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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평균 매매가 8억원
주거비 부담 어느 정도일까…
빈곤 척도로 꼽히는 슈바베 지수
소비지출 중 주거비 비중 계산
저소득층 주거비 액수 적지만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 높아
소득 1분위 17.4%, 5분위 7.2%

치솟은 주거비는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더 힘겹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사진=뉴시스]
치솟은 주거비는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더 힘겹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사진=뉴시스]

■ 슈바베 지수(Schwabe Index) = 8억1915만원(이하 한국부동산원). 올 1월 기준 서울의 평균 주택 매매가격이다. 2021년 7월 이후 2년 반이 넘도록 8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세가격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평균 주택 전세가격은 2021년 7월 4억원을 넘어선 이후 올해 1월에도 4억2723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치솟은 주거비는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더 힘겹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지표로 볼 수 있는 건 전체 소비지출 중 주거비 비중을 계산한 ‘슈바베 지수(Schwabe Index)’다. ‘엥겔지수(가계의 총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와 함께 빈곤의 척도로 꼽힌다. 

슈바베 지수는 1868년 독일의 통계학자 ‘헤르만 슈바베(Herman Schwabe)’가 고안했다. 슈바베는 주거비에 전월세 비용뿐만 아니라 대출 상환금, 관리비, 연료비 등도 포함했다. 계산 방식은 단순하다. 주거비를 전체 소비지출로 나눈 값에 100를 곱하면 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주거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슈바베 지수가 빈곤의 척도로 활용되는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소득이 높을수록 주거비 액수는 증가하지만, 주거비가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소득이 적은 서민들은 주거비 액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전체 소비지출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게 나타난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분기 국내 가구의 평균 슈바베 지수는 10.3%(이하 통계청)였다. 소득분위별 격차는 컸다. 고소득층인 5분위의 경우 슈바베 지수가 7.2%에 그쳤지만, 저소득층인 1분위는 17.4%에 달했다. 

문제는 1분위의 주거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10.9%였던 1분위의 슈바베 지수는 20년 새 6.5%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5분위의 슈바베 지수의 상승률은 2.2%포인트로 1분위보다 4.3%포인트 낮았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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