엄은 라는 주제로 양국의 주요 문화예술기관 관계자와 예술인, 학생 등 총 230여명이 참여해 최근 문화예술계에 떠오르는 화두인 “기술”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샘 하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신춘문예'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신춘문예'는 신문사에서 공모를 통해 문학 작가를 선발하는 제도로, 1900년대 초에 도입된 이래 긴 시간 동안 작가를 발굴 해왔다. 12월 31일부터 1월 2일에 이르기까지 각 언론사가 당선자를 공개했으며, 수상의 기쁨을 나누는 시상식을 앞두고 있다.뉴스페이퍼에서 25개 언론사의 각 부문 당선작과 당선 소감, 심사평을 정리해보았다.* 신춘문예 주최 언론사 이름 가나다 순 정렬
예술과 기술의 실험을 의미하는 E.A.T.(Experiments in Art and Technology)는 화가ㆍ무용가ㆍ음악가ㆍ기술자들로 이뤄진 비영리 단체다. 1966년 예술가 로버트 라우센버그와 로버트 휘트먼, 벨 연구소의 공학자 빌리 클뤼버ㆍ프레드 발트하우어를 중심으로 설립됐다. 예술과 과학기술, 산업 영역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과 실험적 교류를 펼쳤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9월 16일까지 ‘예술과 기술의 실험(E.A.T.): 또 다른 시작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과학과 예술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표현수단을 만들고자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교육, 환경, 문화, 생활 인프라를 갖춘 용인 상미지구에서 ‘신갈 동양 아크로스타’가 주택홍보관을 오픈하고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단지가 들어서는 용인 상미지구는 수도권 교통 중심지인 수원, 신갈IC 옆에 들어서는 23만7800㎡ 규모의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4,000여 세대 미니 신도시급 거주 타운으로 조성중이다. 현재 민간도시개발사업이 6개 블록으로 나누어 개발 중으로 ‘신갈 동양 아크로스타’는 4개 블록에 총 2,200여 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며 A1블록에는 2018년 입주예정인 ‘우방
일상은 덧없이 지나간다. 그 속엔 무수히 많은 희로애락이 담겨 있지만 붙잡아둘 수 없다. 여기 평범한 순간을 붙잡아 생명력을 불어넣은 작가가 있다.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의 거장 요나스 메카스(Jonas Mekas)다. 그는 찰나의 사라지는 이미지를 추상적인 영화 형식의 작품으로 발전시켰다.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촬영한 ‘필름 다이어리’ 작품들은, 지나가
[뉴스페이퍼 = 박도형 기자] 특정 분야에 종사하며 족적을 남긴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는 것은 우리가 심심찮게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축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다. 특히 TV 매체는 과거의 특정 인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그가 남긴 업적을 경험하고 그때의 시대상과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에서 일어났던 난관들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통해 인물의 정신을 돌아보곤 한다. 특정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작업은 복원의 맥락에서도 진행되지만 재창조의 방향으로 설정해 제작되기도 한다. 이런 재창조의 과정은 그가 살아왔던 환경가
[뉴스페이퍼 = 정근우 기자] 기나긴 명절 연휴도 끝이 나고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들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고객이라면 지나치게 먼 거리의 여행도 쉽지 않을 터, 수도권역에서도 얼마든지 다채로운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풍성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아이들의 호응이 가장 뛰어난 행사는 10월 22일까지 진행되는 에버랜드 ‘레드 플라워 페스티벌’이다. 붉은 꽃을 테마로 한 본 행사는 에버랜드 대표 정원인 포시즌스 가든 일대에서 펼쳐지며 손님들을 주인공으로 초대한다는 콘셉트로 진행될 예정이다.어른들이 더 좋아할 축제인 ‘레
[뉴스페이퍼 = 권나형 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방선규, 이하 ACC)은 어린이들을 위한 기획초청전 ‘와글와글 이야기 나라’를 개최한다.3월 22일(화)부터 5월 8일(일)까지 42일간, ACC 어린이문화원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와글와글 이야기 나라’는 중앙아시아 이야기와 이탈리아 동화를 비롯해,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서울상상나라, 한국만화박물관 등의 우수한 전시콘텐츠를 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획초청전이다.‘와글와글 이야기 나라’는 창의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백남준과 여러 예술가의 새로운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경기도어
[뉴스페이퍼 = 송진아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이 국내 창작자들에게 ‘국제표준이름식별기호(International Standard Name Identifier, 이하 ISNI)’를 발급하는 내용의 ISNI 국내 등록기관(Registration Agency : RAG) 업무 협약을 ISNI 국제기구와 체결했다.ISNI는 문학, 학술자료, 음악, 미술, 영화, 방송 프로그램 등의 미디어 콘텐츠를 창작·제작한 개인 및 단체에게 부여되는 고유 식별자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국제표준이름식별기호다.ISNI 국제기구는 전 세계
[뉴스페이퍼 = 권나형 기자]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안팎으로 미디어 아트 전시가 진행 중이다. 세종문화회관 바깥 대극장 기둥에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고 있는 세종 현대 모터갤러리에서는 맷 파이크와 이용백의 작품이 상영되고 있고, 내부에서는 미디어아트의 선구자인 백남준의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선보이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11월 17일부터 세종문화회관은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통해 ‘세종 현대 모터갤러리’를 조성하여 이용백의 ‘"I"를 위한 컬렉션’, 맷 파이크의 ‘러닝맨’ 등을 선보이고
융복합시대를 논하며 많은 기업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 좋은 복지제도를 만들고 시행하더라도 기업 문화로 뿌리내리기는 쉽지 않다. 문화예술이라는 ‘소프트’한 감성을 제도의 틀 속에 넣어 주입하려는 현상이 사라지지 않아서다. 직원들이 원하는 문화예술이란 무엇일까.최근 문화예술 활동을 기업 경영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 기업의 문화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