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모이기 힘든 명절
명절과 가족 의미 되새길 기회

다른 바이러스가 그래 왔듯 코로나19도 이내 자취를 감출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파괴적인 바이러스는 벌써 1년 넘게 일상을 흔들고 있다. 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만한 게 있다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예전보다 많아졌다는 거다. 이번 설 연휴엔 퇴색하는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함께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더스쿠프(The SCOOP)가 아이와 함께 읽을 수 있는 책부터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심도 있게 토론할 수 있는 책까지 14권을 추려봤다.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함꼐 건강한 독서 습관을 길러보는 건 어땔까.[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함꼐 건강한 독서 습관을 길러보는 건 어땔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 
김현수|덴스토리|232쪽|교육


코로나19 때문에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직장인도, 자영업자도, 심지어 기업가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라고 다르지 않다. 오히려 어른보다 더 고통스럽다. ‘인천 라면 형제’ 화재사고는 단적인 예다. 등교만 했어도 막을 수 있었던 사고다. 이처럼 코로나19 시기의 아이들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한국 전쟁 이후 이렇게 장기간 학교 문이 닫힌 적이 없다. 친구도 만나지 못하고 집에만 있으니 스스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부모의 통제만 있을 뿐이다. 서울시 코비드19 심리지원단 단장이자 오랫동안 청소년들의 다양한 심리적 어려움을 들어온 저자는 “1학기부터 이어진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세대는 10대일 것”이라며 걱정한다. 

실제로 우울감·무기력감·외로움·소외감을 호소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이상한 건 이런 상황에도 부모들은 아이들의 마음보다 학력 저하를 걱정한다는 거다. 옳은 생각일까. 이 책은 ‘그렇지 않다’면서 지금 아이들을 위해 부모들이 해야 할 일들을 제시한다.  

「엄지공주 대 검지대왕」
신형건|끝없는이야기|96쪽|시


‘카톡~’ ‘카톡~’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소리에 사람들은 자꾸만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딸의 엄지는 춤을 추듯 스마트폰 화면 위를 움직이지만 아빠의 검지는 뚜벅뚜벅 걷는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엄지공주’ 딸을 따라잡으려 숨 가쁘게 움직이지만 ‘검지대왕’ 아빠에겐 아직 그 속도가 벅차다. 


이 책엔 엄지공주를 둔 부모 세대와 검지대왕을 아빠로 둔 자녀 세대가 함께 읽으면 좋을 33편의 시가 담겨 있다. 저자 신형건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시 9편이 실린 시인이다. 얼른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들과 다시 아이가 되고 싶은 어른들에게 주는 시를 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스마트폰이라는 갑갑하고 비좁은 세상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자연을 관찰하고, 온갖 생명과 호흡하는 설렘을 느껴보라고 권한다. 심각한 사회 현상, 기후 변화, 코로나19라는 팬데믹까지 우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 굴하지 말라고 시로 응원한다. 시를 더 폭넓게 해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카툰풍의 일러스트도 볼거리다.  

「나는 지하철입니다」
김효은|문학동네|60쪽|그림책


아침이면 지친 몸을 이끌고 지하철을 탄다. 학교나 직장, 어딘가로 가기 위해서다. 매일 타고 내리는 지하철은 어쩌면 특별할 것이 없다. 그저 목적지로 사람을 태워 나르는 대중교통 수단에 불과해서다. 하지만 지하철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모두 특별하고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살아간다. 「나는 지하철입니다」는 덜컹거리는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은 “나는 오늘도 달립니다”는 지하철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지하철을 타는 승객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아이를 둔 직장인, 오랜만에 딸을 만나러 온 할머니,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 구둣방에서 일하는 할아버지.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청년까지….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사연일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읽은 독자라면 따뜻한 위로를 받기에 충분하다. 덜컹거리며 달리는 지하철처럼 흔들리는 삶을 묵묵하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삶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을 느낄 수 있어서다. 60쪽의 짧은 그림책이지만 책이 주는 여운은 절대 짧지 않다. 

