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짭짤 솔로가계부] 이 시국에 대출 받아 주식투자, 헉~
[매콤짭짤 솔로가계부] 이 시국에 대출 받아 주식투자, 헉~
  • 천눈이 한국경제교육원㈜ PB 팀장
  • 호수 387
  • 승인 2020.05.0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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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소기업 직장인 재무설계

월급이 성에 차지 않아서 주식에 투자하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하지만 주식을 포함한 재테크는 여유자금을 활용해야 안전하다. 중소기업 직장인 김소현(가명ㆍ29)씨는 2000만원을 대출 받아 주식에 투자했다. 문제는 투자 수익은커녕 대출상환 부담만 늘었다는 점이다. 주가가 오르내릴 때마다 가슴이 ‘덜컹’한다는 김씨는 대출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주식 투자는 여유자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식 투자는 여유자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주차食住車.’ 직장인의 소비 패턴을 빗댄 말이다.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식비→주거비→교통비 순으로 높다는 얘기다. 취업포털 벼룩시장구인구직은 지난 4월 7일 직장인 지출 관련 설문조사 결과(3017명 대상)를 발표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한달 평균 지출 금액은 116만원이었다. 미혼 직장인 평균 지출은 86만원, 기혼 직장인은 145만원이었다.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건 식비(49.5%)였다. 이어 주거비 21.6%, 교통비 8.2%, 문화생활비 5.2%, 친목비 4.6% 순이었다.

문제는 자신의 소비 방식에 만족하지 못하는 직장인이 숱하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응답자의 56%가량이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유는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아서(42.7%·이하 복수응답)’ ‘계획성 없이 소비해서(22.5%)’ 등이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김소현(가명ㆍ29세)씨는 이 통계를 공감하고 있다. 김씨는 지출을 통제하지 못해 매달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았다. 특히 식비 비중이 높았다. 밥을 잘 해먹지 않는 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배달앱을 자주 이용했기 때문이다. 별도의 배달비를 지불해야 하는데다 최소 금액까지 채우려다 보니 한끼에 1만~2만원을 족히 넘었다.


더 큰 문제는 목돈을 굴려볼 심산으로 2000만원을 대출 받아 주식에 투자했지만 별다른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미 전세자금 대출을 받았던 터라 대출 상환 부담만 커졌다. 김씨는 “내년이면 서른인데 결혼자금은커녕 빚만 잔뜩이다”면서 “남자친구와 3년 후쯤 결혼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얼른 빚을 해결하고 결혼을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Q1 지출구조

김씨의 월소득은 280만원으로 연간 상여금은 240만원이었다. 소비성지출은 통신비(휴대전화ㆍ인터넷) 17만원, 관리비·공과금 11만원, 식비 60만원, 교통비 7만원, 문화생활비 9만원 등 104만원이었다.

여기에 부모님 용돈(200만원), 쇼핑비(310만원), 경조사비(30만원), 명절비(30만원), 미용비(120만원), 추가 문화생활비(44만원), 휴가비(11만원) 등 연간 비정기지출이 745만원으로 월평균 62만원이었다. 소비성지출은 총 166만원인 셈이다.

금융상품 가입 내역을 살펴보면, 건강보험 5만원, 주택청약종합저축 10만원, 적금 60만원, 대출상환 43만원 등 118만원이었다. 매달 284만원을 지출하는 셈으로 4만원을 초과지출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비상금 통장에 100만원이 예치돼 있었다. 김씨는 “목적 없이 놔뒀다”고 말했다.

Q2 문제점

김씨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리해서 주식에 투자했다는 점이다. 빨리 목돈을 마련하고 싶어 2000만원을 대출받아 주식에 투자한 게 화근이었다. 더욱이 김씨의 성향은 주식 투자와는 잘 맞지 않았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김씨의 경우,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할 때마다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불안한 마음에 적정한 매도시기를 맞추지 못해 손해 보기 일쑤였다.

주식을 포함한 재테크는 현금 흐름이 원활하고 새는 돈이 없는 여유자금을 활용하는 게 좋다. 특히 주식의 경우 투자 중에서도 고위험군에 속하는 데다 최소한의 손실 보호장치도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주식 투자 전에 자신의 성향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채권이나 금·은 등 천연자원에 투자하는 금리형 상품인 CMA(종합자산관리계좌), MMDA(저축성예금)가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

김씨의 또다른 문제점은 지출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매달 통신비로 17만원을 지출하는 건 대표적인 예다. 인터넷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동통신비용 10만원은 과했다. 식비도 60만원에 달했는데, 대부분 배달음식과 커피값으로 나가고 있었다. 비정기지출 규모도 과도했다. 연간 쇼핑비가 310만원으로 매달 20만~30만원을 옷 사는 데 쓰는 셈이었다. 피부 관리를 받고 머리를 하는 데 쓰는 돈도 연간 120만원에 달했다.

지출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는 점도 문제 아닌 문제였다. 김씨는 3년 내에 대출 8000만원을 상환하고 결혼자금 5000만원을 모으고자 했다.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 

Q3 해결점

먼저 과도한 통신비(17만원→10만원)를 줄이기로 했다. 통신비 중엔 휴대전화 할부금(5만원) 비중이 가장 컸다. 비상금 통장에 목적 없이 거치해둔 100만원으로 남은 기기 할부금을 일시에 상환했다. 집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요금제를 바꿔 2만원을 더 절약했다. 습관처럼 먹고 마시는 배달음식과 커피도 줄이기로 했다.

식비를 30만원(60만원→30만원) 절약하고, 커피는 용돈으로 사마시도록 했다. 연간 774만원에 달하는 비정기지출은 부모님 용돈·쇼핑비·미용비 등을 줄여 42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다만, 420만원은 상여금(연 240만원)과 별도의 자금(연 180만원ㆍ월 15만원)을 합쳐 활용하도록 조언했다.


상여금 등을 적절하게 활용해 비정기지출 774만원(월 62만원)을 없애버린 셈이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최소 납입금(10만원→2만원)으로 낮춰 8만원을 줄였다. 이렇게 모은 107만원 중 초과 지출하던 4만원을 뺀 103만원으로 재무설계를 다시 했다.

식비를 줄인 대신 용돈 10만원을 정해두고 커피나 간식 비용으로 쓰도록 했다. 비정기지출 통장에 매달 15만원씩 모으도록 했다. 이제 대출상환과 결혼자금 계획을 짤 차례다. 김씨의 대출금은 총 8000만원인데, 다행히 신용도가 높아 대출이자가 2~ 4%선이었다. 따라서 지금처럼 매달 43만원씩 상환해 나가도록 했다. 대신 적금 납입금을 30만원씩 늘려 추후에 원리금 상환에 쓰도록 했다.

결혼자금은 중장기펀드에 매달 30만원씩 투자해 마련할 방침이다. 예상 기간은 5년으로 잡았다. 주식에 투자한 2000만원은 현재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만큼, 주가가 안정화될 때까지 기다리도록 했다. 추후에 매도해서 중도상환금이나 예비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잉여자금 18만원은 비상금 용도로 통장에 모아두기로 했다. 이렇게 김씨는 지출을 줄이고 대출상환 · 결혼자금 마련 계획을 구체화했다. 

천눈이 한국경제교육원㈜ PB 팀장 | 더스쿠프 전문기자
nunn22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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