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짭짤 솔로가계부] 10년 내 10억원 모으기, 미션 임파서블?
[매콤짭짤 솔로가계부] 10년 내 10억원 모으기, 미션 임파서블?
  • 천눈이 한국경제교육원㈜ PB 팀장
  • 호수 379
  • 승인 2020.03.12 12: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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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재무설계

서울에서 ‘평균적인’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10억원가량이 필요하다. 지난 2월 서울 아파트의 중위가격 9억4798만원(KB부동산 리브온ㆍ매매가 기준)에 달했기 때문이다. 직장인 권영훈(34 · 가명)씨가 ‘10년 내 10억원 모으기’를 목표로 세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수당을 주는 해외 파견 근무까지 지원한 권씨, 그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2달 연속 9억원을 넘어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2달 연속 9억원을 넘어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9억4798만원(KB부동산 리브온).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위가격은 서울 아파트를 매매가 순으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가격이다. 중위가격이 9억원을 넘어선 건 지난 1월 이후 2개월 연속이다. “10억원은 있어야 서울에 집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가 과언이 아닌 셈이다.

직장인 권영훈(34
가명)씨가 ‘10년 내 10억원 모으기’를 목표로 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권씨는 현재 인도에서 근무 중이다. 총 3년의 파견근무기간 중 올해 2년차에 접어들었다. 녹록지 않은 타지 생활도 견딜 만한 건 한국에서보다 많은 급여를 받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엔 현지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1년이 지나고 나니 지낼 만하다”면서 “해외지역수당을 받아 소득이 늘었는데 정작 소비할 일은 많지 않아 목돈 마련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억원을 모으기까지 갈 길은 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권씨가 서울에서 지냈던 전셋집 보증금 1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매달 280만원씩 적금에 붓고 있지만 (10억원을 모으는 건) 역부족이다”면서 “좀 더 효율적으로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Q1 지출구조

먼저 권씨의 지출 구조를 살펴봤다. 권씨의 월급은 500만원, 연간 상여금은 230 0만원이다. 소비성지출은 통신비 2만원, 식비 50만원, 개인용돈 30만원 등 82만원이었다. 여기에 부모님 용돈(30만원), 쇼핑(30만원), 경조사비(30만원), 휴가비(100만원), 의료비(10만원) 등에 쓰는 연간 비정기지출이 300만원가량으로 월평균 25만원이었다. 총 소비성지출은 107만원이었다. 

가입한 금융상품으로는 건강보험료 17만원, 주택청약종합저축 20만원, 적금 280만원, 적립식펀드 30만원 등 347만원이었다. 총 지출은 454만원으로, 잉여자금 46만원과 상여금 2300만원은 통장에 모아 두고 있었다. 현금자산은 전세 보증금 1억원 외에 3000만원가량이 더 있었다. 

Q2 문제점

누구나 ‘내집마련’ ‘결혼’ ‘자녀양육’ ‘은퇴’ 등 굵직한 이벤트를 겪는다. 이들 이벤트엔 목돈이 들어가는 만큼 미리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 권씨의 경우 재무목표의 초점이 오로지 ‘내집마련’에 맞춰져 있었다. 당연히 결혼자금이나 은퇴자금 등엔 대비하지 못하고 있었다. 

10억원을 모으겠다는 목표도 공허했다. 매달 적금에 280만원씩 붓고 있었지만 이율이 낮은 시중은행 적금만으로는 부족했다. 또 언제까지 얼마씩 모아나갈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은 것도 아니었다.    

Q3 해결점

먼저 권씨의 가장 큰 목표인 ‘10억원을 어떻게 모을지’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 봤다. 10년 안에 10억원을 모으기 위해선 한달에 800만원가량씩 저축해야 한다. 월급이 500만원인 권씨로선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욱이 해외 파견 근무가 끝나면 권씨의 월급은 더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일단 주택 마련을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차근차근 불려나가기로 했다.

자! 지금부터 권씨의 가계부를 살펴보자. 첫번째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였다. 소비성지출은 월 107만원으로 적정한 수준이었다. 통신비(2만원), 개인용돈(30만원) 등 씀씀이가 검소한 편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금융상품은 손볼 여지가 있었다. 매달 20만원씩 붓고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최소 납입금(2만원)으로 줄여 18만원의 여유자금을 마련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납입금액보다 가입기간을 오래 유지하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매달 280만원에 달하던 적금 납입금을 170만원으로 줄었다. 이렇게 절약한 128만원에 잉여자금 46만원을 더한 174만원으로 재무설계를 다시 했다. 먼저 적금 대비 수익성이 좋은 적립식펀드의 납입금(30만원→50만원)을 20만원 늘렸다.

장기투자 감안해 재무설계해야 


대신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 종목을 추가하도록 했다. 노후 대비를 위해 비과세 연금상품(50만원)에도 가입했다. 연금의 경우, 10년 이상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소득이 줄더라도 유지할 수 있는 금액 수준으로 설정하는 게 좋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권씨는 아직 결혼 계획은 없지만 미리 대비하기로 했다. 3000만원가량의 현금자산과 연간 상여금 2300만원을 합해 결혼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남은 자금 104만원 중 100만원은 CMA 통장에 넣기로 했다. 1년 후 1200만원이 모이면, 원금보장형 ELS(주가연계증권) 상품에 가입할 계획이다.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권씨의 상황을 고려해 연금보장형 투자상품을 추천했다. 잉여자금 4만원은 통장에 모아두기로 했다. 이처럼 가계부만 살짝 재설계해도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폭이 커진다. 권씨는 과연 10년 안에 10억원을 모을 수 있을까. 

천눈이 한국경제교육원㈜ PB 팀장 | 더스쿠프 전문기자
crimsonnun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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