「궁금한 아파트」 
박현숙|북멘토|48쪽|그림책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식당」 「수상한 학원」 「수상한 도서관」 「수상한 편의점」 등 박현숙 작가의 ‘수상한’ 시리즈에서 파생된 작품이다. 말하자면 ‘궁금한’ 시리즈 제1권인 셈이다. ‘애들이나 읽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자의 ‘수상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어른이 함께 읽을 만한 그림책이다.

엘리베이터에서 옆집의 이웃과 마주쳐도 눈인사조차 하지 않고 등을 돌려버리는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주인공 ‘나여우’가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요즘 인기 있는 작품에서는 빠지지 않는 약간의 미스터리 요소도 들어가 있다.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신나는 과정을 쫓아가다 보면 어느새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것도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숨은 묘미다. 특히 아파트 주민 간 소통의 단절, 이웃 간 무관심 등이 주인공 ‘나여우’의 눈엔 어떻게 비칠지, ‘나여우’가 내 자녀라면 어떨지를 함께 고민한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은 분명해진다.

「사랑 수업」
윤홍균|심플라이프|332쪽|교양심리학


‘사랑’은 인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누구나 인생에서 몇번은 사랑에 빠진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퇴보하고, 누군가는 성장한다.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으레 사랑은 나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주고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우리는 잘 사랑하고 있을까. 

저자는 “시험이나 취직을 위한 공부에는 평생을 매달리면서도 가장 중요한 사랑에 대해서는 억압하고 외면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해 왔다”고 꼬집는다. 사랑을 잘 주고받을 때 비로소 성장할 수 있다는 거다. 그렇다고 사랑을 추상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남녀 간 연애뿐만 아니라 부부·가족·친구·동료·선후배 등 모든 관계를 관통하는 사랑의 원리를 다룬다. 관계를 맺을 때 발현되는 개인의 기질과 습관, 애착 유형 등을 살피고 ‘나를 잃지 않고 주체적으로 사랑하는 법’을 안내한다. 모든 성공의 기저에는 ‘주체적인 사랑’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나의 질문」
안희경|알마|200쪽|에세이


격정을 통과한 사랑의 언어를 말하던 폴란드 출신의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 47센트까지 보통우편으로만 소통할 수 있었던 미국의 문명비평가 웬델 베리…. 이 책은 재미在美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수십명의 국내외 석학들과 나눈 대화가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됐는지를 들려준다. 


그동안 7권의 인터뷰집을 내놓았지만 이 책은 누런 봉투를 들고 처음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저자 개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민자로서의 생활, 온종일 부엌과 아이들을 맴도느라 인정받지 못했던 시간들이 꾹꾹 눌러쓴 밤편지처럼 처연하다.

한번의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보냈던 수십편의 섭외 메일. 그럼에도 거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 그는 인터뷰이에게 무르익은 질문을 던지기 위해 이틀에 한 번꼴로 불면의 시간을 보냈고, 무수한 밤을 비행기에서 불편한 몸으로 지새웠다. 내 삶과 다른 이의 삶이 만나는 그 순간을 위해 그는 그렇게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 낯선 땅, 낯선 이들과 마주하며 던진 그의 질문에 세상은 어떤 대답을 들려줬을까.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카를로 로벨리|쌤앤파커스|239쪽|과학


세계적인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 교수가 신비로운 ‘시간’의 수수께끼를 정리한 책이다. 과학책이지만 인문서적에서 엿볼 만한 흥미로운 스토리가 많다. 인류가 어떻게 시간의 관념을 해석해 왔는지를 설명할 때가 그렇다. 

저자는 시간을 둘러싼 다양한 통념도 깨부순다. 대표적인 게 우리가 시간을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연속된 하나의 ‘선線’으로 믿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믿음에 “시간은 우리가 보는 것과 다르게 작동한다”는 다소 도발적인 답변을 꺼낸다. 우주에는 단일한 선이 아닌 무수히 흩어진 점으로서의 시간만 존재할 뿐이라는 거다. 

