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 YG플러스

국내 아이돌 그룹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한류韓流 열풍이 불고 있다. 한류의 바람이 거세지면서 관련 기업을 향한 투자자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중 눈여겨볼 만한 기업이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플러스다. 음원·화장품·광고대행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면서 올해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엔터의 가면을 쓴 ‘종합상사’라고 말해도 무방해 보인다.

YG 플러스가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YG 플러스가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올해 K-팝을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방탄소년단(BTS)이다. BTS는 한국 아이돌그룹 중 처음으로 미국 대중음악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한국의 음악 콘텐트가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울러 BTS의 성공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재평가하는 계기도 제공했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해외로 빠르게 전파되고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중 눈여겨봐야 할 기업이 ‘YG PLUS(YG플러스)’다. 이 회사는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2014년 코스닥 상장사 휘닉스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설립했다. 주요 사업 분야로 광고대행, 아티스트 관련 상품, 음악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6개의 자회사(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YG스포츠·그린웍스·YG케이플러스 ·YG푸즈·YG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화장품, 아티스트 관련 상품, 골프, 외식, 모델매니지먼트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실적은 YG엔터테인먼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매출 대부분이 그룹 ‘빅뱅’에서 나올 정도다. 이런 면에서 승리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군 입대로 매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건 우려스럽다. 다행스러운 건 다른 아티스트인 ‘아이콘’ ‘위너’ ‘블랙핑크’ 등이 선전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YG보석함’을 통해 새로운 보이그룹이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 걸그룹 블랙핑크가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매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부문은 음악사업이다. YG플러스는 올 10월 음악사업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네이버와 YG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조성한 ‘YG-네이버 콘텐트&라이프 스타일 펀드’를 통해 개발한 인공지능(AI) 뮤직 서비스 ‘바이브(VIBE)’의 운영을 맡을 계획이다. 단순히 바이브의 운영에만 그치는 건 아니다. 2019년부터 YG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음원을 관리하면서 본격적인 음원 유통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 플랫폼을 이용해 글로벌 음악플랫폼으로 성장한다면 YG플러스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번째는 화장품 사업이다. 사실 YG플러스의 화장품 사업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소속 아티스트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자회사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은 지난해에만 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YG플러스는 올 상반기 국내 화장품 유통채널을 대부분 철수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통해 고정비를 최대한 줄였다. 대신 향후 온라인과 헬스앤드뷰티(H&B) 채널, 면세점 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중국·홍콩·말레이시아·필리핀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관련 매출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세번째는 인수·합병(M&A) 효과다. YG플러스는 지난해 5월 골프 예약 서비스 업체 ‘엑스골프(X-golf)’를 보유하고 있는 그린웍스를 인수했다. 엑스골프는 YG플러스의 골프 매니지먼트 회사 YG스포츠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수익원이다. 앞서 언급했듯 YG플러스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와 연계된 광고대행 사업의 전망이 밝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보이그룹 선발 프로그램 ‘YG보석함’의 인기에 힘입어 제품간접광고(PPL)와 광고대행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튜브를 통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를 찾는 글로벌 팬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동영상 구독자 수가 증가할수록 관련 광고 수익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뿐만이 아니라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의 캐릭터 상품 등 ‘굿즈(goods)’ 판매사업, YG푸즈의 브랜드 ‘삼거리푸줏간’을 활용한 외식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YG플러스는 그동안 알찬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6년 68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6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올해는 다르다. 올 3분기 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영업이익 기준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액(712억원) 지난해 전체 매출액(725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해 영업이익 기준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2019년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YG보석함을 통한 새로운 보이그룹 론칭, 하반기 빅뱅의 복귀라는 요인이 합쳐질 경우 매출의 퀀텀점프(대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런 요인들을 고려해 YG플러스의 중장기 목표주가는 3500원으로 제시한다.
손창현 K투자정보 팀장 fates79@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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