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투자원금의 2%를 수익금으로 드립니다.” 누군가 이런 말로 투자를 권유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많은 이들이 사기라면서 손사래를 치겠지만, 급전急錢이 필요하거나 하루라도 빨리 돈을 모아야 하는 사람들은 ‘유혹의 늪’에 빠질지 모릅니다. # 실제로 ‘이런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내건 투자설명회가 수원 등 경기 지역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기업도, 투자방식도 의문이지만, 투자설명회는 ‘큰돈’을 만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이거 괜찮은 걸까요? 더스쿠프가 ‘일 수익률 2%’를 내건 투자설명
명예훼손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1전영규 지금부터 불편하고 지겨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모두가 알고는 있지만, 정확하게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한 이야기. 알 만한 사람들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말하지 않는 이야기. 아무리 말을 해도 바뀌지 않기에 언제부턴가 더 이상 말하지 않는 이야기. 아무리 말을 해도 바뀌지 않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그만할 때도 되지 않느냐는 말이 나올 만큼 지겨워진 이야기. 올해 초에 있었던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말도 안 되는 수준의 설문조사로 모든 이들을 경악하
시중은행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신뢰다. 신뢰가 있어야 고객이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시중은행을 얼마나 더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자장사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도 모자라 부실한 내부통제 문제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횡령은 기본이고 은행 돈을 자기 돈처럼 쓰는 직원도 있었다. 최근 여론의 비판을 많이 받는 산업 중 하나가 은행업이다. 기준금리 인상기를 틈타 대출금리를 끌어올려 ‘이자장사’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21년 2월 2.82%였던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NH농협은행·신
영화 ‘브이 포 벤데타’는 무정부주의를 전면에 내세운다. 영화의 공동제작사 이름이 아예 Anarchos Production Inc.이다. ‘anarchos’는 정부나 통치의 부재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다. 무정부 영화사가 작심하고 제작한 무정부주의 영화인 셈이다.400년 전 영국 국회의사당 폭파를 시도했던 가이 포크스처럼 ‘미래 어느 날’의 V 역시 ‘무정부주의자’다. 인간들이 국가라는 제도를 발명한 이래 그 존재를 부정하는 무정부주의는 뿌리가 깊다. 국가와 정부라는 건 사실 ‘필요악必要惡’이다. 수술의 고통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
지하철 객차가 ‘안전 사각지대’란 오명을 뒤집어썼다. 성추행, 폭행, 방화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데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다. 객차 내 CCTV가 있긴 하지만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그나마 달려 있는 것이 빈껍데기나 다름없는 것도 문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객차 내 CCTV의 민망한 현주소를 단독 취재했다.# 지난 3월 18일 오후 10시를 넘긴 시각. 1호선 지하철은 ‘개봉역’ 인근을 지나고 있었다. 늦은 퇴근길, 지하철 안은 조용했다. 그때였다. “뭐야!” 괴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특이한 단어들을 많이 볼 수 있게 되었다.‘아쎄이’, ‘긴빠이’, ‘악!’, ‘~인지 알아보고 싶습니다’ 등등...이러한 말들은 대체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바로 해병대의 은어에서 따온 것이다.신입을 뜻하는 말인 ‘아쎄이’, 훔치거나 빼돌리는 것을 뜻하는 ‘긴빠이’와 같은 말들은 물론이고, 무언가를 인내해야 하는 상황에 마주했다는 글이 올라올 때면,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라는 농담조의 댓글도 흔히 볼 수 있다.대한민국 남성의 절대 다수는 육군에서 군복무를 했기에 이러한 해병대의 은어들이 생소할 수도 있다
신경숙이 돌아왔다. 21년 3월 장편 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를 열면서 복귀를 선언한 것이다. 신경숙 사태는 단순한 개인의 표절 문제가 아니었다. 문학권력 논쟁의 기표이며 새로운 문학 지형도를 그리게 된 일종의 빅뱅 같은 것이었다. 지금까지 문학계에서 표절과 관련한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지만, 신경숙 사태를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은 문학권력이라는 거대한 구조와 연계되어있었기 때문이다. 2016년 백낙청 교수는 창비 창간 50주년 축하 모임에서 “2015년 한 해 동안 창비의 성취 중 하나는
“전쟁은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개전된 지 두 달이 다 되어간다. 양측 전사자는 4만 5천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부상은 18,000명가량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실종자는 아직 집계되지 않고 있다. 전쟁의 참화는 민간인도 피해가지 못한다. 전쟁의 주된 희생자는 군인으로 한정되었던 근대와는 달리, 현대전에 접어들며 민간인의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당장 1차 세계대전만 하더라도 600만 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사망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5천만 명 가까이 사망하였다. 누군가는 이러한 전쟁이 우리에게
밤은 낮보다 위험하다. 우울한 마음이 깊어지기 쉽고 충동을 막아줄 사람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의 위기 상황도 밤에 많이 일어난다. 그래서 서울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상담1388’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전화 한통이면 전문 상담자가 청소년의 마음에 귀 기울여 주고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번 편에선 언제나 열려 있는 청소년상담1388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깊은 밤, 누군가는 꿈을 꾸고 내일을 기대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외로움이 깊어지는 고통의 시간일 수 있다. 특히 마음을 터놓을 곳이 마땅찮
[영국의 선택]“9월까지 백신 여권 도입”영국이 9월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도입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백신 여권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입증하는 증명서다. 백신 여권이 도입되면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장소ㆍ행사 등에 참석할 때는 백신 여권을 의무적으로 지참해야 한다. 당초 영국은 올해 6월부터 백신 여권을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윤리 문제에 부딪혀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자, 백신 여권 도입을 마무리 짓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담
