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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유튜브에 밀려 MAU 2위
유튜브 쇼츠 도입으로 몰입감↑
카톡은 뚜렷한 개선점 안 보여
격차 점점 벌어질 가능성 높아
카톡은 반전 준비하고 있을까

‘국민앱’ 간판이 바뀌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월간활성사용자수(MAU) 순위에서 유튜브가 4547만3733명으로 카카오톡(4524만9744명)을 22만3989명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카카오톡이 월간활성사용자수에서 유튜브에 밀려났다.[사진=연합뉴스]
카카오톡이 월간활성사용자수에서 유튜브에 밀려났다.[사진=연합뉴스]

순위 변화의 시그널은 2023년에 감지됐다. 당시 1위였던 카톡과 유튜브의 MAU 차이가 그해 1월 125만7165명에서 12월 336명으로 확 좁혀졌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변화는 모바일인덱스가 같은해 12월 30일 iOS(애플)의 데이터 생성 방법과 사용량 추정치 산정 방식을 업데이트하면서 나타났는데, 이때 유튜브가 카톡을 10만4980명 차이로 따돌리고 첫 1위에 올랐다. 올해 1월 기록까지 따지면 카톡으로선 유튜브와의 1위 결정전에서 연거푸 패한 셈이다.

관건은 카톡이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느냐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유튜브와의 MAU 격차가 갈수록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그렇다고 카톡에 유튜브를 넘어설 만한 한방이 있는 것도 아니다.
모바일 앱의 경쟁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시간을 어느 쪽이 더 많이 가져가느냐에서 판가름나는데, 이 부분에선 엄청난 동영상 콘텐츠를 보유한 유튜브가 카톡을 압도한다.

이를 잘 보여주는 통계도 있다. 앱 분석 플랫폼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유튜브의 총 사용시간은 1044억분으로 카톡(319억분)의 3배에 달했다. 당시 둘의 MAU가 비슷했다는 걸 생각하면 이 차이는 더 극명해진다.

눈여겨볼 건 유튜브의 경우 2020년 10월 671억분에서 2023년 10월 1044억분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카톡은 같은 기간 283억분에서 319억분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유튜브가 2021년 도입한 ‘쇼츠(1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가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이용 시간과 MAU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카톡은 메신저(페이스북)와 다이렉트 메시지(DM‧인스타그램) 등 경쟁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카카오톡이 지난해 9월 도입한 ‘펑(24시간만 동영상·사진을 공유)’마저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도리어 펑은 ‘사생활이 공개돼 부담스럽다’는 소비자의 비판에 직면했다. 회사 등 공적인 업무에도 많이 쓰이는 카톡의 정체성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최근 카톡의 행보가 소비자의 원성을 산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카톡은 지난 1월 31일 업데이트를 통해 무료로 쓸 수 있는 이모티콘 ‘이모지’ 제공을 중단한 바 있다. 기본 이모지를 116개에서 34개로 줄이고, 남은 34개도 순차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 |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사진 | 뉴시스]
[자료 |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사진 | 뉴시스]

카톡 이모지는 2011년 출시한 ‘장수 서비스’로 이용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래서인지 온라인 커뮤니티엔 “카카오톡이 무료 서비스를 종료하고 유료 이모티콘으로 돈벌이를 하려고 한다”는 소비자의 반발이 빗발쳤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카카오톡은 부랴부랴 지난 2일 이모지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카톡의 하향세는 운영사인 카카오에도 좋을 리 없다. 지난해 3분기 카카오는 매출 2조1609억원 중 23.6%를 ‘톡비즈’에서 만들어냈다. 톡비즈는 카톡 광고, 이모티콘·선물하기·톡스토어 등 카톡 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서비스를 일컫는다. 그만큼 카톡이 흔들리면 카카오의 실적도 나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카톡엔 이 위기를 타개할 비책이 있을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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