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age is the house of Being. In its home man dwells. Those who think and those who create with words are the guardians of this home. ... Man acts as though he were the shaper and master of language, while in fact language remains the master of man.- Martin Heidegger(1889-1976)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그 언어의 집
시인 김수영은 누구인가. 문학을 아는 이들에게 묻는다면, ‘한국 문학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시인’이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너무나 상투적인 표현이 아닐까.좀 더 자세히 들어가보자. 김수영의 시어는 통쾌하다. 딱딱하게 정제된 언어가 아닌 그만의 체화된 언어로 표현해낸다. 그렇다고 해서 어렵지도 않고, 오히려 소탈하고 자기고백적인 내용을 써낸다.정치적으로 흐트러지지 않으면서도 당대의 시대상을 작품에 담아내는 자유주의자의 시각 역시 현대 문인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그러한 김수영의 시로 문학을 공부하는 이들은
서언 가치는 그 무엇이 옳다, 좋다, 바람직하다 할 때에 있어서의 도덕적이고 사회적인 관념적 실체입니다. 절대적인 가치와 주관적인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가치는 더불어 나오는 것이지 혼자 나올 수 없는 것이 사회적 모럴로서의 가치의 기본 특징입니다. 그런데 ‘한국적’이라 하먼 가령 한국의 대표 음식Korean staple food인 김치를 말할 때처럼 한국 사회 내에서 보편적으로 인정되고 통용되고 있는 일반적이고 관습적인 요소를 지닌 것을 의미하는 만큼 우리가 '한국적 가치The Korean Value'를 논하고자 하먼
서언2-1, 김수영 사유의 내적 기원2-2, 김수영 사유의 외적 기원마무리 서언세상에 혼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관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더 말할 것도 없이 자기 시대의 아들1)이라고 했거니와, 현존재인 나는 세계 속의 존재라는 하이데거의‘세계-내-존재’ 또한 같은 말이 아닌가 말입니다. 철학은 말할 것도 없고 문학예술도 마찬가지고, 김수영의 시적 성취와 사유의 열매 또한 갑자기 돌출한 것이 아닙니다.김수영의 시작 초기 이력을 자세히 보니,‘묘정의 노래’(‘45)에 이어‘공자의 생
세상에 혼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은 관계의, 상호작용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더 말할 것도 없이 자기 시대의 아들1)이라고 했거니와, 현존재인 나는 세계 속의 존재라는 하이데거의 ‘세계-내-존재’ 또한 같은 말이 아닌가. 철학은 말할 것도 없고 문학예술도 마찬가지고, 김수영의 시적 성취와 사유의 열매 또한 갑자기 돌출한 것이 아니다.김수영의 시작 초기 이력을 자세히 보니, ‘묘정의 노래’(‘45)에 이어 ‘공자의 생활난’(‘45), ‘가까이할 수 없는 서적’(‘47), ‘아메리카 타임지’(‘47), ‘이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김수영연구회가 주관하는 ‘김수영 탄생 100주년 학술대회’가 지난 11월 20일 오전 10시에 김수영문학관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다시, 100년의 시인-김수영학을 위하여”를 주제로 염무웅 국립한국문학관장의 기조발제와 연구자들의 발표 및 토론 시간을 가졌다.김수영연구회는 2014년에 첫 출범하여 현재까지도 김수영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학자들 모임이다.-완전한 ‘김수영학’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시인 김수영은 4·19혁명 이후, 본격적으로 당대 사회의 후진성
서언 자, 나는1) 이미 김수영을 “서구의 합리적 이지와 동양의 고전적 소양, 송곳style같이 날카로운 모던한 감각을 지녔으면서도 고유의 민중적 전통의 뿌리를 깊이 있게 의식했던 한국의 보기 드문 문화 검투사a cultural gladiator”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결코 그냥 한 헛소리가 절대 아닙니다. 나의 연륜과 학문과 철학적 예지라 할까요, 머 그런 이미지의 연쇄작용에서 어느 날 운이 닿아 터져 나온 것입니다. 이것은 머 음악의 황제 베토벤이“짜자자 잔~”하고 ‘운명’이 지닌 영웅적 삶의 본질에 대한 음악적 리듬을 읽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문득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이반 데니소비치가 시베리아 강제노동 수용소에서 보내는 하루를 그렸다. 특별한 날도 아닌 평범한 ‘하루’가 참으로 다사다난하고 길고도 길다. ‘포레스트 검프’의 이야기 전달 방식은 대단히 단순하다. 제니를 만나러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서 제니에게 줄 초콜릿 한 상자를 들고 버스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 옆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수다’를 떠는 것이 전부다. 검프 옆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은 3번 바뀐다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2019년은 1969년 4월 7일 세상을 떠난 신동엽 시인의 50주기가 되는 해이다. 신동엽 시인은 3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60년대 대표 시인으로 꼽히며 시인의 시는 우리에게 여전히 울림을 준다. ‘껍데기는 가라’를 통해 외쳤던 민중의 순수한 열망은 적폐를 청산하지 못하고 북한과도 통일하지 못한 지금 시대에도 간절하다. 신동엽 시인의 50주기는 신동엽학회의 창립 10주년이기도 하다. 2009년 신동엽 시인의 40주기를 맞이하여 창립한 신동엽학회는 지난 10년 동안 신동엽 시인의 시 세계를