여고생 신도를 성추행 및 강간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전직 목사이자 현재 소설가인 40대 남성이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지난 21일, 인천지법 제13형사부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준강제추행), 강간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41세 남성 A 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또한, 아동 및 청소년 관련 기관 등과 장애인복지시설에 10년간 취업제한과 5년간의 보호관찰을 명령했다.2012년 4월 7일 전직 목사인 A 씨는 당시 16살이었던 B양을 서울 모 신학대학원으로 부른 후, 잠이 든 B양의 가슴을 주무르는 등
포레스트 검프의 정신의학적 상태를 어떻게 규정해야 할지는 애매하다. 일반지능은 통상적인 경계선인 80에 조금 미달하는 모양이다. 거기에 더해 자폐증 증상도 보이고,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징도 보인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대표적 특징은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특정한 일이나 주제에만 몰두한다는 점이다. 오스트리아 소아과의사였던 한스 아스페르거(Hans Asperger)는 일반적인 자폐증상과는 차별화한 특징을 가진 그룹을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 명명했다. 그 특징은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교우관계 형성능력이 없다. 대화는 한곳으로만 쏠리고, 특정한
[뉴스페이퍼 = 윤채영 기자] 지난 29일부터 진행되었던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이 지난 1일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학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다랑어스토리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유튜브 스트리밍과 줌라이브로 동시 송출하여 진행되었다. 아시아 각국의 작가들도 줌라이브를 통해 행사에 참석하였다.본 행사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이번 행사에 대한 경과보고 영상시청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이어서 '찬란하길 바라는 마음'의 주제로 한국 전통음악 폐막공연 영상이 송출
제3회 아시아문학페스티벌의 두 번째 날이 밝았다. 30일에는 ‘포스트 코로나와 문학’과 ‘신화와 여성’을 주제로 한 아시아문학포럼이 개최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었으며 줌라이브를 통해 세계의 작가들과 마주했다. 특히 ‘신화와 여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아시아문학포럼 2부 순서에는 공선옥, 윤정모 작가와 방글라데시의 샤힌 아크타르, 중국의 츠쯔젠 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 2000년 데뷔한 샤힌 아크다르는 인권 기구인 에인 오 살리쉬 켄드라 소속이며 독립전쟁 당시 성폭행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
2008년 12월 초등학교 여학생을 잔혹하게 성폭행한 조두순이 출소를 앞두고 있습니다. 12월 13일 교도소를 나오는 조두순은 안산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연히 안산시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흉악범의 복귀 소식에 지역사회가 공포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피해자도 여전히 그곳에 살고 있습니다. ‘조두순을 격리하면 되지 않는가’라고 생각하겠지만 불가능합니다. 그를 사회와 분리할 수 있는 보호수용법이 국내엔 없습니다. 물론 보호수용법을 제정하자는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관련법은 번번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왜
국회가 12월 출소를 앞둔 조두순을 피해자에게서 격리하는 법안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조두순의 출소가 피해자는 물론 지역사회에 공포를 안기고 있어서다. 그런데 의문이 하나 있다. 조두순이 확정판결을 받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국회가 무엇을 했길래 ‘법적 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느냐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조두순 사건 이후 발의된 법안과 그 결과를 살펴봤다. 예상대로 금배지들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피해를 받은 아동·청소년의 주거, 학교 등으로부터 100m 이내에 가해자 또는 가해자 대리인의 접근을 금지할 수 있다
잔혹한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조두순이 출소를 앞두고 있다. 올해 12월 13일이다. 60여일 남았다. 그가 돌아가겠다는 안산시 지역사회는 공포에 휩싸였다. 여전히 그곳에 살고 있는 피해자는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문제는 조두순을 이들로부터 격리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세월아 네월아 불구경만 하던 국회의원 나리들이 부랴부랴 ‘조두순 격리법’인 보호수용법을 제정하겠다고 나섰지만 언제 국회 문턱을 넘을지 알 수 없다. 2011년, 2014년, 2016년에도 숱한 논란에 휘말리면서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 더 끔찍한 사실도 있
안산시가 발칵 뒤집혔다. 2020년 12월 교도소 담장 밖으로 나오는 조두순이 ‘출소 후 안산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가 여전히 그곳에 살고 있어서다. 지역사회가 공포에 떤다는 점도 살펴봐야 한다. 한편에선 ‘정부 또는 지자체의 시설에 보호하면 되지 않는가’라고 말하지만 그럴 수 없다. 한국엔 보호수용법이 없기 때문이다. 왜 이런 공백이 발생한 걸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일명 ‘조두순 격리법’이 제정되지 않은 이유를 취재했다. D-66일(10월 8일 기준). 20
“폭행ㆍ성추행 등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 지난해 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주거급여 조사원들의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조사원들은 정부로부터 ‘주거급여’를 지원받는 수급자의 상황을 방문조사를 통해 확인함으로써 ‘부정수급’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만큼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LH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2인1조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는 조사원들의 요구도 형식적으로만 받아들였다. 이런 상황에서 조사원들은 코로나19 창궐 이후 중단했던 방문조사를 7월 1일 재개했다. 코로나 위험까지 떠
[뉴스페이퍼 = 정고요 에디터] 세상이 변하고 있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말을 여러 관점에서 들여다볼 수 있겠지만 성(性)의 관점에서 들여다볼 때 더욱 급격히 변하는 세상이다. 그간의 세상이 누구의 기준으로 흐르고 있었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흘러야 할지 성찰의 시간이 필요한 때다. 『성 인권으로 한 걸음』은 강남역 살인 사건부터 최근 N번방 사건 같은 사회적 이슈를 폭넓게 다루며 1990년대 저자의 기억까지 거슬러 담았다. 보건 교사인 저자가 1990년대에 벽지에서 근무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는 지금의 성인지 감수성으로 보면 도무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