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美 전기차 보조금 확 줄어
커지는 미 금리 인하 기대
쌀 가격 15년 만에 최고치
가디언 중국 경제 전망 비관

미국이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미국이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美 전기차 보조금 혜택 급감 이유]
전기차로 튄 G2 갈등의 불씨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차종이 대폭 줄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 차종은 총 19개다. 2023년 말까진 총 43개 차종이 혜택을 받았는데, 무려 24개 차종이 대상에서 빠졌다. 

이유는 올해부터 세액공제 혜택 요건이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대 7500달러(약 97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는데, 조건은 이렇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여야 하고, 부품과 핵심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특히 ‘외국우려기업(FEOC)’에서 배터리 부품이나 핵심광물을 조달하면 세액공제 혜택에서 배제된다. 미 재무부의 이번 결정은 다분히 정치적이다. 중국을 견제해온 미국이 이번 결정을 통해 대부분의 중국 기업을 FEOC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 지분이 25%가 넘는 회사에서 배터리 부품과 핵심광물을 조달한 경우에도 혜택을 주지 않기로 했다. 그간 중국은 해외 기업과 합작 형태의 법인을 설립해 미국 시장에 우회적으로 진출해 왔는데, 미국으로선 이마저도 차단해 버린 셈이다.  

미 정부의 정치적 선택으로 보조금 혜택을 받는 차종이 줄면서 전기차 산업도 변곡점을 맞았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미국 전기차 시장이 주춤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 배터리 기업도 중국과의 합작 투자를 적극적으로 이어왔는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아울러 수많은 전기차 기업이 중국 의존도 낮추기에 나설 공산이 크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월가 2024년 전망]
연준 금리인하 2분기부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올 2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 CNBC가 투자자ㆍ트레이더ㆍ자산관리사 등 월스트리트 전문가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다. CNBC는 2023년 12월 29일(현지시간) “전문가의 절반 이상은 연준이 내년 2분기에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2024년 전문가들은 어디에 투자할까. 전문가의 28.0%는 S&P500이 주요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16.0%는 나스닥100 종목을 선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시점을 올 2분기로 전망했다.[사진=뉴시스]
월가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시점을 올 2분기로 전망했다.[사진=뉴시스]

특히 2023년 투자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매그니피센트7(애플ㆍ마이크로소프트ㆍ아마존ㆍ알파벳ㆍ엔비디아ㆍ테슬라ㆍ메타)’은 2024년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2024년 성장할 종목을 묻자 전체의 77.0%가 ‘매그니피센트7’을 꼽았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선호하는 기업은 전문가의 44.0%가 선택한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뒤를 이어 아마존(24.0%), 엔비디아(12.0%) 등의 순이었다.[※참고: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7은 S&P 500 지수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미국 내 빅테크 기업 7곳을 묶은 신조어다. M7 혹은 S&P7이라고도 불린다.] 

2024년 증시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는 인플레이션, 상업용 부동산 문제, 성장 둔화가 꼽혔다. 세계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전쟁 리스크와 중국의 군사 도발을 위험 요소로 선택한 전문가도 각각 11.0%에 달했다. 반면, 올해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를 중요하게 본 전문가는 15.0%에 불과했다. 전문가의 10명 중 8명 이상은 “미 대선이 투자와 관련한 의사결정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기후위기 후폭풍 쌀값]
15년 만에 가장 비싼 식탁 ‘예고’

쌀 최대 생산국인 인도가 가뭄에 시달리면서 쌀값이 치솟고 있다.[사진=뉴시스]
쌀 최대 생산국인 인도가 가뭄에 시달리면서 쌀값이 치솟고 있다.[사진=뉴시스]

2024년 아시아 인구의 ‘식탁’이 위태롭다. 2023년에 이어 올해도 쌀 생산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VOA(미국의소리) 등은 2023년 12월 26일(현지시간) 기후 위기로 아시아의 쌀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세계 최대의 쌀 생산 국가는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인도다. 2023년에도 이상 고온 현상을 겪은 인도는 쌀 수출을 줄였다. 이 때문에 전세계 시장에서는 900만톤(t) 규모의 쌀이 증발했다. 문제는 엘니뇨 현상이 올해 4~6월에도 발생할 경우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인도가 또다시 가뭄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는 가뜩이나 치솟은 쌀값이 더 오를 것을 시사한다. 2023년 12월 말 ‘태국산 백미 5% 싸라기‘ 판매가는 전주 대비 2.5% 올라 1t당 65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10월 이후 15년 만의 최고치였다.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쌀 국제 선물가격은 최근 6개월간 10% 이상 올라 100㎏당 17.39달러까지 올랐다.

가파르게 상승한 쌀값은 필리핀의 물가마저 흔들고 있다. 2023년 12월 필리핀의 물가 상승률은 4.1%로 미국(3.1%), 유럽연합(2.4%)보다 높았다. 필리핀 물가 상승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준 품목은 쌀값이었고 상승 요인의 30%를 차지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가디언의 경고]
中, 대책보다 선전에 매달린다면…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약 5%로 전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옥스퍼드대 중국센터의 조지 매그너스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이렇게 전망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19조 달러에 달하지만, 수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이유에서다.

▲급격한 부동산 시장 침체, ▲부채 증가, ▲불충분한 수요, ▲생산성 성장의 정체, ▲규제의 정치화,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고령화, ▲높은 청년 실업률, ▲부의 불평등 등이 그런 문제들이다. 

중요한 건 중국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가디언은 “기업들을 위한 세금과 수수료 감면, 주택 시장 부양을 위한 더 많은 지원 등의 경제 안정책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통화나 신용정책을 추진하는 데는 신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의미 있는 거시 경제 부양책과 개혁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계속 실망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경제가 올해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중국 경제가 올해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사실 중국이 직면한 문제들은 대외신인도 하락과 무관하지 않은데, 중국이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정책을 펼칠 가능성은 낮다는 뜻이다. 가디언은 “중국 정부가 소비자 수요와 가계 소득을 늘리기 위해 진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암시는 없고, 선전과 여론 지도를 강화해 중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서술하는 전략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실질적 대안을 내놓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 

가디언은 “중국은 이미 높은 제조업 투자와 수출을 두배로 줄이는 전략 대신 시장과 구조를 개혁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중국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며, 결과적으로 경제는 불균형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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