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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사육 마릿수 역대 최대치 전망
수요 감소 영향으로 도매가격 하락
반면 상추는 계절적 요인으로 상승

소고기는 가격이 내리고 상추 가격은 오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고기는 가격이 내리고 상추 가격은 오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특별한 날에 큰맘 먹고 사먹던 한우의 존재가 예전 같지 않다. 가격은 점점 떨어지고 수입 소고기에도 점점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인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한우 지육(도체) ㎏당 평균가격은 1만4623원으로 1년 전(2022년 1월 14일·1만9427원)과 비교해 24.7% 하락했다. 2년 전(2만1364원)과 비교하면 31.6%나 가격이 떨어졌다(표❶).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우 도매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3년 한우 사육 마릿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도축 마릿수(약 94만 마리)도 전년(85만3000만 마리) 대비 증가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수요 감소 영향까지 받아 도매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우 가격은 왜 날개 잃은 듯 자꾸만 하향세일까.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한우 수요가 늘자 농가에서 사육두수를 늘렸다”면서 “그렇게 공급이 늘었지만 재난지원금이 끊기면서 수요가 그보다 저렴한 수입소고기로 옮겨가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소고기 수입량은 2021년 역대 최고치인 45만2813톤(t)을 기록했다(표❷).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1만5685t)과 비교하면 8.9% 증가했다.

공급이 늘고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점점 떨어지는 와중에 배합사료 가격은 점점 오르고 있다. 2021년 ㎏당 462원이던 배합사료는 2022년 551원으로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환율 등 대외여건이 악화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1~2012년 도축 마릿수 증가 등으로 한우 도매가격이 하락한 상황에 사료가격은 상승해 농가 수익이 쪼그라들었던 악몽이 10여년 흐른 지금 재현되고 있는 거다(표❸). 

그런가하면 대표 쌈채소인 상추 가격은 고공행진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6일 적상추(상품) 100g 가격은 1564원으로 한달 전인 2022년 12월 16일(1026원)과 비교하면 그새 52.4%나 올랐다(표❹).

기록적인 한파 등 계절적 요인으로 채소류 작황이 부진한 것도 있지만 난방비를 포함한 시설재배 생산비가 오르면서 채소가격도 상승했다. 한우 가격은 내리고 상추 가격은 오르니 “이러다 소고기로 상추 싸먹겠다”는 우스갯소리가 절로 나오고 있다. 누군 가격이 내려서 힘들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가격이 올라서 힘든 추운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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