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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고용지표 매우 맑음
고용률 최고, 실업률 최저
청년실업 문제 풀지 못해 
제조업 일자리 감소 고민
일자리 정책 다시 살펴봐야

2023년 우리나라 고용지표는 ‘매우 맑음’이었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 실업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다만, 사회 초년생인 청년층의 고용률은 중장년층에 비해 낮았고, 제조업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고용지표가 좋아졌다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여전하다는 얘기다. 

2023년 고용지표는 역대급으로 좋았지만, 한계도 분명히 드러났다.[사진=연합뉴스]
2023년 고용지표는 역대급으로 좋았지만, 한계도 분명히 드러났다.[사진=연합뉴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841만6000명이었다. 전년보다 32만7000명(1.2%)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4540만7000명)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2.6%였다. 전년보다 0.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연간 고용률 통계를 작성한 1963년 이래 역대 최고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전년보다 0.7%포인트 오른 69.2%를 기록했다. 이 역시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였다. 

실업자 수도 78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6000명(-5.5%) 줄었다. ‘경제활동인구(2920만3000명)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7%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고용지표가 상당히 좋았다는 거다. 

하지만 고용지표가 좋다고 마냥 즐거워할 일은 아니다. 우선 청년고용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여전히 낮다. 지난해 20대 고용률은 60.9%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올랐지만, 60세 이상(45.5%)을 제외하면 77.7~78.9%인 30~50대 고용률보다 현저히 낮았다. 

청년층은 실업률도 높은 편이다. 물론 20대 실업률은 2021년 7.7%에서 2022년 6.4%, 지난해 5.9%로 매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1%대인 40~50대, 2%대인 30대와 60세 이상과 비교하면 최소 2.2배에서 최대 3.5배 높은 수준이다. 고용지표가 좋아졌다지만 청년층이 취업 문턱을 넘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방증이다. 

제조업 취업자가 줄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산업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수는 446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2000명(-0.9%) 감소했다. 2020년 5만3000명이 줄어든 이후 3년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12월에 제조업 취업자 수가 전월보다 약간 증가했지만 1월부터 11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회 초년생들의 취업문은 여전히 좁다.[사진=뉴시스]
사회 초년생들의 취업문은 여전히 좁다.[사진=뉴시스]

기재부 관계자는 “2022년 제조업 취업자 수가 유독 많이 늘어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수의 감소가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기저효과라는 거다. 

일부에선 지난해 수출 부진으로 인해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 기간산업의 대부분이 제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고용지표만 보고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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