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pedia
파생상품 옵션 Knock In
한계 벗어나면 손실 발생
원금 손실 리스크 매우 커
홍콩H지수 ELS 손실 사태
상품 옵션인 녹인이 문제
투자 전 손실 가능성 살펴야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주가연계증권)가 녹인 구간에 진입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사진=뉴시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주가연계증권)가 녹인 구간에 진입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사진=뉴시스] 

녹인은 파생상품 기초자산이 미리 정해둔 한계를 벗어나 손실구간에 진입하는 것을 말한다. 이 용어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을 통해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지난 8월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이 알려졌다. 이 ELS는 홍콩H지수가 만기까지 65~70%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정해진 수익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이다. 쉽게 말해 1만원에 산 주가가 6500~7000원 아래로 하락하지 않으면 만기 시 원금과 함께 약속한 이자를 받는 상품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 상품의 옵션에 있다. 단 한번이라도 홍콩H지수가 가입 당시 설정한 기준보다 50% 이하로 하락하면 손실 리스크를 원금에서 부담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미리 정해둔 한계를 ‘녹인 배리어(Knock In Barrier·손실 발생 가능 기준)’라고 한다.  

이번 홍콩H지수 ELS 사태의 파급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ELS 전체 발행 잔액 20조5000억원 중 국내 5대 시중은행이 판매한 규모가 14조5664억원에 달해서다(올해 8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이 7조845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2조3701억원), 하나은행(2조1782억원), NH농협은행(2조1310억원), 우리은행(41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중 5조438억원이 손실 구간인 녹인에 진입했다. 

문제는 홍콩H지수의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거다. ELS를 설정했던 2021년 상반기 1만600포인트대를 기록했던 홍콩H지수는 지난 11월 27일 6025.22포인트로 43.1%나 하락했다. 홍콩H지수가 ELS 만기 시점에 설정 당시의 70% 수준인 7500포인트를 웃돌아야 손실을 피할 수 있다.

정우철 블랙펄자산운용 대표는 “ELS나 주가연계예금(ELD)은 저금리 시기에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라며 “원금보장형 상품이 아니라면 손실 위험은 반드시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품 설명서에 ‘단 한번이라도’란 문구가 있으면 녹인과 같은 옵션이 적용된 상품”이라며 “손실 리스크가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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