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커버스토리 視리즈
넷플 참여 보고서 명암➌ 요약본
‘찻잔 속 태풍’ 될 줄 알았던 넷플
비관적 전망 깨고 승승장구 중
독점 콘텐츠 매료된 가입자 증가
K-콘텐츠 투자 전망도 천문학적
2023년 상반기 76억 시간 소비
놀라운 수치에 숨은 무서운 리스크

넷플릭스가 한국에 상륙한 지 8년, 국내 미디어 콘텐츠 시장은 천지개벽했다. 낯설기만 했던 OTT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플랫폼이 됐고,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시장에 선보인 K-콘텐츠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2023년 상반기 전세계 넷플릭스 고객이 K-콘텐츠를 보는 데 76억 시간이나 썼다는 건 놀라운 수치다. 하지만 해가 다르게 몸집을 키우는 넷플릭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모두 긍정적인 건 아니다.

■넘버원 OTT =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입한 넷플릭스를 향한 시선은 차가웠다. 글로벌 시장에선 최고로 통할지 몰라도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는 이유에서였다. 수백개 채널을 볼 수 있는 IPTV가 득세하고 있었고, 유료 서비스에 지갑을 열어젖히는 걸 꺼리는 소비자도 많았다.

하지만 영화 ‘옥자’를 시작으로 한국 콘텐츠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넷플릭스의 시장점유율은 수직상승했다. 지금은 누구도 넘보기 힘든 ‘넘버원 OTT 플랫폼’으로 우뚝 섰다. 

■생태계 포식자 = 현재 한국 OTT 산업은 넷플릭스 천하다. 단순히 OTT 점유율만 평정한 게 아니다. 전체 콘텐츠 시장도 쥐락펴락하고 있다. 생태계를 포식할 실탄도 충분히 갖추고 있으니, 앞으로 더 무서워질 일만 남았을지 모른다. 넷플릭스와 작업하고 싶은 한국 제작사가 줄을 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점점 커지는 영향력 = 언뜻 보면 긍정적인 면이 많다. 넷플릭스의 몸집이 더 커지면, 이 플랫폼에서 인기가 많은 K-콘텐츠 산업도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넷플릭스 전체 콘텐츠 소비시간에서 K-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은 8% 수준인데, 앞으론 10%를 넘어설 수도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비중이 커지는 게 꼭 긍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토종 OTT 같은 다른 미디어 회사의 입지가 그만큼 줄어들 수 있어서다. 어쨌거나 K-콘텐츠 산업은 넷플릭스에 웃고 넷플릭스에 울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쏠리면 기울고, 기울면 무너진다. 한국 콘텐츠 생태계는 글로벌 플랫폼에 종속되는 일 없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쩌면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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