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Issue] 제조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수준”
[Weekly Issue] 제조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수준”
  • 김정덕 기자
  • 호수 383
  • 승인 2020.04.04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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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세꼭지 뉴스
코로나19에 체감경기 바닥
기업들 해외 생산 타격
소비자물가까지 상승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가 2009년 1분기 때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진=뉴시스]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가 2009년 1분기 때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진=뉴시스]

제조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수준”


제조업체의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악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에 따르면, 2분기 BSI는 직전 분기보다 18포인트 떨어진 57로 집계됐다. 대한상의가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55)에 근접한 수치다. 

하락폭 역시 당시(24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치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소비와 생산은 물론 글로벌 수요까지 직격탄을 맞은 결과로 풀이된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거고, 100 이하면 반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와 생산 차질이 자금 회수를 차단해 기업을 극심한 자금 압박으로 몰아넣는 ‘실물-금융간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 감염병이 급속도로 퍼지고 장기화 추세도 보이고 있어 체감경기의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피해는 수치로도 입증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활동에 피해를 입었는가’라는 질문에 기업의 71.3%는 ‘그렇다’고 답했다. 주요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70.3%)’ ‘글로벌 수요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30.1%)’ ‘중국산 부품ㆍ자재조달 어려움(29.4%)’ ‘방역물품 부족(29.4%)’ ‘자금 경색(24.0%)’ 등을 꼽았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전망은 모두 큰폭으로 떨어졌다. 2분기 수출기업의 BSI는 63으로 전분기보다 25포인트 하락, 내수기업 BSI는 56으로 15포인트 떨어졌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코로나19 확산 
해외공장 ‘셧다운’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국내 핵심 제조업체들의 해외공장이 줄줄이 가동을 중단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슬로바키아ㆍ헝가리 TV 공장, 폴란드 공장에 이어 러시아 공장까지 가동을 멈췄다.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가 하나둘 멈추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가 하나둘 멈추고 있다.[사진=뉴시스]

러시아 정부가 코로나19의 대응조치로 비상 공휴일을 선포한 탓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인도 노이나주ㆍ첸나이 공장은 14일까지, 브라질 캄피나스ㆍ마나우스 공장은 현지 임직원 보호 차원에서 12일까지 생산을 중단한다.

LG전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은 12일까지, 디트로이트 자동차부품 공장은 14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인도 노이다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있는 생산법인 2곳도 현지 정부 지침에 따라 14일까지 가동을 멈춘다.

자동차 업계도 비상이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ㆍ체코ㆍ인도ㆍ브라질ㆍ러시아ㆍ터키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ㆍ슬로바키아 질리나ㆍ인도공장이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멕시코 공장도 멈춰섰다. 이밖에 포스코ㆍ현대제철 등의 해외 공장도 코로나19 여파로 가동을 멈췄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중순 전후로 대부분 가동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해 재가동 시기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근원물가 빨간불
“소비심리 위축”


3월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가 ‘멈춤’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4(2015년 100 기준)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1.0% 상승했다.

 

코로나19는 물가 상승과 하락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는 물가 상승과 하락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쳤다.[사진=뉴시스]

지난해 12개월 연속 1%(이하 전년 동기 기준)를 밑돌던 소비자물가상승률도 올 1월(1.5%)을 기점으로 3개월째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온라인으로 식재료를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게 물가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별로는 농ㆍ축ㆍ수산물 가격이 3.2% 올랐고, 공업제품 가격도 1.3% 상승했다. 특히 식재료 수요가 늘면서 축산물(6.7%)ㆍ달걀(20.3%)ㆍ돼지고기(9.9%)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저물가 우려가 해소된 건 아니다. 계절 요인이나 외부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뺀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 상승률은 3월 0.7%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 상승률도 0.4%에 머물렀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물가상승과 하락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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