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상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갈수록 악화하는 청년실업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도 전체 실업률(4.1%ㆍ2015년 기준)을 한참 웃도는 청년실업률(9%)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면서 창업 열풍이 불었고, SNS를 이용한 전자상거래 ‘웨이상微商’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웨이상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면세점이 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웨이상의 DNA를 살펴봤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SNS를 이용한 방식인 ‘웨이상’이 무서운 속도로 기세를 확장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웨이상 시장은 6834억8000만 위안(약 115조73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89.5% 성장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는 “2019년 웨이상 시장 규모는 9804억3000만 위안에 달하고 웨이상 수는 30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웨이상 시장은 왜 이렇게 크고 있는 걸까. 모바일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해서다. 웨이상이 청년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웨이상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하는 전체 사업가 중 88%가 바링허우(80后ㆍ1980년대 출생자)와 지우링허우(90后ㆍ1990년대 출생자)다. 이들이 판매하는 주요 품목은 20~30대 젊은 여성구매율이 높은 마스크팩,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이다. 웨이상을 활용하는 사업가들이 상품을 공급해오는 곳은 다름 아닌 한국 면세점. 웨이상 시장이 커질수록 한국 면세점도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웨이상 매출의 35%가 뷰티상품인 만큼 한국 면세점의 화장품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그러면 면세점들이 더 이상 높은 송객수수료를 주고 고객을 유치하지 않아도 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면세점 산업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라 높은 송객수수료를 지불하면서 고객 유치전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웨이상의 성장하면서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이지영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웨이상의 성장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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