[뉴스페이퍼 = 육준수 기자] 김수영 시인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50주년이 되었다. 김수영의 50주기를 맞아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일에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김수영 50주기 기념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행사는 김수영의 시와 시 정신을 이야기하는 자리로, 한국작가회의와 김수영50주기기념사업회가 주최 및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방문했으며, 이경자 한국작가회의 이사장과 김수영 시인의 아내 김현경 여사가 인사말을 전했다. 최원식 김수영50주기기념사업회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인간이 언어를 통해 사고하고 존재한다고 말했다. 언어와 사고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인간의 사고는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 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잘못된 언어 사용은 결국 사고의 혼돈을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기도 하다.장한업은 「차별의 언어」에서 언어가 한 개인의 사고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사회적 차원에서 다룬다. 왜 한국인은 ‘우리’라는 표현을 과도하게 사용할까, 왜 이탈리아 국수는 ‘스파게티’라고 부르면서 베트남 국수는 ‘쌀국수’라고 부를까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이승훈 시인(한양대 명예교수)이 별세했다. 빈소는 연세장례시작장(신촌) 특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9일이다.이승훈 시인은 42년 강원도 춘천에서 출생했으며 62년 박목월 시인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을 통해 데뷔했다. 68년 한양대 대학원 국문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82년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저서로 시집 "사물A", "당신의 방", "비누" 등과 시론집 "시론", "포스트모더니즘 시론", "한국모더니즘시사", "선과 하이데거" 등 다
인터스텔라에서도 4차원의 공간 속에서 ‘시간’과 ‘공간’을 자유자재로 재단하고 비틀었던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인셉션’에서도 ‘시공’을 마음대로 넘나든다. 우리를 규정하는 가장 근본적인 양대 축인 ‘시간과 공간’의 신비와 문제에 매료된 것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뿐이겠는가. 신이 존재한다면 ‘시공’이야말로 신이다. 인간 존재의 기본을 묻는다면 ‘시간’이 곧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일산 호수공원에 위치한 김이듬 시인의 북카페 "책방이듬"이 일산 호수공원의 명소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25일 일산 호수공원 인근에 정식으로 오픈한 "책방이듬"은 "표류하는 흑발", "명랑하라 팜 파탈", "말할 수 없는 애인" 등의 시집을 선보이며 아름다운 언어로 새롭고 유려한 세계를 보여준 김이듬 시인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선보인 장소다.시인이 운영하는 북카페답게 시인이 직접 모은 시집과 절판되어 구하기 힘든 시집을 볼 수 있다. 커피를 즐기며 차분한 사색의 공간을 제공
버락 오바마의 얼굴이 그려진 ‘HOPE’ 포스터는 2008년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 포스터를 제작한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는 이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라피티 아티스트가 됐다. 그의 작품 290여점이 예술의 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 전시된다.사진부터 일러스트, 페인팅, 스텐실, 실크스크린을
러시아의 소설가 솔제니친은 윌리엄 신부 같은 인물이었다. 그는 옛 소련에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다 결국 당국으로부터 추방됐다. 동경해 마지 않던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미국으로 가게 된 것이다. 몇 년간 미국과 캐나다에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만끽한 후에 그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츰 호르헤 신부같이 변모해 갔다. 솔제니친은 한 강연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