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Clean Car Talk
치열한 전기차 주도권 경쟁
전기차 시장과 우리의 과제
스포트웨어‧AI 전문가 양성해야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전통의 완성차 제조업체, 반도체 업체, 배터리 업체, 소프트웨어 업체가 뒤섞이면서 시장에 활력이 감돌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우리나라에 상당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미래 시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어서다. 지금이 도약과 도태의 갈림길이란 얘기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사진=뉴시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사진=뉴시스]

누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지배할 것인가. 답을 내리기 쉽지 않다. 반도체 업체, 완성차 제조사, 알고리즘 회사, IT빅테크 등이 각축전을 벌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가지 확실한 건 ‘모빌리티’가 미래를 지배하는 주력산업이 될 것이란 점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모빌리티를 사이에 두고 협력체계를 갖추는 건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고민해야 할까.

첫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마련하고, 더 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최근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우리나라엔 세계적인 배터리 회사가 3곳(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이노베이션)이나 있다. 메모리 반도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석권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해결할 과제도 많다. 차량용 반도체 등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다.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선 범국가적으로 애써야 한다.

둘째, 선진국 대비 낮은 자율주행 기술을 끌어올려야 한다. 레이더 센서 등의 국산화도 절실하다. 우리나라 자율주행 기술은 선진국과 비교해 3~4년 뒤처져 있다. 기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면에서 소프트웨어와 AI 전문가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 정부를 비롯한 산학産學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미래 모빌리티 제작에 필요한 소재와 자원의 확보가 긴요하다. 배터리·반도체 등 각종 장비와 소재 확보가 너무 불확실해서다. 특히 핵심 소재 8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국제 정세의 변화나 상황에 따라 소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소재를 원활하게 확보하기 위해선 다변화 전략이 기본이다. 자원의 한계가 높은 우리나라로선 소재를 받을 수 있는 안정된 루트를 구축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과 제도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지금과 같은 규제 일변도의 산업 정책과 경직된 노사 관계에서는 기업과 산업이 성장할 수 없다.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강성노조와 매년 반복되는 파업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국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금 나은 상황일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부분은 그렇지 않다. 시장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동적인 자세와 지원체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산업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부터 향후 5~10년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필자가 우리나라의 미래 모빌리티 산업이 도태와 도약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하는 이유다. 언급했듯 미래 모빌리티 산업은 우리의 미래를 좌우하는 산업이 될 것이다.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일지 모른다.

글=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 더스쿠프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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