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 · 박은옥 데뷔 40주년 기념전

❶배인석, 정태춘‧박은옥 음반이미지 ❷이원석, 두 개의 시선, 가변설치, 혼합재료, 2019년
❶배인석, 정태춘‧박은옥 음반이미지 ❷이원석, 두 개의 시선, 가변설치, 혼합재료, 2019년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정태춘ㆍ박은옥 부부는 표현의 자유와 평화예술을 상징하는 아티스트로 불린다. 1980~1990년대 격동의 시대에 열성적으로 사회운동에 참여한 두 사람은 서정적인 가사와 국악적 특색을 담은 음률로 대중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싱어송라이터다. 민중가객이자 음유시인, 사회운동가, 포크음악의 거장 등 여러 수식어가 말해주듯이 사회ㆍ문화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쳤다. 정태춘ㆍ박은옥의 데뷔 40주년 기념 전시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된다.

4월 29일까지 열리는 ‘정태춘ㆍ박은옥 40주년 기념전 : 다시, 건너간다’전은 많은 문화예술인들 중 시각예술가로 활동하는 54인이 두사람의 발자취를 되새기고 기념하고자 마련한 전시다. 참여 작가들은 트리뷰트 전시의 의미를 살려 두사람의 예술세계를 재해석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미술가들의 오마주 작품 외에 정태춘의 ‘붓글’과 사진작품 30여점도 함께 전시한다.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정태춘의 ‘붓글’전은 시적인 가사를 직접 붓글로 쓴 작품들을 비롯해 자신이 지은 한시와 명상적인 문구들을 담은 작품들로 마련됐다. 대한민국 사회와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면서 느낀 생각을 노래가 아닌 화폭에 독창적인 방법으로 표현했다. 사진ㆍ시ㆍ그림이 자유롭게 어우러진 붓글은 많은 사람에게 사유와 영감을 선사한다.

❸‧임채욱, JongPark, 100×100㎝, UV Print and Video on Acrylic Board, 1901년 ❹이명복, 떠나가는배, 65×136.5㎝, acrylic on canvas, 2019년
❸‧임채욱, JongPark, 100×100㎝, UV Print and Video on Acrylic Board, 1901년 ❹이명복, 떠나가는배, 65×136.5㎝, acrylic on canvas, 2019년

정태춘ㆍ박은옥의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아카이브 전시도 마련된다. 아카이브 세션은 두 사람의 활동 자료를 비롯해 이번 프로젝트에서 발굴한 영상 자료와 대중음악사에 빠질 수 없는 소중한 기록들을 한데 모았다. 이번 전시는 ‘정태춘ㆍ박은옥 40 Project’의 일환이다. 1980~1990년대 변혁과 진보의 시대를 관통한 정태춘ㆍ박은옥의 음악을 조명하고, 노래를 중심으로 한 창작활동과 더불어 한국 사회의 모순에 저항한 사회적 실천가로서의 예술 활동을 자료ㆍ비평ㆍ학술 영역에서 살피고자 기획된 프로젝트다.

여러 세대의 예술가들이 노래와 문학ㆍ미술ㆍ영화 등 다양한 장르 간의 연대를 통해 4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은 물론 학술ㆍ출판ㆍ아카이브 등으로 이어지는 융복합 전시로, 정태춘ㆍ박은옥의 예술세계를 널리 알리고 관람객과 함께 공감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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