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다섯꼭지로 본 세계
금리 인하 소문에 금값↑
中 신용불량자 급증
달라진 美 지갑 문화
美 상무부 장관의 중국관
파월 연준 의장의 고집 

국제 금값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제 금값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리 인하 소문에 금값 출렁]
“금값 내년엔 더 오를 것”


국제 금값이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CNBC 등 주요 외신은 런던증권거래소(LSEG)의 발표를 인용해 국제 금 현물가격이 4일(현지시간) 장중 2135.39달러(온스당)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국제 금값이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3년 4개월 만이다.

국제 금값은 12월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일엔 2075.09달러를 기록하며 2020년 8월 7일 기록한 2072.5달러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나다 TD증권의 상품 전략 책임자 바트 멜렉은 2024년 2분기에 금값이 평균 21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 중앙은행의 강한 금 매입세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온스당 2200달러를 전망하는 의견도 있다. 헝 쿤 하우 싱가포르 대화은행(UOB) 글로벌 경제책임자는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까지 달러 가치와 금리가 모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금값에 긍정적인 요인을 미치고 있다”며 “2024년 말까지 금값은 온스당 2200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값 상승 요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져 금 수요를 자극한다.

금리도 마찬가지다. 금리가 낮아지면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다. 이는 해외 구매자에겐 금값이 저렴해지는 효과를 준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르면 내년 3월, 늦어도 7월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신용불량에 빠진 중국]
845만 채무자 구제 가능할까


중국 국민 가운데 신용이 불량한 이들이 부쩍 늘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법원의 발표를 인용해 18~59세 중국 성인 중 은행권 ‘블랙리스트’에 오른 신용불량자가 845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전체 노동자의 1.0%에 해당하는 수치로, 3년 전인 2020년 초 기록(570만명)보다 48.2% 많다.

중국 성인 중 신용불량자가 가파르게 늘었다.[사진=뉴시스]
중국 성인 중 신용불량자가 가파르게 늘었다.[사진=뉴시스]

현재 중국 경제는 부동산 경기침체와 소비자 구매 저하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용불량자 증가는 향후 중국 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신용불량자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서민들의 구매력이 줄었다는 걸 의미해서다. 더구나 중국에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면 경제 활동에 큰 제약이 따른다. 비행기표 구매부터 중국 인기 모바일 앱 알리페이·위챗페이까지 많은 결제 수단을 사용할 수 없다.

FT는 “신용불량자가 급증한 건 코로나19 봉쇄와 정부 규제로 인해 경제 성장이 위축되고 가계 소득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면서 “개인 채무불이행 증가로 중국의 소비 여력이 더욱 줄어 중국의 경기 둔화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중국법은 채무자에게 그리 관대하지 않다는 점이다. 채무자가 변제할 수 있도록 돕는 ‘개인 파산법’이 없다는 건 대표적인 사례다. 왕단 홍콩 항셍은행 수석 경제분석가는 “중국의 신용불량자 급증은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개인 파산을 통해 채무 변제를 도울 수 있는 개인 파산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미국 지갑문화 두 얼굴]
쇼핑엔 열고 기부엔 닫았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11월 네번째 목요일)이 끝나면 그다음 주 화요일에 곧바로 ‘기빙 튜스데이(Giving Tuesday)’가 찾아온다. 넉넉하게 수확을 거뒀으니 그걸 이웃들에게 나누자는 취지로 나눔 캠페인을 벌이는 거다. 2012년 미 뉴욕시 문화·커뮤니티 센터인 92Y와 유엔재단 주도로 시작했는데, 이번 캠페인은 썰렁했다.

경기 침체 탓에 미국인들의 기부금 비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사진=뉴시스]
경기 침체 탓에 미국인들의 기부금 비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3일(현지시간) 미 CNN은 자선운동 데이터 단체 ‘기빙 튜스데이 데이터 커먼스’의 통계를 인용해 “올해 기빙 튜스데이 기부금이 지난해보다 0.6% 증가한 31억 달러(약 4조원)였고, 참가자는 10% 줄어든 3400만명이었다”고 보도했다. 기빙 튜스데이의 CEO인 아샤 커란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기부 추세를 볼 때 참여가 줄어드는 걸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6월 ‘기빙 USA’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인들의 가처분 소득 대비 기부금 비율은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1.7% 수준이었다. 기부금 액수는 전년보다 3.4% 감소한 4993억 달러(약 650조원)였고,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기부금 감소 비율은 10.5%에 달했다.

이는 미국인들이 쇼핑엔 지갑을 활짝 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사이버 위크’로 꼽히는 ‘추수감사절(11월 23일)∼사이버 먼데이(11월 27일)’ 5일간 미국 인구의 60%가 넘는 2억여명이 온라인 쇼핑을 했다.

또한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추수감사절 직후 금요일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98억 달러(약 12조8000억원), 이후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에는 124억 달러(약 16조원)를 온라인 쇼핑에 썼다. 지난해보다 각각 7.5%, 9.6% 증가한 수치다.

CNN은 기부 위축의 원인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파른 물가상승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정보통신(IT)을 포함한 일부 업종의 해고 한파 등을 꼽았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中 바라보는 美의 시선]
중국은 친구 아닌 ‘최대 위협’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중국을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 정의하면서 중국이 첨단 반도체와 기술을 얻지 못하도록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한 연례 국방포럼에 참석해 “중국은 친구가 아닌 우리가 겪은 최대 위협”이라며 “중국이 칩(최첨단 반도체)을 손에 넣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이 중국을 ‘최대 위협’으로 간주했다.[사진=뉴시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이 중국을 ‘최대 위협’으로 간주했다.[사진=뉴시스]

그는 “상무부의 산업보안국 관련 예산은 2억 달러(약 26 00억원)로 이는 전투기 몇대 가격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을 견제하기 위해 상무부 산하 기관인 산업보안국 예산을 증액해야 한다는 것이다.

러몬도 장관은 미국 기업이 ‘국가안보 우선 원칙’에 적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러몬도 장관은 “수익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나에게 짜증을 내는 몇몇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이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국가안보를 보호하는 게 단기 매출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면 그다음날 바로 통제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소통이 미중 양국관계를 안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안보 위협만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완고한 美 파월 의장]
금리 인하 아직 시기상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춤하며 미국 물가 부담이 줄어들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기에는 물가가 더 안정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내리려면 물가가 지금보다 더 안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뉴시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내리려면 물가가 지금보다 더 안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뉴시스]

1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펠만대학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여전히 물가상승폭은 우리의 목표치인 2.0%를 상회한다”며 “6개월간 개인소비지출지표(PCE)는 연 2.5% 속도로 진행됐고 우리의 목표에 도달하려면 계속 이 흐름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긴축이 더 적절하다면 더 긴축할 준비도 돼있다”고 덧붙였다.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금리 인하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뜻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시장이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근거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주요 지표로 참고하는 PCE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10월 PCE는 전년 대비 3.0% 오르는 데 그쳤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PCE는 3.5% 상승했다. 9월 핵심 PCE 상승률 3.7%보다 0.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연준은 금리를 결정하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오는 12일에 연다. 시장은 연준이 현 기준금리인 5.25~5.50%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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