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를 전후로 우리의 삶은 크게 변화했다. 강도 높은 거리두기로 사회 곳곳에서 신음소리가 터져나왔고, 고환율ㆍ고물가ㆍ고금리 등 ‘3고高’ 현상까지 덮치면서 침체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졌다. 신조어도 갈수록 독해졌다.# 더스쿠프는 ‘코로나19 신조어 시리즈’ 1편과 2편을 통해 2019년부터 2023년 현재까지 어떤 신조어가 우리의 시대상을 대변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그렇다면 과거엔 어땠을까. 2020년 1월 보도했던 ‘오렌지족부터 흙수저까지… 1990~2020년 신조어 천태만상(더스쿠프 통권 373호)’을 다시 꺼내 그때의
헝가리 출신 알마시는 개인의 자유를 박탈하고 구속하는 ‘국가와 민족’이란 집단을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 더 나아가 적개심까지 느낀다. 그래서인지 알마시의 꿈은 왜소하고 멸시당하는 헝가리 민족을 벗어나 세계인이 되는 거다. 알마시의 조국 헝가리의 역사는 우리와 닮은 구석이 있다. 근대 이후 헝가리는 주변 강대국 오스트리아, 독일, 러시아(옛 소련)의 세력 및 관계 변화에 따라 이리저리 찢겨나간다. 헝가리 역시 살아남으려 이쪽저쪽에 붙어보지만 약소국의 결과는 항상 참담하다. 헝가리 귀족가문 출신이자 엘리트인 알마시는 헝가리란 국적
서언2-1, 김수영 사유의 내적 기원2-2, 김수영 사유의 외적 기원마무리 서언세상에 혼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관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더 말할 것도 없이 자기 시대의 아들1)이라고 했거니와, 현존재인 나는 세계 속의 존재라는 하이데거의‘세계-내-존재’ 또한 같은 말이 아닌가 말입니다. 철학은 말할 것도 없고 문학예술도 마찬가지고, 김수영의 시적 성취와 사유의 열매 또한 갑자기 돌출한 것이 아닙니다.김수영의 시작 초기 이력을 자세히 보니,‘묘정의 노래’(‘45)에 이어‘공자의 생
서언 자, 나는1) 이미 김수영을 “서구의 합리적 이지와 동양의 고전적 소양, 송곳style같이 날카로운 모던한 감각을 지녔으면서도 고유의 민중적 전통의 뿌리를 깊이 있게 의식했던 한국의 보기 드문 문화 검투사a cultural gladiator”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결코 그냥 한 헛소리가 절대 아닙니다. 나의 연륜과 학문과 철학적 예지라 할까요, 머 그런 이미지의 연쇄작용에서 어느 날 운이 닿아 터져 나온 것입니다. 이것은 머 음악의 황제 베토벤이“짜자자 잔~”하고 ‘운명’이 지닌 영웅적 삶의 본질에 대한 음악적 리듬을 읽
‘티(tea)’가 놓인 테이블에 두 사람이 마주 앉았습니다. 한 사람은 20대 청년, 한동훈(25) 학생입니다. 학생에겐 꿈이 있습니다. ‘한동훈’이란 이름을 내건 식당을 창업하는 겁니다. 벌써 쓴잔도 한번 마셨다는군요. 3년 전 노량진에서 ‘작은 곱창집’을 야심차게 열었다가 별 성과 없이 가게를 접었다고 합니다. 한편에선 ‘용기가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동훈 학생에게 실패의 상처는 깊기만 합니다. 동훈 학생과 마주 앉은 이는 성공한 프랜차이즈 CEO 이재욱(42) 피자알볼로 대표입니다. 피자알볼로는 14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수제피자
사오정, 오륙도, 이태백, 삼포세대, 삼일절, 헬조선, 이생망, 달관세대…. 경기침체와 취업난에 허덕이는 한국경제를 풍자한 신조어들이다. 신조어를 통해 한국경제의 민낯을 더듬어볼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런 신조어가 갈수록 ‘극단의 부정’을 꼬집는다는 점이다. 헬조선, 이생망 등은 이를 잘 보여주는 예다. 신조어의 대상이 중년층에서 청년층으로 내려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신조어를 통해 한국경제의 민낯을 들여다봤다. 2019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로 떨어졌다. 잠재성장률도 2
신조어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풍자하는 창이다. 신조어를 통해 한국경제의 변화상을 엿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 시대별 신조어는 어땠을까.1990년대사오정, 오륙도, 명태, 조기2000년대니트족, 이태백, 중규직, 잉여인간2010년대N포세대, 수저계급론, 헬조선, 이생망어떤가. 언뜻 봐도 말이 독해지지 않았는가. 슬쩍 읽어도 격해지지 않았는가. 더 무서운 건 신조어가 지칭하는 대상이 중년층에서 청년층으로 내려왔다는 점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신조어 경제학을 들여다본 이유다.강서구·고준영·심지영 더스쿠프 기자ksg
대출을 받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재직증명서ㆍ의료보험납부내역서ㆍ급여통장 등 필요한 서류가 많은데다 은행을 직접 방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이 무방문ㆍ무서류ㆍ무담보의 이른바 ‘3무無 대출’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이런 편리함이 높은 이자율을 담보로 한다는 점이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N포세대(연애ㆍ결혼ㆍ출산 등을
잉여·인구론(인문계 90%가 논다)·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캥거루족(부모의 경제적 도움에 기대 살아가는 20~30대). 취준생의 아픈 현실을 풍자한 신조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취업문’이 굳게 닫혀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데도 정부의 실업률 통계는 현실과 크게 다르다. 지난해부터 평균 3~4%대를 오르내린다. 사실일까.지난 6월 국내 실업률은 3.6%(통계청 기준). 한국 국민 100명(15세 이상) 중 3~4명이 실업자라는 얘기다. 더구나 유례없는 불황을 뚫고 실업률이 떨어지고 있다. 3.6%는 1년 전인 지난해 6
요즘 젊은 세대는 빈곤의 시대를 살지 않았다. 또 ‘주어진 일만 하는 삶이 아닌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다. 이런 젊은 세대의 마음을 기성세대가 먼저 인정해 줘야 한다. ‘지방의 산업단지에서는 사람을 못 구해서 난리인데, 요즘 애들은 대기업만 고집한다’는 잣대로는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다.얼마 전 국내 명문 A대학에서 취업을 앞둔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우리나라가 20년 전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말한다. 가깝지만 먼 일본과의 이런 비교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사회 지표 곳곳에서 그런 흔적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다. 불황인 경제상황, 갈수록 치솟는 청년실업이 그렇다. 1993년 일본 청년과 2016년 우리 청년의 현주소를 비교했다. # 청년 A씨. 그는 몇년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
청년 실업률이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취업을 못 해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마련하거나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청년들도 많다. 급기야 청년들 스스로 돈을 모아 어려운 청년을 돕는 조합까지 탄생했다. 탁상머리에서 만들어진 정부고용정책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청년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삼포세대(연애•결혼&bul
4대강 사업, 한미 FTA 등 MB정부가 출범 4년 동안 보였던 ‘불도저식 행정’은 거칠게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일자리 만들기 만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실업률이 줄었으니 당연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다. 과연 그럴까. MB정부는 경제지표를 속이고 있을지 모른다.2008년 2월 26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MB정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