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쿠프 네꼭지로 본 세계
美 테크기업 해고 ‘칼바람’
옥스팜 불평등 보고서 분석
유령 주택 늘어나는 일본
중국 연간 수출액 감소

구글을 비롯한 테크기업이 인력을 줄이고 있다.[사진=뉴시스]
구글을 비롯한 테크기업이 인력을 줄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찬바람 부는 실리콘밸리]
AI가 열어젖힌 빅테크 ‘해고 시대’


미국 실리콘밸리에 찬바람이 분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주요 테크기업이 인력을 줄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구글이다. 최근 이 회사는 하드웨어 개발부서에서 일하는 직원 수백명을 해고했다.

구글 측은 “앞으로 다가올 중요한 기회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일부 조직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의 구조조정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이다. 구글은 2023년 1월 1만2000명을 해고했다.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구글 말고도 인력을 감축하는 회사는 여럿이다.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업체 아마존 역시 수백명의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게임 개발사 유니티소프트웨어는 전체 직원 가운데 1800여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유명한 디스코드는 170명을 내보낸다. 전체 직원 중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온라인 언어학습업체 듀오링고는 계약직 사원을 10%가량 줄였다. 

미국 테크기업의 구조조정은 2022년 말부터 본격화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미국 고용시장을 책임지던 이들은 긴축시대에 접어들면서 경기가 악화하자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기업들은 감원 효과로 실적을 개선하고 주가도 회복했지만, 해가 바뀌고도 구조조정을 중단하진 않았다. 

특히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분야에 투자를 늘리면서 인력을 내보내고 있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구글과 듀오링고는 일자리를 AI로 대체했음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3월 생성형 AI 확산으로 기존 일자리 3억개가 사라질 수 있다”면서 “사무직 근로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세계 부의 불평등 심화]
코로나19는 ‘부자의 편’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5명의 재산은 2배 이상 불어났지만, 전세계 인구의 60%인 50억여명은 더 가난해졌다. 지난 15일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세계경제포럼 다보스 연차총회(다보스포럼) 개최일에 맞춰 이같은 내용의 ‘부의 불평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5명의 재산은 2020년 3월 4050억 달러(약 535조원)에서 2023년 11월 8690억 달러(약 1148조원)로 2.15배 늘었다. 일례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은 737% 증가한 2455억 달러(약 324조원),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자산은 111% 늘어난 1913억 달러(약 252조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자산은 24% 증가한 1647억 달러(약 221조원)였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전세계 부의 불평등을 비판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사진=뉴시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이 전세계 부의 불평등을 비판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사진=뉴시스]

하지만 같은 시기 전세계 소득 하위권인 50억명은 더 궁핍해졌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가 지속한다면 10년 안에 부자들 중에선 ‘조만장자’가 탄생하겠지만, 세계 빈곤이 종식하려면 230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의 부는 지역에 따라 쏠림이 심했다. 북반구 부유국의 인구는 전체의 21%에 불과하지만, 전 세계 부의 69%가 몰려 있었다. 아미타브 베하르(Amitabh Behar) 옥스팜 인터내셔널 임시 전무는 “이런 불평등은 우연이 아니다”면서 “억만장자 계층은 기업이 다른 모든 사람을 희생시키면서 자신들에게 더 많은 부를 제공하도록 압박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폭주하는 기업과 독점 권력은 노동자 압박, 세금 회피, 국가 사유화, 기후 파괴 촉진 등으로 초부유 소유자에게 끝없는 부를 제공하는 이른바 ‘불평등을 낳는 기계’”라면서 “초부유 소유자에게 권력이 집중되면서 민주주의까지 훼손되고 있는데, 어떤 기업이나 개인도 우리 경제와 우리 삶에 이렇게 큰 영향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일본 주택부족 빨간불]
도시 슬럼화하는 ‘폐가’의 부메랑 

일본에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 ‘아키야’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사진=뉴시스]
일본에 사람이 살지 않는 폐가 ‘아키야’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사진=뉴시스]

일본이 머지않아 주택 부족에 시달릴 거란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5일 “2040년에는 일본의 신축 주택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적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민간 싱크탱크인 노무라종합연구소 관계자는 “2040년 일본의 주택 수요는 2010년 대비 33% 줄어들지만, 공급은 50% 이상 급감한다”고 밝혔다. 인구 감소세보다 주택 공급이 더 빠르게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적 문제 이면에는 폐가 ‘아키야空家’도 한몫하고 있다. 주인이 사망하거나 상속인이 관리를 거부해 방치된 ‘유령 주택’을 아키야라고 부른다. 최근 일본 내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노인 거주자 사망 후 방치되는 아키야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아키야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세금과 수리비가 들어 수요가 적다. 총무성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일본 내 빈집은 850만채로 전체의 14.0%에 달한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2038년 전체 주택의 31%가 빈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아키야의 증가가 도시 슬럼화를 가속화한다는 점이다. 2014년 일본 지방소멸 문제를 다룬 ‘마스다 보고서’는 2040년까지 일본 896개 지자체가 소멸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 정부는 아키야 해결을 위해 빈집 구매 시 세금 감면, 보조금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고령화가 가장 심한 교토시는 지방 최초로 2026년부터 빈집 1만5000채에 세금을 부과할 계획을 발표했다. 아키야를 숙박시설·카페·맥주 공장 등으로 활용해 지역 활성화를 이끄는 방법도 활용되고 있다. 노무라종합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 주택 건축이나 리모델링 방식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면서 “주택업체는 디테일보다는 쉬운 건축을 우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中 수출 7년 만의 역성장]
유럽과 미국이 ‘수입’ 줄인 여파 


7년 만에 중국의 수출액이 역성장했다. 2023년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액은 3조3800억2450만 달러(약 4440조원)를 기록했다. 12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2023년 수출액은 2022년 대비 4.6% 줄었다. 중국의 연간 수출이 전년 대비 줄어든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수출뿐만이 아니라 수입액도 줄었다. 2023년 수입액은 2조5568억18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고, 연간 수출입액은 총 5조9368억263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0% 쪼그라들었다. 

중국의 2023년 달러 기준 수출액이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사진=뉴시스]
중국의 2023년 달러 기준 수출액이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사진=뉴시스]

달러 기준 수출이 줄어든 건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대중對中 수입이 가파르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2023년 중국의 대對EU 수출액은 5012억333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대미對美 수출 역시 5002억90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3.1% 줄었다. 중국의 전체 수출액 감소 폭이 4.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구권의 대중 수입 감소가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액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기간 미국과 EU로 중국 수출이 늘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미국과 EU의 중국 수입 수요가 줄었다”며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중국 경제의 성장동력도 약화했다”고 평가했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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