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BOOK Review] 상상 속 신화 화폭에 담다
[Weekly BOOK Review] 상상 속 신화 화폭에 담다
  • 이지은 기자
  • 호수 399
  • 승인 2020.07.27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화의 미술관」
올림포스 신과 그 상징
그리스신화 속 신들의 탄생과 서사는 미술가들이 특별히 사랑한 주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리스신화 속 신들의 탄생과 서사는 미술가들이 특별히 사랑한 주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냥 취해 마치 디오니소스/한 손에 술잔, 다른 손에 든 티르소스/투명한 크리스털 잔 속 찰랑이는 예술.” 아이돌그룹 BTS(방탄소년단)의 ‘디오니소스’ 가사 중 일부다. 디오니소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포도주의 신이다. 다소 생소한 ‘티르소스’는 디오니소스의 지팡이로 그의 대표적 상징이다. 그리스신화의 신들은 각자의 표지물과 함께 그들의 서사가 전해진다. 가령 제우스와 번개, 에로스의 활과 화살, 아폴론의 상징인 월계관, 아르테미스와 초승달처럼 신화속 신들은 상징물이나 표지로 동일시돼 전해져 왔다.

그리스신화 속 신들의 탄생과 서사는 미술가들이 특별히 사랑한 주제다. 신화미술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시각 예술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미술가들은 신화의 세계를 시각화하고 구체화해 화폭에 옮겼다. 신들은 표지물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졌고 그 표지와 상징의 역할을 해석하다 보면 신들의 서사와 자연스레 만나게 된다. 

아트 스토리텔러 이주헌의 「신화의 미술관」은 미술을 통해 신화라는 예술의 이해를 꾀한다. 저자는 “미술가들은 신화의 내용을 항상 그대로 반영해 작품을 제작하지만은 않는다. 작가 나름의 해석과 구성으로 상상을 더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신화미술은 따로 다뤄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그리스신화의 주요 캐릭터와 일화를 서양의 신화미술 작품들을 통해 살펴보도록 구성됐다. 

총 두권으로 출간될 예정으로, 이번 ‘올림포스 신과 그 상징 편’에서는 신화 속 주요 캐릭터인 올림포스 신들을 표현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고대에 만들어진 조각과 도기화도 일부 실렸으나 대부분 르네상스 이후 제작된 그림들을 주로 선별했다. 이 책이 신화미술을 ‘감상’하는 데 주안점을 둔 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르네상스 이후의 신화미술을 다루고 있다. 

신들의 탄생과 주요 일화가 미술가들이 사랑한 주제였던 만큼 모든 신화미술에는 신들의 서사가 함께한다. 이 책은 미술작품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관련 신화를 전체적으로 살피고 이해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미술에서 주로 다루는 신들의 상징에 대한 이야기도 풍부해 작품을 이해하고 신화를 개괄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을 준다. 

아테나가 지혜를 상징하고 아프로디테가 미를 상징하듯 그리스신화의 신들은 다양한 가치나 덕, 현상을 상징하며, 신들 또한 그들의 표지물을 통해 표상됐다. 책의 설명에 따라 그림 속에 표현된 표지물과 등장인물을 살펴보면 어떤 신의 이야기인지 유추할 수 있어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신화는 상상력의 소산이며 예술 또한 상상력의 소산이다.” 저자는 신화미술을 통해 예술의 본질인 상상력의 무한확장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신화는 정체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안에서 늘 새롭게 진화하고 성장하는 이야기”라며 “예술작품을 통해 신화를 들여다봄으로써 우리의 정서와 상상력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의 근원적 상상력이 깨어나길 바란다고 희망한다. 

세 가지 스토리 

「마음의 오류들」
에릭 R. 캔델 지음|알에이치코리아 펴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저자는 자폐증·우울증·양극성장애 등이 마음이 아닌 뇌와 관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뇌가 마음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들이라는 거다. 저자는 그 오류의 과정을 살펴보고 사회성, 창의성, 기억, 의식 등 인간의 본성에 관한 수수께기를 풀어간다. 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한 생물학적 통찰을 통해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튀김의 발견」
임두원 지음|부키 펴냄 


“구두도 기름에 튀기면 맛있다.” 정말일까. 과학자이자 20년 전통 돈가스집 사위인 저자가 튀김을 분석했다. ‘튀김은 왜 맛있는지’ ‘사람들은 왜 튀김을 좋아하는지’부터 ‘튀김 맛’의 비밀을 풀기 위해 다양한 도구를 살폈다. 그 결과,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에는 흥미로운 과학 원리가 숨어있고, 튀김 요리의 탄생에는 역사의 한 장면이 담겨있다는 걸 알게 됐다. 튀김 입문서이자 튀김 ‘덕후’를 위한 전문서다.

「문화로 읽은 페미니즘」
여성문화연구회 지음|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펴냄


페미니즘은 한국 사회의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하지만 페미니즘 열풍이 뜨거워진 만큼 남성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젠더 갈등은 오히려 더 심해지는 양상이다. 이 책은 배타적인 편 가르기와 분노 감정에서 벗어나 사회와 인간, 남성과 여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서양 고대 그리스 신화부터 한국 한옥 문화에 이르기까지 예술과 문화 속에 투영된 여성상을 통해 페미니즘을 읽는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 775 에이스하이테크시티 1동 12층 1202호
  • 대표전화 : 02-2285-6101
  • 팩스 : 02-2285-6102
  • 법인명 : 주식회사 더스쿠프
  • 제호 : 더스쿠프
  • 장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2110 / 서울 다 10587
  • 등록일 : 2012-05-09 / 2012-05-08
  • 발행일 : 2012-07-06
  • 발행인·대표이사 : 이남석
  • 편집인 : 양재찬
  • 편집장 : 이윤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중
  • Copyright © 2020 더스쿠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hescoop.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