시간이 언제 어디서나 똑같이 흐른다는 생각 역시 잘못된 통념이다. 시간의 개념은 중력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가령 블랙홀 근처에서의 몇 분은 지구에서의 수백년에 해당한다. 믿기 힘든 놀라운 얘기지만 현대 물리학을 바탕에 둔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로벨리 교수와 함께 시간의 수수께끼를 과학으로 풀어보자.

「곽재식의 미래를 파는 상점」
곽재식|다른|48쪽|과학


공학박사이자 SF 작가인 곽재식은 동네 3층 상점을 둘러보는 가벼운 퇴근길에 독자를 초대한다. 호객하는 사람 대신 거절당해도 상처받지 않는 로봇 점원이 있는 이 상점에는 돈 없이 계산하는 계산대와 농약 없이 수직 정원에서 길러낸 농산물이 있다. 

‘미래를 파는 상점’엔 친환경 건축을 위한 ‘녹색창문필름’부터 인류가 모르는 우주로 나아갈 수 있는 ‘원자력 우주선’까지 앞으로 3년에서 30년 이내에 실현될 미래 기술로 가득 차 있다.


「곽재식의 미래를 파는 상점」은 단순히 신기한 과학기술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미래를 떠올릴 때 흔히 연상되는 ‘최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실용적’ 기술이 얼마나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지도 이야기한다. 널리 보급되는 컴퓨터는 저개발국가의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컴퓨터 사용 이력을 분석해 학교 폭력과 아동학대를 미리 잡아내는 역할도 한다. 3층 상점에서 미래의 기술과 삶을 미리 만나보자.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세계사|288쪽|에세이


한국문학의 거목 박완서 작가가 타계한 지 10년이다. 많은 출판사에서 이를 기리며 박완서 작가의 작품을 재조명하고 있지만, 에세이집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흔히 박완서하면 「나목」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남자네 집」 등 소설부터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진솔하고 글맛 좋은 에세이도 660여편이나 된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그중에서 엄선하고 또 엄선해 35편을 담은 박완서 에세이집의 정수다.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 박완서 작가가 일상 속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 따뜻한 시선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35편의 에세이 모두 단숨에 읽어 내려갈 만큼 쉽고 유쾌하지만 여운은 짧지 않다. 곱씹을수록 기분 좋은 따뜻함이 가슴 깊이 스며든다.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를 그리워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부여잡고 다시 일어설 용기와 위안을 받아보는 건 어떨까. 

「행복의 나락」
스콧 피츠제럴드|녹색광선|220쪽|소설


「위대한 개츠비」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 5개를 엮었다. 개츠비가 비극적인 엔딩을 맞았듯, 그의 단편소설도 밝은 분위기는 아니다. 1920년대 화려한 재즈시대 속 뉴욕의 생생한 단면과 어딘가에 뿌리 내리지 못하는 청년세대를 신랄하게 묘사하고 있다. 

주제와 형식이 제각각인 5개의 작품들에 관통하는 주제가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바로 “환상을 좇는 자는 반드시 환멸에 머리를 박게 돼 있다”는 거다. 소설 속 인물들은 한결같다. 멋지고 강렬한 색채를 뿜어내다가 끝내 퇴색하고 무너진다.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렸던 저자의 자전적인 환멸도 낱낱이 드러난다.


그렇다고 무거운 주제의식과 분위기에만 압도될 필요는 없다. 삶의 순간들을 눈부시게 포착하고 그려내는 그의 문장은 감염병 확산으로 힘든 독자에게 위로가 된다. 읽다보면 마음에 다양한 감정들이 일렁이는데 ‘집콕족’이 된 우리에겐 흥미로운 경험이다. 

