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0곳이 추천한 유망 스몰캡
전기차 수혜 입은 2차전지 뜨고
코로나 특수 지난 반도체는 지고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코스닥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을 이끌던 반도체株 대신 전기차 소부장의 핵심인 2차전지 관련주들이 ‘주도주’로 등장했다. 더스쿠프가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에 올 하반기 기대할 만한 스몰캡을 물어본 결과도 비슷했다. 전기차 관련주는 각광받고, 반도체주를 둘러싼 기대감은 한풀 꺾였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옮겨가며 2차전지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사진=아우디 제공]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옮겨가며 2차전지 업종이 주목받고 있다.[사진=아우디 제공]

자동차 산업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ㆍ균형 상태가 깨지고 특정 현상이 우세해지는 시점)’가 가까워지고 있다. 폭스바겐ㆍ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서다. 국내에서도 현대차와 기아가 올 상반기 첫 전기차(아이오닉5ㆍEV6)를 출시하며 미래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만2611대로 전년 동기(8831대) 대비 42.8% 증가했다. ‘전기차 특수特需’에 관련된 후방산업도 각광받고 있다. 전기차에 특화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주식시장에서도 전기차 후방산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에 올 하반기 기대할 만한 스몰캡을 물어본 결과, 2차전지(배터리) 종목이 총 5개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지난해 하반기 더스쿠프의 같은 조사에서 증권사의 추천을 받은 2차전지 종목이 제로였다는 걸 감안하면 눈에 띌 만한 결과다. 증권사들은 2차전지 종목으로 비나텍을 비롯해 이엔드디, 엘앤에프, 천보, 하나기술을 추천했다. 

이중에서 눈여겨봐야 할 건 2차전지의 필수 소재인 전해질을 생산하는 천보다. 전해질은 2차전지의 수명안정성을 담당하는 소재로 전기차 생산량이 늘면 전해질 수요가 동반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한국투자증권은 “신규 생산설비를 가동하면서 천보의 전해질 생산능력이 전년 대비 2.6배가 됐다”면서 “향후 3년간 천보의 매출액이 연평균 95%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차전지 다음으로는 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하반기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는 바이오니아와 바텍, 알테오젠,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까지 총 4곳이 꼽혔다. 

흥미로운 건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원천기술 수출’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맥주사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하는 독자기술을 가진 알테오젠이 주목받는 이유다. 현대차증권은 “알테오젠은 2019년과 2020년 10대 글로벌 제약사 중 2곳과 6조4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올 하반기 추가적인 기술 수출계약을 통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 유망 스몰캡 30개 중 6개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던 반도체 업종은 이번엔 3곳(기가레인네패스유진테크)의 기업을 추천받는 데 그쳤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단기간에 급증했던 IT기기 수요가 감소하면서 반도체 수요도 줄어들 것이란 예상에서다.

반면 올 하반기 추천 스몰캡에 ‘깜짝 등장’한 업종도 있다. 총 3곳(신성통상
크리스에프앤씨휠라홀딩스)의 기업을 추천받은 섬유의류 업종이다. 이중 신성통상을 제외한 2곳은 골프웨어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해외여행 제한과 주 52시간 근무제의 영향으로 골프에 입문하는 젊은층이 많아지면서 골프웨어 산업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heartb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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