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중은행에서 크고 작은 배임·횡령 사건이 연이어 터졌다. 금융당국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허술한 내부통제가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돼서다.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하는 건 바람직하다. 문제는 내부통제만 강화한다고 해서 배임·횡령과 같은 비위행위를 근절할 수 있느냐다. 지난해 10월 1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5대 시중은행장이 국감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장이 국감에 참석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었다. 이날 진옥동 신한은행장(현 회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컴플라이언스는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SG 경영의 핵심 요소다. 하지만 ESG만 알고 컴플라이언스는 잘 모르는 곳이 많다. 국내에 컴플라이언스 제도가 처음 도입된 건 1997년 외환위기 이후다. 외환위기를 초래한 기업의 방만ㆍ부실경영과 부패를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20여년이 흘렀음에도 컴플라이언스 제도는 국내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최근 재계에선 ESG 경영을 둘러싼 관심이 뜨겁다. ESG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ESG 이념을 담은 슬로건을 만드는 건 기본이다. ESG 경영에 힘을 쏟겠다며 수조원을 투입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내에 처음으로 내부통제 제도가 도입됐다. 금융회사에 적용되는 준법감시인 제도(2000년 도입)다. 상장회사에 적용되는 준법지원인 제도가 도입된 건 그로부터 11년 후다. 하지만 두 제도는 현재 유명무실하다. 법이 있어도 이를 알지 못하거나, 지키지 않는 기업이 숱해서다. 한국형 내부통제 제도, ‘K-컴플라이언스’가 필요한 이유다. 우리나라 7인조 보이그룹 BTS가 신곡 ‘버터(Butter)’를 발표했다. 노래 제목처럼 팬들의 마음이 녹은 걸까. 이 노래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6주 연
금융회사는 내부통제 기구에 해당하는 준법감시인을 의무적으로 둬야 한다. 수천억원에서 수조원대 자산을 다뤄야 하는 만큼 상장회사 내부통제 기구인 준법지원인보다 훨씬 까다로운 역할이 요구된다. 하지만 준법감시인의 자격을 얻는 건 어렵지 않다. 금융업계에 무늬만 준법감시인이 차고 넘치는 이유다. 옵티머스(optimus)는 라틴어로 ‘가장 좋은’이란 뜻이다. 하지만 국내 펀드시장에선 이제 정반대의 의미를 갖게 될지 모른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벌인 1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사기 때문이다.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
기업경영에서 컴플라이언스의 본래 의미는 ‘준법遵法’이다. 하지만 오늘날엔 단순히 법을 지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기업윤리의 기본이자 최소한의 책임인 셈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 중엔 컴플라이언스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곳이 숱하다. 장대현의 컴플라이언스 경영학 첫번째 장을 펼쳐본다. 더스쿠프(The SCOOP)의 새 연재물이다. # “컴플라이언스가 뭐예요?” 오랜 기간 근무한 직장을 그만두고 새 직장을 알아보던 때였다. 면접관으로 들어온 젊은 부사장은 대번에 이렇게 물었다. 필자의 이력 때
공공기관의 혁신 작업이 진행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방만 경영, 모럴 해저드 현상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왜일까. 답은 간단하다. 공공기관의 내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형식만 갖춰 운영되는 이사회와 감사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 공공기관의 개선 작업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모두
금융사의 허위ㆍ과대ㆍ과장광고가 줄지 않고 있다. 은행은 최저금리를 운운하면서 고객을 끌어들였고, 대부업체는 물량공세에 혼신을 쏟았다. 보험사라고 별반 다를 게 없다. 상품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불완전 판매가 속출했다. 금융사 과대ㆍ과장 광고의 천태만상을 살펴봤다. 직장인 박창수씨는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취업한 지 얼마 안 된 탓에 여유자금이 넉넉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 경영진의 책임을 강화하는 한편 준법감시인의 역할과 권한이 확대된다. 금융위원회는 8월 28일 ‘금융회사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통해 금융사 주요 경영진들이 내부통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와 감사 등 경영진은 금융사고에 더 큰 책임을 지게 된다. 금융사 CEO는 앞으로 주기적으로
연말연시를 앞두고 은행권에 대규모 ‘인사 태풍’이 예고됐다.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산업은행 등 6개 대형은행의 부행장급 75명 가운데 총 46명의 임기 만료가 연말 또는 내년 초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황과 저금리 기조가 겹쳐 은행권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대규모 인사를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인사태풍의 시작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