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상우 위스테이별내사협 사무국장

마을형 아파트 위스테이는 민간 임대(8년)로 운영되는 아파트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집주인이 기업이 아닌 사회적협동조합(사협)이라는 거다. 사협 조합원들은 모두 아파트 입주민으로 구성된다. 아파트를 다 같이 소유하고 빌리는 형태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이상우 위스테이별내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을 만났다.

위스테이별내에서는 이웃과 원할 때 함께할 수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위스테이별내에서는 이웃과 원할 때 함께할 수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8월 16일 오후 마을형 아파트 위스테이별내의 커뮤니티 센터 앞에서는 동아리 모집이 한창이었다. 이날 모집 부스를 관리하고 있던 이상우 위스테이별내사회적협동조합 사무국장을 만났다. 야외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이상우 사무국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 야외 행사인데 비가 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입주는 언제쯤 하셨나.
“역설적이지만 아직 이사는 안 왔다. 26일에 한다. 위스테이별내에서 사는 건 아니지만 매일 출근도장을 찍고 있다.”

✚ 입주 후 가장 기대하는 점은 뭔가.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광경을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광경이냐고 묻는 말에 이상우 사무국장은 잔디광장 쪽을 가리켰다. 벼룩시장 천막과 사람들이 보였다.

✚ 어떤 광경인가.
“함께 사는 주민들이 서로 만나고 다양한 활동을 한다. 이렇게 벼룩시장일 수도 있고 함께 강의를 들을 수도 있다. 이런 활동들이 아파트에서도 이웃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 이웃이 정확히 뭔가.
“같이 하는 활동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아파트 옆집 사람이나 단순히 인사만 나누는 사이가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공통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이웃이라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협동조합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런 광경이 나올 수 있도록 기회와 자리를 마련하는 거다. 한번에 모든 주민이 다 모일 순 없다. 하고 싶은 게 서로 다를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계속 겹치고 만날 기회를 만드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 가족이 아닌 남과 같이 지내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각자의 차이다. 오늘도 나올 분은 나오고 나오지 않을 분은 나오지 않을 거다. 그렇다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언제든지 원한다면 함께 나와서 어울리면 된다.”

✚ 공동체 마을은 위스테이가 처음은 아니다. 기존 마을과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
“성미산 마을이나 삼각산 마을은 기존에 마을이 있었고 거기에 사람이 채워진 형태다. 위스테이는 다르다. 일종의 인공적 마을 공동체다. 더 밀집돼 있고 더 응축돼 있다. 공간의 차이에서 오는 다양한 다른 점이 있을 거다. 아파트 자체도 처음부터 공동체 활동에 맞게,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 ‘느슨한 공동체’라고 볼 수 있나.
“오늘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 오픈위크의 마지막 날이다. 그간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주민들이 나와서 함께하고 일을 하다가도 밥을 먹으러 집에 다녀오고는 했다. 대가 없이 그냥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다. 아이들도 이렇게 행동하는 어른을 보고 자랄 거다. 마을 일에 자기가 원하면 참여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받아들일 것이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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