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는 감세다. 기업과 가계의 세부담을 낮추면 투자나 소비로 이어져 경제의 밑단에 활력이 감돌 것으로 봤던 거다. 많은 이들이 ‘감세의 경제학’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지만, 윤 정부는 귀를 닫았다.# 그렇게 2년여가 흐른 지금, 정부의 전략은 통하지 않고 있다. 법인세 인하란 혜택을 받은 대기업은 투자를 크게 늘리지 않았다. 고소득층도 지갑을 시원하게 열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세금만 덜 걷혀 ‘재정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고, 애먼 근로자만 더 많은 세금을 냈다. 정부의 감세정책, 이대로 괜
■ 슈바베 지수(Schwabe Index) = 8억1915만원(이하 한국부동산원). 올 1월 기준 서울의 평균 주택 매매가격이다. 2021년 7월 이후 2년 반이 넘도록 8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세가격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평균 주택 전세가격은 2021년 7월 4억원을 넘어선 이후 올해 1월에도 4억2723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치솟은 주거비는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더 힘겹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지표로 볼 수 있는 건 전체 소비지출 중 주거비 비중을 계산한 ‘슈바베 지수(Schwabe Index)’다. ‘엥겔지수(가계
# 정부가 3+3 부모육아휴직제를 6+6 부모육아휴직제로 개편했다. 부모가 함께 아이를 키우는 공동육아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목표가 확실해서인지 내용도 파격적이다. 부부가 함께 또는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쓰면 경우에 따라 6개월 동안 최대 3900만원의 육아휴직 급여를 받을 수 있다. # 문제는 부부 소득이 각각 월 450만원을 넘는 가정에만 혜택이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돈을 많이 벌수록 혜택이 크다는 건데, 과연 괜찮을까.정부가 육아휴직제도 개편에 나섰다. 지난해 특례 제도로 시행한 3+3 부모육아휴직제(이하 3+3
한국은행은 28일 공개한 경제전망에서 국내외에 산재한 경제적 어려움을 열거했지만,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과 동일한 1.4%로 유지했다. 낙관적인 경제전망은 어떤 결과를 불러올까. ■ 한은 낙관론=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지난 5월 내놨던 경제전망(올해 경제성장률 1.4%)을 대부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는 점,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이 하반기 들어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50만호 그리고 또 50만호. 윤석열 정부가 제시한 공공건설(분양)과 공공임대의 목표 물량이다. 물량으로 보면 똑같지만, 투입한 예산은 다르다. 공공건설 예산은 크게 늘었지만, 공공임대는 그 반대였다. 윤 정부는 왜 공공임대주택을 낮게 평가하고 있을까. 철학의 문제일까.국가는 국민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 헌법에 근거한 의무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공약집에 이런 헌법적 의무를 다하려는 정책을 담았다. 대표적인 게 공공건설(분양) 50만호다. 분양 유형을 일반형ㆍ선택형ㆍ나눔형 총 3개로 나눠서 수요자
윤석열 정부가 ‘등록금 인상론’에 불씨를 붙이고 있다. 그동안 사립대들이 재정 악화를 이유로 등록금 규제 완화를 주장했는데, 최근 교육부가 이 주장에 호응하면서다. 문제는 지난 15년간 대학생들은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면서 되레 등록금 인하를 주장했다는 점이다. 사회적 공감대도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 이같은 사회적 합의를 밀어놓은 채 ‘등록금 인상론’을 띄우는 윤 정부의 행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대학은 영리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다. 교육 외에 다른 부수적인 사업(부속병원 등)으로 수익을 얻을 수는 있지만 제약이 많은 편이다.
“꿈꾸는 청춘에게 날개를 달아주겠다” “청년의 꿈이 좌절되지 않는 서울을 만들겠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청년이 미래라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그들이 내놓은 정책과 공약들은 청년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을까. 청년들이 바라는 서울과 후보자들이 만들겠다는 서울은 공통점이 있을까.“잘 모르고 투표했다가 서울시가 잘못되면 어쩌지란 걱정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후보들의 공약을 더 많이 공부하고 투표하려고요(백아현ㆍ20).” “책임감이 느껴지고 부담감도 커졌어요. 어른이 된다는 건 내가 뭔가를 결정해야 하는 거구나 느
“자영업자가 힘든 건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다. 과도한 인건비 상승이 자영업자를 절벽 끝으로 내몰았다.” “아니다. 자영업은 원래 힘들었다. 불합리한 가맹비, 근접 출점 행위, 임대료, 카드수수료 때문이다. 최저임금은 죄가 없다.” 문재인 정부 들어 자영업자 몰락의 이유는 치열한 논쟁거리가 됐다. 한쪽에선 최저임금을 운운하면서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는 데 자영업 통계를 활용한다. 다른 한쪽에선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경제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역설한다. 도대체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 걸까. 더스쿠프(The SC
학자금 대출. 학업을 이어주는 희망이지만 한편으론 ‘빚 경제’의 서막이기도 하다. 올 6월 기준 학자금 대출잔액은 11조8066억원, 이용자는 168만9180명에 달한다. 돈을 빌리지 않고서는 대학을 졸업하기 어려운 시절인 셈이다. 그렇더라도 막 빌려서야 되겠는가. 빌릴 땐 빌리더라도 알고는 빌리자.재무설계가 보편화되면서 재무상담을 받으려는 20대 젊은층이
요즘 정부는 ‘저물가’를 걱정한다. 모든 게 다운되는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그런데 일부 서민은 납득하기 어렵다. 장바구니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은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왜 이런 괴리가 발생하는 걸까. 최재섭 남서울대(국제유통학) 교수는 “저소득층을 위한 통계정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 정부와 서민 간 소비자물가 괴리가 크다.
“저물가의 고착화가 우려된다.” “월급만 빼고 대부분의 물가가 올랐다.” 물가 관련 공식 통계를 놓고 정부와 서민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저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 성장 둔화를 우려한다. 서민들은 도무지 ‘저물가’를 이해할 수 없다. 생활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서다. 얼마 전 주부 이미옥(59)씨는 동네 대형마트에 갔다가 물건 대신 걱정만
자녀교육비는 아이가 성장할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는 자녀가 있다면 교육비를 쉽게 줄이기 어렵다. 하지만 교육비를 줄이는 방법은 어찌 보면 간단하다. 눈 딱 감고 학원 하나를 줄이면 된다. 장기 플랜을 세우고 적금을 불입하는 것도 대학등록금을 마련하는 좋은 방법이다. 본격적인 자산 형성시기인 40대는 재무설계에 유의해야 한다. 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빈곤율 1위는 어느 나라일까? 바로 우리나라다. 심각한 문제는 저금리ㆍ저성장의 영향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게 더더욱 어려워졌다는 데 있다. 전문가들이 조금이라도 젊은 나이에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이 변하고 있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국도 성장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