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볼 만한 신간
듄 탄생시킨 사건 · 사상· 인물
친일문학상 둘러싼 우려와 비평
인간은 왜 음악을 사랑하는가

「듄의 세계」
톰 허들스턴 지음·강경아 옮김 |  황금가지 펴냄 


「반지의 제왕」에 필적할 수 있는 유일한 시리즈 「듄」의 모든 세계가 담겼다. 「듄의 세계」는 작가 프랭크 허버트의 인터뷰부터 주변 인물의 증언, 그리고 허버트의 청년 시절부터 드니 빌뇌브 감독이 만든 영화 ‘듄’까지 160여장의 사진을 담았다. 고대 트로이 전쟁부터 이슬람 저항, 초심리학과 우생학 그리고 아라비아의 로렌스, 새뮤얼 버틀러, 사담 후세인, 프리메이슨 리 등 「듄」을 탄생시킨 수많은 사건과 사상, 인물을 만날 수 있다. 

「민족문학사상 2023년 통권 2호」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학연구회 지음 | 민연주식회사 펴냄 


2023년 11월 조선일보 미술관 건물에서 54번째 동인문학상 수상식이 열렸다.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른 김동인의 이름을 딴 상이다. 이번 동인문학상은 민족의 아픔을 그린 정영선 작가가 받았다. 이번 「민족문학사상(2023년 통권 2호)」에서는 친일문학상을 옹호했던 평론가와 친일문학상 수상자를 향한 비평이 실렸다. 특히 ‘백릉 채만식문학상’이 2023년 다시 수상을 시작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지된 친일문학상마저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겼다.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히사이시 조·요로 다케시 지음 | 현익출판 펴냄 


지브리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와 뇌과학자이자 해부학자인 요로 다케시가 만났다. 인간은 왜 음악을 사랑하는가. 예술과 과학이라는 정반대처럼 보이는 분야의 권위자들이 생각하는 음악이란 과연 무엇일까. 이들의 이야기는 음악에서 그치는 건 아니다. 과학, 철학, 사회학, 인문학과 곤충의 생태까지 확장하는 음악의 이야기는 히사이시 조를 사랑하는 팬들과 음악과 인간의 관계를 궁금해하는 독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쿠라이 미나 지음|빈페이지 펴냄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던 네 가족이 한집에 모였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서다. ‘상속을 받으려면 상속인 모두 한집에 살아야 한다’는 할머니의 유언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2013년 「비짜루가 자란 정원」으로 제19회 전격소설 대상을 수상한 저자가 가족을 테마로 한 따뜻한 소설로 돌아왔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겪는 위기 속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상속인들의 이야기다. 


「4평이면 충분하다」
우창균 지음|블랙피쉬 펴냄 


작은 공간, 반지하, 맨땅, 오래된 건물…. 지리적‧공간적 약점이 될 것만 같은 이런 요건은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핫플레이스의 ‘특징’으로 꼽힌다. 공간 기획 전문가인 저자는 불리한 부동한 조건을 영리하게 활용한 22개 브랜드를 엄선했다. 그랑핸드, 챕터원, 소금집델리, 어니언 등 그들의 입지 전략과 공간 기획 비법을 소개한다. 성공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곳’을 선택한 브랜드 대표들의 솔직한 인터뷰도 함께 다뤘다. 

「축소되는 세계」
앨런 말라흐 지음|사이 펴냄 


2020년부터 총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한 한국은 일본과 함께 ‘축소 국가’의 선두에 서 있다. 한국이나 일본뿐만이 아니다.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도 ‘축소 사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인구 감소는 부동산 시장 붕괴, 소비 감소, 생산성 감소, 자본 투자 측소, 글로벌 교역 위축 등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인구 감소가 우리의 경제적 삶에 위기를 불러올 거란 거다. 쪼그라드는 미래를 예측하고 지금 해야 할 일을 모색한다. 

「응급실 로봇 닥터」
윤여경·정지훈 지음 | 네오픽션 펴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수술 로봇은 낯설지 않다. 하지만 정말 ‘진단’과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는 로봇이 나온다면 사람들은 받아들일 수 있을까. 미래학자와 SF 작가가 함께 만들어낸 ‘로봇 닥터’는 이런 의문을 품은 존재다. 로봇 닥터는 항시 인간 의사와 함께 있고 그의 판단을 따라야 하지만 로봇 닥터 ‘로사’는 자의적 판단을 내리고 문제의 소용돌이 중심에 선다. ‘판단’은 정말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신성한 것일까. 


「푸른사상 2023 겨울호」
푸른사상 편집부 지음 | 푸른사상 펴냄 


이번 「푸른사상」에서는 밴드 산울림의 50주년을 기념한다. 보컬과 베이스를 맡았던 산울림의 김창훈은 시 노래를 작업 중이다. 김수영의 시 세계를 알 수 있는 아내 김현경 여사와의 대담도 아홉번째로 계속 이어 나간다. 아내가 기억하는 김 시인의 모습은 ‘작은 일’은 소중히 여겼지만 ‘시시한 일’은 하고 싶지 않던 사람이었다. 김현경 여사는 김수영의 시를 하나씩 되짚어가며 그 속에 담긴 이야기와 시인의 생각과 태도를 하나씩 풀어 놓았다.  

「2024 현대문학상 수상시집」
김복희·권 박·김리윤·김은지·민구·박소란·서윤후·신동옥 지음 | 현대문학 펴냄


69회를 맞은 현대문학상이 2024년 수상자와 수상작으로 김복희 시인의 시집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선정했다.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한 김복희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시가 당장의 소용이 있거나 티끌 없는 위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가끔 소용과 위로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가 닿는 기이한 점이 있다”고 말한다. 목마른 사람이 입술을 적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김복희 시인 시 15편과 다른 후보작들이 함께 실렸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이민우 더스쿠프 기자 
lmw@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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