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일주일 전인 지난 3월 2일. 두달 넘게 진행 중이던 전국택배노동조합의 파업이 종료했다. 택배대리점연합과 택배노조가 ‘공동합의문’을 채택하면서다. 그로부터 한달여가 흐른 지금, 택배서비스는 정상화됐을까. 그렇지 않다. 곳곳에서 여전히 갈등이 터져 나온다. 이유는 간단하다. 택배대리점연합과 택배조노가 ‘합의’를 했더라도 뭘 할 수 있는 ‘힘’이 없어서다. 정부와 국회, 택배사는 이걸 몰라서 뒷짐 지고 가만히 있는 걸까.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태업 지침을 하달했다. 이로 인해 강성 조합원들이 많은 경기도ㆍ성남 등 일부
2021년에만 벌써 네번째다.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총파업 얘기다. 한쪽에선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비난이 나오지만, 다른 한쪽에선 “오죽하면 그러겠냐”는 반박도 나온다. 실제로 양쪽의 주장은 나름의 설득력이 있고, 근거도 있다. 이럴 때 중요한 건 ‘중재자’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그들은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 더스쿠프가 택배 대란과 정부책임론을 취재했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12월 28일 파업에 돌입했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이날 경기 CJ대한통운 성남
“분류작업 인원 배치됐나요?” “아니요” “이번엔 배치됐나요?” “아니요” “아직도 안 됐나요” “안 됐어요” CJ대한통운 택배기사 A씨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세번에 걸쳐 나눈 대화다. 앞서 택배3사(CJ대한통운ㆍ롯데택배ㆍ한진택배)는 지난해 10월 택배기사를 ‘장시간ㆍ고강도’ 노동으로 내모는 ‘분류작업’에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정부와 택배 노사가 참여한 ‘사회적 합의기구’까지 마련됐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택배기사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늘 ‘아니요’였다. 반복되는 대답처럼 택배 종사자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를 막기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의 16일 전체회의에서 택배노조와 민간 택배사들이 정부 여당의 중재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9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진 파업은 종료됐다. 합의안의 핵심은 택배기사를 내년 1월 1일부터 분류작업에서 완전 배제하고, 택배기사의 노동시간을 하루 12시간, 일주일에 60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올 1월 1차 합의안과 의제는 같은데, 구체적 이행 시기를 정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 택배 노사와 정부, 더불어민주당,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한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합의가 도출돼 다행이다. 합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조직 청렴해야” 유체이탈했나 변창흠(56) 국토교통부 장관의 ‘유체이탈’ 발언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변 장관은 지난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하 공공기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LH 임직원들이 광명·시흥지구에서 사전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며 “사실관계를 떠나 기관장 여러분이 경각심을 가지고 청렴한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한마디로 청렴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셈인데, 한편에선 ‘자기 책임이 뭔지도 모르는 발언’이란 지적이
코로나19로 세상이 멈춰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곳이 있다. 택배업계다. 끝없이 밀려드는 택배 물량에 택배 노동자들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만 16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 등으로 목숨을 잃었을 정도다. 숱한 목숨이 희생된 후에야 택배사, 국회,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택배 3사(CJ대한통운ㆍ한진택배ㆍ롯데택배)는 택배기사의 고강도 · 장시간 노동의 원인으로 꼽히는 ‘분류작업’에 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2월엔 노ㆍ사ㆍ정이 참여한 ‘택배 종사자 과로대책 사회적 합의기구’가 출범했다. 택배 노동자의
[두 장관의 택배기사 과로 방지책]고질병 잡기엔 칼날이 무디다 이재갑(62)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현미(58) 국토교통부 장관이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두 장관은 지난 12일 ▲작업시간 조정 ▲심야배송 제한 ▲주5일 근무 ▲분류작업 세분화 등의 내용이 담긴 ‘택배기사 과로 방지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이재갑 장관은 하루 평균 12시간에 달하는 택배노동자의 작업시간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택배사별 상황에 맞춰 하루 최대 작업시간을 정하고, 그 안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설명했
점심식사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 12분, 그마저도 10명 중 4명은 끼니를 거르며 하는 일. 택배노동이다. 올해 들어 택배 노동자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모르쇠’로 일관하던 택배사들은 그제야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택배사→대리점→택배기사로 이어지는 ‘사슬’에 빈틈이 숱해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스러지는 택배 노동자와 원인제공자들을 취재했다. “3D 산업으로 인식되던 물류를 첨단 스마트 산업으로 변모시키겠다.” 택배 시장점유율 1위 CJ대한통운은 2016년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K-방역’의 숨은 공신에 택배 노동자가 있다. 택배 노동자들이 불철주야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집 앞까지 배달해주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각광을 받는 비대면 비즈니스의 첨병이 과로 끝에 숨지거나 쓰러지고 있다. 올해 들어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 노동자는 13명, 그중 국내 최대 물류회사 CJ대한통운 소속이 6명이다. 과로사가 잇따르자 CJ대한통운이 22일 긴급 대책을 내놓았다. 과로 원인으로 지목된 택배물건 분류작업에 지원인력 4000명을 11월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던 택배시장에 ‘쉼표’가 찍혔다. 골목골목을 누비는 택배산업이 시작된 지 28년 만의 일이다. 4만여명의 택배기사가 첫 여름휴가를 떠났다. 이들은 아이들과 바다로, 부모님을 뵈러 고향으로, 그동안 못 받은 치료를 받으러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1년의 단 하루’의 휴가로는 택배기사의 숨통을 틔워줄 수 없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더스쿠프(The SCOOP)가 택배 없는 날 그 후에 벌어질 일들을 취재했다. 택배기사 백영수(52)씨는 택배일을 시작한 지 13년 만에 처음으로 가족들과 여름휴가를 떠났다. 택배업계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니다. 개인사업자다. 그래도 노조는 만들 수 있다. 노조법상으로는 노동자이기 때문이다.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데도 누구는 ‘개인사업자’라 하고, 누구는 ‘노동자’라고 주장한다. 법이 오락가락이니 그들도 오락가락한다. 심지어 노동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사장이 누군지 모른다. 개인사업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노동환경이 열악한 줄도 모른다. 이 황당한 상황을 그대로 묻어두는 게 옳을까. 당신 옆집의 마음씨 좋은 청년이 택배기사라도 그러겠는가. 더스쿠프(The SCOOP)가 택배기사와 택배회사간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