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가방 박종구상하이 백화점에서 명품으로 아우성이네아내는 사자 하고 나는 외면했네카드만 건네주고서 저 멀리 사라졌네하룻밤 자고 나면 상처는 더욱 커져시간의 반대편에서 또 다른 명품이네어쩌나 식사 때마다 아내가 보이질 않네여행은 뒷전이던 마지막 날 면세점종소리 쫓아가듯 가방 찾아 헤매던고단한 여행의 전리품, 일 년은 편하겠지ㅡ『시간의 촉감』(목언예원, 2023) 부부가 여행을 갔던 중국 상하이는 수많은 빌딩이 우뚝우뚝 임립해 있는 국제적인 도시다. 화자의 아내는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가격보다 꽤 쌌는지, 여행은 뒷전이고
부진한 실적 발표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었다. 실적 부진을 상쇄할 만한 대형 합병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K-브랜드 ‘코스알엑스(COSRX)’를 인수·합병(M&A)하겠다고 선언한 아모레퍼시픽의 이야기다. 이 회사는 과연 M&A 효과를 장기적으로 누릴 수 있을까.아모레퍼시픽이 지난 10월 31일 두가지 뉴스를 발표했다. 하나는 ‘부진한 3분기 실적’이었고, 다른 하나는 ‘K-뷰티 브랜드 인수·합병(M&A)’ 소식이었다. 서로 다른 뉴스를 접한 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론에 맞춰졌다.중국 리오프닝 소식
“역대급 물갈이 인사다” “이명희 회장이 진두지휘했다”…. 신세계그룹이 지난 20일 발표한 정기 임원인사에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 전체 계열사 40%가량(25곳 중 9곳)의 대표를 한꺼번에 물갈이한 데다, 백화점(신세계)과 이마트 대표를 동시에 교체했기 때문이다.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백화점 대표를 동시에 교체한 건 2012년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신세계그룹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참고: 2019년에도 백화점과 이마트 대표를 동시에 교체했지만, 당시엔 백화점(장재영 대표)과 또다른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차정호
중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아모레퍼시픽이 동력을 잃기 시작한 건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시작하면서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악재로 작용했다. 흔들리는 아모레퍼시픽의 자리를 꿰찬 건 시세이도 등 ‘J-뷰티’ 브랜드였다. 공교롭게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논란에 중국에선 지금 J-뷰티 불매운동이 일고 있다. 이같은 변수는 아모레퍼시픽에 기회요인이 될까. “중국 시장에서 반드시 재도약하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난 4일 창립 78주년을 맞았다. 온라인으로 생중계한 창립 기념식에서 서경배
어묵 한 개 2000원, 탕후루 5000원, 랍스터구이 2만원…. 명동에서 팔고 있는 길거리 음식 가격이다. 바가지요금 논란에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한차례 가격을 내렸다지만, 여전히 혀를 내두를 만큼 비싸다. 몇년 동안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발걸음이 뚝 끊겼던 탓에 ‘이참에 본전 뽑자’는 심리가 꿈틀대는 걸까. “6년 5개월의 기다림 끝에 유커가 돌아왔다.” “한중 수교 31주년 기념 ‘유커 맞이’ 총력.” 최근 면세ㆍ관광업계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유커맞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8월 11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 비
# 한국행 발길을 끊었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귀환하고 있다. 국내 관광산업의 ‘큰손’이던 유커의 복귀에 증시가 떠들썩하다. 수많은 미디어 역시 ‘유커의 귀환’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 하지만 유커를 믿고 투자에 나섰다면 나중엔 가슴앓이를 할지 모른다. 최근 중국 경제가 수출과 내수 부진, 물가하락, 부동산 위기 등으로 침체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오는 유커는 우리가 기억하는 그때 그 유커보다 지갑을 덜 열어젖힐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실제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느닷없이 ‘대한對韓 단체
여행·레저업종은 코로나19 기간 ‘개점휴업’ 상태였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숱한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고, 끝모를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물론 몇몇 국내여행 관련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로 몰리면서 골프·호캉스 붐이 일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행·레저업종 종사자들의 처우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여행·레저 업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으로 꼽힌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업체마다 속사정은 달랐다. 해외여행 관련 업체들은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반면, 코로나19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기 시작하면서 몇몇
화장품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화장품 시장 빅2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서로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반등 분위기를 만들어냈지만, LG생활건강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하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사이 클리오·애경산업 등 몇몇 중소형 브랜드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빅2와 탈중국 = 먼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지난 7월 26~27일 나란히 2분기 실적(이하 잠정치)을 발표했다. 두 기업의 결과는 사뭇 달랐다. 아모레퍼
면세점에 드리운 그림자가 걷힐 듯하더니, 이번엔 안개가 내려앉았다. 수익성을 갉아먹던 ‘따이공代工(중국 보따리상)’ 의존도는 조금씩 낮추고 있지만, ‘매출 감소’란 필연적인 부작용이 면세점을 괴롭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 관계까지 악화하면서 면세점 업계는 더 큰 혼란을 마주했다. 더스쿠프가 면세점의 웃픈 현주소를 들여다봤다.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었다. 전통의 유통 채널인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성숙기에 접어들며 주춤하는 동안 면세점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덕에 훨훨 날았다. 2013년
