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스몰캡 하이록코리아
밸브 제조전문업체의 도전

코로나19에 짓눌렸던 글로벌 경제의 회복 가능성이 점쳐진다. 코로나19 백신의 상용화가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와서다. 이는 조선·정유화학·발전설비 등 전방산업의 큰 영향을 받는 관이음쇠·밸브 생산업체 하이록코리아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이 회사는 저온으로 운송해야 하는 코로나19 백신의 ‘수혜주’란 평가까지 받고 있다.

밸브 제조전문업체 하이록코리아가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의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밖으로 크게 드러나진 않지만 조선·플랜트·발전·석유화학·반도체·항공우주산업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없어선 안 될 부품이 있다. 설비시설에 필요한 관을 이어주는 관이음쇠와 밸브다. 이런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판매하는 회사도 있다. 하이록코리아가 대표 기업인데, 계장(측정 장치·제어 장치)용 피팅·밸브시장은 이 회사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주요 생산품은 하이록 튜브 피팅, 파이프 피팅, 니들 밸브 등이다.[※참고 : 피팅은 관을 연결하는 부품으로 제품의 모양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하이록 튜브 피팅은 ‘ㄱ’자, 파이프 피팅은 둥근 원형이다. 니들 밸브는 수도꼭지처럼 생겼다.]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보였다. 정부의 탈脫원전 방침과 저유가의 영향으로 전방산업인 발전설비·석유화학·조선업체 등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반등 변수가 없는 건 아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정유·화학업체들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건 긍정적 이슈다. 중동과 아시아권의 플랜트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좋은 시그널이다. 하이록코리아의 주요 제품인 피팅과 밸브가 천연가스와 원유를 생산·운송하는 관이나 플랜트를 만들 때 빼놓을 수 없는 부품이기 때문이다.

한국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9월 기준)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158억2400만 달러(약 17조5060억원)였다. 지난해 9월의 152억9800만 달러보다 5억2600만 달러 증가했다. 하이록코리아의 올해 수주액 역시 1600억원가량으로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이란 점을 감안하면 플랜트 부문에서만 올해 16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시작은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가 될 전망이다.

최근 이슈를 끌고 있는 수소모빌리티 산업도 하이록코리아의 성장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이록코리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충청남도에서 추진 중인 ‘패키지형 수소 충전 플랫폼 모델 개발 및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사업부지와 수소충전시스템 설치비용을 지원받았다.

하이록코리아가 ▲CNG리셉터클(수소 주입구), 체크 밸브·튜브 피팅과 같은 고압 천연가스에 필요한 제품 ▲초저온 볼밸브·니들 밸브(배관·가압설비의 보호 밸브) 등 수소충전소에 적용할 수 있는 고압 밸브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고려하면 수소모빌리티 산업이 본격화할수록 이 회사의 성장세도 가팔라질 공산이 크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도 호재다. 코로나19 백신은 저온 상태로 운반해야 한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6개월 보관 온도는 각각 영하 70도, 영하 20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의 상용화를 위해선 초저온 운송 능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LNG선의 초저온 밸브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하이록코리아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언급했듯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만9200원이었던 주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폭락과 전방산업 부진의 영향을 받아 11월 17일 1만2050원으로 37.2%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1640억원 수준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회사의 현금성자산이 1620억원(올 3분기 기준)에 이른다는 점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4배 수준에 불과하다. 회사 주가가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여러 투자전문가들이 하이록코리아를 저평가된 가치주로 추천하는 이유다. 하이록코리아의 2020년 예상 매출액은 1500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이다. 전방산업의 회복과 수소모빌리티 산업 개화의 수혜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제시한다.

글=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 과장
rangers79@naver.com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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