「2년 8개월 28일 밤」
살만 루슈디|문학동네|420쪽|소설


“옛날 옛적에….”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눈을 빛내며 들었던 기억이 있다. 은혜 갚는 동물, 금은보화와 도적 떼, 소원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등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비한 옛이야기에는 귀를 잡아끄는 힘이 있다. 1000년 뒤 후손들이 아들딸에게 들려주는 21세기 이야기는 어떨까. 이 시대의 셰에라자드라고 불리는 천부적인 이야기꾼 살만 루슈디가 이런 발칙한 상상을 소설로 풀어냈다. 

흥미로운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31세기인 지금으로부터 1000년도 넘은 옛날, 폭풍우가 포탄처럼 몰아치고 선조가 살던 도시는 물살에 휩쓸린다. 그리고 인간계와 마계를 잇는 통로가 열리는데…. 신화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환상소설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깊은 철학적 사유가 담겨 있다. 

이 책에서 인간계는 이성, 마계는 비이성을, 인간과 마족의 전쟁은 이성과 비이성의 대립을 뜻한다. 저자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선 비이성을 잠재우고 이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31세기의 옛날이야기다.

「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뒤란|460쪽|소설


지난 몇년간 현대사회의 화두 중 하나는 혐오였다. 성별·인종·정치성향·성정체성 등을 두고 갈라진 이들은 서로를 향해 혐오의 칼날을 겨눠 왔다. 세상엔 수많은 다양성이 존재하지만 이를 두려워하는 이들도 많다.편견과 차별은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서 비롯한다.

하지만 타인을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냉정히 점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마치 물고기에게 “다른 동물들은 물에서 죽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물고기에게 물에 관해 묻는 일을 성실하게 수행한다. 백인 가족과 사는 흑인 청소년 레이먼드는 어느 날 아파트 계단에서 밀리를 만난다. 시각장애인이자 독거노인인 밀리는 자신을 도와주던 루이스가 사라져 끼니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밀리를 위해 루이스를 찾던 레이먼드는 그가 편견 탓에 사고를 당했음을 알게 된다. 루이스에 관한 재판이 열리면서 레이먼드는 사회에 만연한 편견과 차별을 마주한다. 그렇다고 비극적이기만 한 건 아니다. 이 책에 숨은 또 다른 주제는 인간을 향한 사랑과 희망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움베르토 에코|꿈터|116쪽|소설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전쟁이 난무하고 환경오염은 날로 극심해지고 있다. 「장미의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가 지구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 재치 있고 유머러스하게 알려준다. 

이 책은 총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됐다. 첫번째 이야기 ‘폭탄과 장군’은 전쟁과 평화를 다룬다. 욕심 많은 장군은 원자폭탄을 이용해 세계를 정복하려 하고 부자들은 장군을 부추긴다. 이를 알게 된 원자폭탄 속 원자들이 폭탄을 탈출한다. 두번째 이야기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은 미국 사람, 러시아 사람, 중국 사람이 등장한다. 지구가 비좁아지자 이들은 화성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경계하던 이들은 낯선 우주인의 등장으로 한마음이 된다. 화성인과도 이내 마음이 통한다. 서로 ‘같고 다름’의 차이를 생각하게 한다. 세번째 이야기 ‘뉴 행성의 난쟁이들’은 우주에서 온 난쟁이의 시각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인간이 일궈온 문명을 되돌아보게 한다.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존리|베가북스|260쪽|재테크


2020년 코로나19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이 있다. 바로 주식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폭락했던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가 늘면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에게 주식시장은 정글과도 같다. 무턱대고 투자를 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베팅하면 십중팔구 손실을 본다. 이 책은 맹목적인 투자에 앞서 금융문맹에서 탈출하라고 조언한다. 돈을 알아야 올바른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책은 어떻게 투자를 시작해야 하는지, 투자자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무엇인지 등을 꼼꼼하게 설명한다. 우리나라 가치투자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투자자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제대로 된 투자가 무엇인지 궁금한 독자라면 얻어갈 게 많다. 어려운 주식용어와 경제용어도 쉽게 풀어냈다. 주식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무턱대고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보는 것보다는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지 않겠는가.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