# 고가의 명품은 백화점에서 사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2021년 “명품을 왜 백화점에서 사?”라는 광고 카피가 그 생각을 흔들어 놨다. 마침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라 그 질문이 더욱 와닿았다.# 사람들은 발품을 파는 대신 클릭 몇번으로 손쉽게 명품을 소유했다.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그렇게 성장했다. 하지만 호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소비자는 지금 ‘명품을 왜 플랫폼에서 사?’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는 5월 16일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를 열었다. 조선
# “추락하는 K-뷰티에 날개가 있을까.” 2016년 사드 보복조치, 2019년 코로나19 등이 연달아 터지면서 중국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하던 K-뷰티는 날개가 꺾였다. 그사이 국내 화장품 톱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미국을 주축으로 삼은 해외시장 다변화 전략을 꺼내 들었지만 중국시장의 부진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관건은 K-뷰티 톱2가 중국시장에서 제자리를 찾는 건데,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 두 기업은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털어내야 할 나쁜 변수는 또 무엇일까. 더스쿠프가 K-뷰티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중국에
국내 면세점 업체들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3년간 굳게 닫혀 있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치열한 경쟁이 전개 중이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선지 롯데면세점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 경쟁에서 발을 뺐다. 무슨 복안일까. 롯데면세점(호텔롯데)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22년 만에 철수한다.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가장 낮은 입찰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0일 면세점 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관세청에 전달했는데, 여기엔 신세계면세점(신세계DF), 신라면세점(호텔신라), 현
코로나19 국면에서 화장품 산업은 위기를 겪었다. 마스크가 사람들의 얼굴을 가리면서 제품 수요가 쪼그라든 탓이었다.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주요 수출처인 중국이 강도 높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치면서 수출 실적도 변변치 않았다. 하지만 엔데믹(풍토병‧endemic) 시대가 도래하면서 클리오 등 화장품 제조업체에 다시 봄바람이 불고 있다.화장품 제조사 클리오는 포인트(색조) 메이크업 시장의 강자로 꼽힌다. 1997년 국내 최초로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를 출시하고 이 시장의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그 이후 색조뿐만 아니라 베이스 메이크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의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과 가전 양판업계가 인력 줄이기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비대면 수요가 늘어 인력을 채용했던 정보기술(IT) 업계도 긴축 모드로 돌아섰다. 증시 침체의 영향권에 놓인 증권업계와 사상 최대 수익을 거둔 은행권마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아마존·페이스북·트위터 등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 시작된 구조조정 바람이 국내에도 불어닥쳤다. 기존 인력을 감축하는 마당에 신규 인력 채용은 언감생심이다. 올해보다 경제 상황이 악화할 내년에
올해 3분기 전국의 물가가 2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3분기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6(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5.9% 상승했다.이는 3분기 기준으론 1998년(7.0%)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참고: 소비자물가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재화·서비스의 가격이 기준연도보다 상승한 것으로 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유류(23.7%) ▲외식(8.7%) ▲가공식품(8.4%)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4.3%) 등이 3분기 물가를
# GS칼텍스 창사 이래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해 MFC시설을 완공했다.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올레핀을 생산하는 곳이다. 하지만 시황이 좋지 않아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알 수 없다.# 롯데면세점이 베트남에서 네번째 면세점을 열었다. 하지만 면세업계의 회복세가 더딘 데다 중국 면세점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베트남에서의 행보가 눈에 띄지 않는 이유다. 두 회사가 던진 출사표의 메아리는 언제쯤 돌아올까.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최고 수준의 석유화학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허세홍(53) GS칼텍스 사장이 11일 전남 여수2공
# 그룹과 핵심 계열사를 뺀 나머지 회사의 사내이사 자리를 내놨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벼랑 끝에 몰린 그룹을 살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경배(59) 회장의 승부수는 과연 통할까. # 탈통신을 선언했고, 실제로 ‘통신 외 사업’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경쟁업체가 이미 우려먹은 전략이다. ‘만년 3위’ LG유플러스의 수장 황현식(60)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과연 먹힐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성적표가 또 한번 기대치를 밑돌았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5.9%(1조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요즘, 젊은이들은 벌써부터 노후를 걱정한다. 이제 막 신용대출금을 상환한 김은혜(가명·31)씨도 탄탄한 노후를 원한다. 하지만 미용과 의류 구입 등 불필요한 지출이 지나치게 많은데다. 가입해놓은 금융상품도 없다. 은혜씨는 어디서부터 미래 준비를 해야 할까.사회초년생은 얼마나 저축을 해야 할까. 재테크 전문가들은 “종잣돈을 모으려면 적어도 월급의 50~60%는 저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모님과 살면서 주거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면 60%, 독립해서 자취하고 있다면 50%를 저축해야 한다는 거다.중소기업에 다니
다라락 다라락, 여행가방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곳저곳 카메라에 풍경을 담으려는 이들이 있다. 명동거리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다. 지난 2년 자취를 감췄던 그들이 하나둘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상인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명동거리 속으로 들어가 그 이유를 찾아봤다.“누가 대통령이 되든 상관없어요. 우린 그것보다 하늘길 열리는 게 더 중요해요.”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직후 만났던 명동상권의 상인들은 입을 모아 ‘하늘길 열리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그도 그럴 것이 그곳의 상인들은 혹한의
신동빈(67) 롯데 회장이 CGF 글로벌 서밋에 참석한다.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CGF는 글로벌 소비재 업계의 협의체다. 위기 속 롯데를 부활시켜야 하는 신 회장은 어떤 아이디어를 찾아서 돌아올까. 인공지능(AI)에 승부를 걸었다. 유영상(51) SK텔레콤 대표는 “AI 사업이 기업의 새 먹거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쟁업체 중 AI 사업을 키우지 않는 곳은 없다. 그의 전략은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빈(67) 롯데 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신 회장은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 등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