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고위직은 근태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일반 직원에겐 통상의 절차일 뿐인 ‘출퇴근 태그’조차 찍지 않아 관련 기록을 수개월 누락했다. 이것만으로도 공정하지 않은 데, ‘관용차를 타고 다녀서 찍지 않은 것’이란 그들의 변명도 납득하기 어렵다.# 그런데 기본적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었다. 직원에게 업무를 부여하기 위해 끼우는 첫 단추인 채용 절차에서도 개선해야 할 과제가 숱하게 많다. 국회에서 관련 내용을 지적받고도 내부감사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은 것도 석연치 않다. 대한적십자사가 매년 국정
여기 헌혈과 회비 등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이 있다. 누구보다 높은 도덕적 우위를 견지해야 하는 곳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주요 기관장들이 출퇴근 기록을 남기지 않고 일하는가 하면 사무총장 같은 중요 직위를 내부공모 절차도 없이 임명했다. 혈액원에 화재가 발생해 혈액제제가 낭비되는 대형 사고를 쳤는데도 화재 원인을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다. 더스쿠프가 국민의 냉소와 허탈감을 부르는 대한적십자사의 느슨한 근태와 채용, 감사 시스템을 살펴봤다. 대한적십자사의 민낯 첫번째 편이다. 대한적십자사 고위직의 근태는 불량했다. 그냥 불량한 수준
2022년 여름에 발생한 ‘대구경북혈액원 화재’ 사고의 진짜 원인이 직원이 피운 ‘담배’ 때문이란 결과가 나왔다. 더스쿠프의 단독 취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검찰은 혈액원 직원 A씨를 담뱃불에 따른 실화失火(잘못해 불을 냄) 혐의로 벌금 10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검찰이 일정한 벌금을 정해 재판부에 넘기면, 서면 심리만으로 사건을 종결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누전과 노후화한 시설을 화재의 원인 중 핵심이라고 주장했던 대한적십자사의 해명은 일단 ‘거짓’으로 드러났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검찰에서 담뱃불을
# 덤핑(dumping) 의혹을 풀면 폭리 논쟁이 나온다. 폭리 논쟁을 해소하면 다시 덤핑 의혹이 되돌아온다. 2016년 이후 6년간 11차례나 유찰됐던 사업, 지난 6월 12차례 입찰 만에 간신히 사업자를 찾은 사업…, 대한적십자사의 혈액 면역검사장비 교체사업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사실 이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숱한 미디어에서 다뤘다. 더스쿠프도 벌써 두번째다. 하지만 대한적십자사 입장이나 기업 입장에서 문제점이 다뤄져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국민 입장에서 이 논란을 취재했다. 전국 환자에게 제공되는 ‘
# A사는 공공기관 B사에서 2006년부터 자신들이 생산한 면역검사장비를 운영해 왔다. 그렇게 14년째가 되던 2020년 A사는 B사에 “해당 장비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B사는 다른 면역검사장비를 들이면 그만이다.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하면 ‘합리적인 가격대’를 선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 B사는 ‘이상한 선택’을 했다. “유찰 가능성이 높다” “검사 공백이 발생하면 안 된다” 등등의 이유를 들어 A사의 새로운 면역검사장비를 받기로 했다. 공개경쟁입찰이나 수의계약 방식은 진행하지 않았다. 단순 ‘변경계약’으로 일을 마무
# 당신의 헌혈정보가 제3자에게 무단으로 넘어갔다. 여기엔 헌혈 장소, 성별, 나이, 직업, 혈액형, 기념품 수령 내역 등 신상정보가 담겨있다. 혹시 이 사실을 알고 있는가. 헌혈할 때 개인정보를 넘겨도 좋다고 동의한 적이 있는가. # 국내 헌혈의 93%를 책임지고 있는 대한적십자사에서 176만건의 헌혈자 개인정보를 민간업체(카이스트ㆍSK텔레콤)에 무단으로 넘긴 사건이 터졌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심지어 개인정보가 유출된 헌혈자도 이 사실을 고지받지 못했다. #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더스쿠프(The
간호사에게 이런 말을 던졌다. “살쪄서 유니폼 하의가 타이트하다.” “바지가 너무 붙는다.” “일자 몸매다.” 신체접촉도 했다. 간호사의 팔짱을 끼거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안마를 한다’면서 어깨를 두드리고 주물렀다. 간호사로부터 성희롱·성추행을 당했다는 민원을 받았지만 사실 확인도 없이 가해자의 각서만 받은 채 전결 처리했다. 그 과정에서 기관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았다. 이는 ‘대한적십자사’ 김태광 사무총장이 2015년 10월 받은 징계 이유들이다. 징계 수위는 견책이었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럼에도 김 총장은 지난 11
# 대한적십자사는 비영리 특수법인이다. ‘혈액사업’ ‘대북민간사업’ ‘재난구호’ 등 공공사업을 맡고 있다. 직원 복무관리엔 국가공무원 규정을 준용하고, 계약을 맺을 땐 국가계약법을 따른다. 예산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납부하는 적십자회비와 헌혈로 모인 피를 활용해 만든 돈으로 구성돼 있다. 그래서 대한적십자사가 사업을 진행할 땐 공공성은 물론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 # 최근 이 기관이 벌인 두건의 사업을 보자. ‘헌혈송’을 만드는 데 2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고, 3분짜리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용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데
국내 헌혈자 수가 연간 3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직 많다. 우리나라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젊은층의 저출산에 따른 헌혈가능 인구가 수년이 지나면 급속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10ㆍ20대가 전체 헌혈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헌혈인구 구조가 시급히 개선돼야만 한다. 희망으로 가득찬 2
한집에서 1~2명의 아이를 키우는 요즘에는 형제나 또래 아이들과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능력은 반드시 필요한 품성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끼리 둘러앉아 볼 수 있는 TV프로그램 중 요즘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은 문화방송에서 주말 가족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